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 모 씨(여, 37)는 요즘 식욕도 없고 밤잠을 못 이룬다. 외로운 생각이 들고 일에도 집중이 안 되고 무기력하다. 봄이 됐는데 마음은 겨울인 듯 움츠러든다.
우울증을 겪는 사람은 하루의 대부분이 우울하고 활동에 대한 흥미가 감소하며 다이어트를 하지 않아도 체중이 변화하거나 식욕의 변화가 있다. 또한, 수면장애가 있거나 피로하고 기운이 없고 무가치감, 죄책감이 생길 수도 있다. 집중력이 감소하고, 심할 경우 죽음에 대해 반복적인 생각을 하거나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이런 경험이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가정과 직장에 영향을 끼쳐 악순환에 빠지게 되기도 한다.
우울증의 원인은 다양한데 생물학적, 사회적, 유전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발생한다.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하여 생길 수도 있고 어떤 스트레스 상황으로 인해 발생하거나 완벽주의적인 성격이나 자존감이 낮은 사람에게 쉽게 나타나기도 한다. 가을, 겨울을 지나 봄이 되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계절성 우울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우울증은 흔히 ‘마음의 감기’라고 할 만큼 흔하다. 보통 여자는 10~25%, 남자는 5~12%가 우울증을 경험한다. 2011년 서울시정신건강증진센터의 정신건강에 관한 서울시민 인식조사에 따르면 우울증 성향이 있는 사람의 비율은 26%였으나, 그 중 34.6%만이 다른 사람의 도움이나 상담을 받은 경우가 있다고 대답했다. 우울증을 치료 가능한 질병이라고 인식하는 정도가 50.8%인 것에 비하면 치료율은 낮은 수준이다.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보아도 위와 같은 우울증으로 건강보험진료를 받은 환자가 2007년 약 47만6000여 명에서 2011년 53만5000여 명으로 12.4% 증가하였지만 여전히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우울증은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히 치료를 받는 것이 더 빠른 호전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우울증의 경우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하기 위한 약물치료가 필요하지만 평소에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울시정신건강브랜드 블루터치는 이런 취지를 알리고자 우울증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한 ‘우울증 예방수칙 10가지’를 제시했다.
△ 정기적인 자가검진하기 △ 긍정적인 마음으로 밝게 웃기 △ 지나친 음주와 흡연 삼가기 △ 사람들과 만남 갖기 △ 규칙적인 수면습관 갖기 △ 규칙적인 운동하기 △ 균형 잡힌 식사하기 △ 우울증 바로알기 : 우울증도 몸이 아플 때처럼 치료해야함을 인식하고 알리기 △ 도움 요청하기 : 혼자라서 힘들 때 언제든 주변사람이나 정신건강 전문가의 도움 받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