미국 기업들이 비만이나 고혈압이 있는 직원에게 벌급을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미국정부가 내년부터 비만이나 고혈압 환자들에 대해 건강보험금을 1000달러(약 113만원) 인상하기로 하면서 미국 내 기업들이 직원들의 몸매와 건강관리를 직접 챙기고 나섰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허리 둘레가 ‘40인치'를 넘거나 혈압이 일정 수준을 넘는 직원들은 회사로부터 벌금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회사에 주기적으로 혈당수치와 몸무게를 보고해야 한다.
미쉐린 노스 아메리카는 최근 허리둘레가 남성은 40, 여성은 35인치가 넘거나 고혈압이 있는 직원에 대해 내년부터 연 1000달러의 건강보험료를 추가로 부과하기로 했다.
또 직원들이 건강 검진조사에 주기적으로 참여하고 건강향상을 위한 ‘액션 플랜’에 참여하면 600 달러의 보상금을 지급한다.
미국의 약국 체인인 CVS와 카펫 생산업체 모호크 인터스트리도 벌금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직원들의 건강을 돌보고 있다.
CVS는 오는 5월까지 체지방과 콜레스테롤 수치 등을 회사에 제출하지 않은 직원에 600달러를, 모호크는 직원이 회사의 건강 평가에 응하지 않을 때마다 1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같이 미국 내 기업들이 직원들의 몸매와 건강관리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기업이 보험회사에 내는 건강보험료를 줄이려는 방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또 전문가들은 " 직원들이 포상금 보다는 벌금 부과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다른 미국 내 기업들은 "건강을 관리한 직원들에게 포상금을 주는 것보다는 건강관리에 실패한 직원들에게 벌금을 부여하는 방안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갤럽에 의하면 미국에서 과차중이거나 비만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연 1530억달러(약 17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같은 회사 측 규정에 대해 직원들은 차별적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 회사의 한 직원은 “회사는 이번 규정에 대해 건강을 위한 인센티브라고 하지만 사실 이는 일정 사람들의 연봉을 깍는 행위”라고 말했다
컨설팅업체 타워 왓슨에 따르면 올해 미국 기업들은 직원들의 건강보험에 대해 한 명당 1만2136달러(약1373만원) 가량을 지출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