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애(30) 아나운서가 MBC를 떠난다. 5일 스포츠한국은 MBC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문지애 아나운서가 회사에 사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장기 파업 이후 내부 갈등을 겪으며 지난 2월 MBC를 떠난 최일구, 오상진에 이어 문 아나운서까지 간판 아나운서들의 잇달은 퇴사 사태로 인해 MBC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표를 제출하게 된 특별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난해 파업 이후 징계 조치 등으로 심신이 지쳤을 것이라고 추측된다.
보도에 따르면, 문 아나운서는 측근을 통해 "(파업 사태와 관련)몸과 마음이 지쳤는데 이제 희망이 보여서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앞으로 대학원 공부와 가정생활에 집중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사표 소식에 동료 아나운서들은 물론 인터넷 상에서도 아쉬움을 표하는 여론이 높다. 특히 문 아나운서가 사표를 제출한 이날 MBC 측이 파업참가 이후 타부서로 전보조치 됐던 아나운서·기자·PD 54명에 대해 복귀발령을 낸 날이라, 사표를 낸 그의 선택을 바라보는 동료 아나운서들은 착잡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네티즌들 또한 반응은 마찬가지다. "줄줄이 떠나는군" "문지애 팬이었는데..." "특유의 경쾌한 짧은 머리와 귀염성 있는 얼굴에 똑부러지는 말솜씨를 좋아했었는데 이젠 더 이상 문 아나운서를 볼 수 없다니 아쉽다" "안타깝지만 좋은 미래를 위해 파이팅!" 등의 반응을 보였다.
문지애 아나운서는 2006년 MBC 공채로 입사, '뉴스데스크'를 비롯해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MBC 간판 아나운서로 자리매김했었다. 하지만 지난해 MBC 노동조합의 파업에 참여하며 진행해오던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 자리에서 물러났다. 파업이 끝난 후 아나운서국에 복귀했지만 방송 출연은 없었다. 파업 중이던 지난해 5월 같은 회사 보도국의 전종환 기자와 결혼식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