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목회포럼인 대표 오정호 목사가 기자간담회를 통해 사랑의교회와 합동 비대위 사태 등에 대한 심경을 전했다. 오정호 목사는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의 친동생이며, 지난해 합동총회 당시 비대위 출범을 주도했다.

오정호 목사는 “지금은 침묵해야 할 때”라면서도 “모두 내 교회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대형교회는 망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문제이고, 대형교회이든 소형교회이든 크기가 아니라 교회 본질에 충실한가를 질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목사는 “저도 지하에서 싸움하던 교회에서 하나님 은혜로 교회당까지 지었고, 원치 않았지만 대형교회에서 목회하고 있다”며 “작은교회라고 교회 본질이 살아 있고, 사이즈가 커졌다고 그 본질이 희석된다는 건 근거 없는 논리”라고 했다. ‘작은교회가 아름답다’는 슬로건에 대해 “작은교회가 아름다우면 다들 키 작은 사람들만 좋아하겠다”며 “목회를 모르니까 헛소리를 하는 거고, 한 번이라도 목자의 심정을 갖고 생각한다면…”이라고도 했다.

그는 “저도 개척교회 목사로서 피눈물 나는 세월을 보냈다”면서도 “사랑의교회 당회에서 조사하고 결정하는 것을 조금 더 기다려 주셨으면 좋겠고, 곧 그 결과가 나오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또 “때려 죽이려고 하지만 말고, 살리려는 생각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우리가 때릴 때 죽으라고 때리는 게 아니라 살리려고 때리는 건데, 죽이려고 때리려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고 했다.

오정호 목사는 “사랑의교회 문제는 당회에서 의식 있는 장로님들이 한국교회를 위해 논리적으로 잘 하실 것인데, 우격다짐으로 해결하려 해선 안 된다”며 “사랑의교회에서 불러주기를 목마르게 기다리던 사람들이 돌변해서 그렇게 하는 걸 보니… 인생무상”이라고도 했다.

이번 사태의 중심에 있는 옥한흠 목사의 장남 옥성호 집사에 대해서는 “참 아이러니한 게, 옥성호가 대학 때 내가 가르쳤다”고 했으며, 오정현 목사의 이사직 해임안을 꺼낸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나 성서한국 등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단체라면 당회 결정을 기다리는 게 맞지, 먼저 나와서 저러는 건…”이라고 했다.

자신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오 목사는 “제가 제자훈련 지도자들의 전국네트워크인 칼넷(CAL-NET) 대표인데, 형제가 다 해먹으려고 동생을 앉혔다는 황당한 소리도 있더라”며 “초대 대표가 부산 호산나교회 최홍준 목사님이셨고, 옥한흠 목사님께서 살아계실 때 제가 그 뒤를 이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정현 목사가 부임하기 전) 제가 사랑의교회에 부목사로 7년 있었다”며 “그런 건 대꾸할 가치도 없는 것”이라고 했다.

비대위에 대해서는 “800명이 넘게 왔는데, 200-300명 왔으면 총회장이 왔겠느냐”며
“사람이 많으면 와서 절하고 적으면 안 온다는 건 정치꾼이지 목사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정호 목사는 “사람은 실수할 수 있고, 노래주점이 문제가 아니다”며 “총대들을 놔 두고 탈출해서 3시간 반을 감금상태로 뒀는데, 대통령이 어디서 3시간 반 동안 갇혀 있었다고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 그는 “총대들을 쫓아낸다는 건 한국교회를 쫓아내는 일인데, 논리적이지 않다”며 “부목사들은 쫓아내지, 마이크 끄고 에어컨까지 꺼서 얼마나 마음이 어려웠는지…”라고 덧붙였다.

오 목사는 “그런데 총대들 의식이 이전과는 다르고, 상식선에서 한다. 은혜는 상식에서 나오는 것 아닌가”라며 “이번에도 그 사람들이 아침까지 모임 장소가 취소됐다고 갖가지 음해를 벌이고, 노회 아는 사람들에게 회유와 협박을 하고… 이게 정치이지 목회자의 양심이라 말할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어떤 사람들은 오정현·오정호가 뒤에서 조종하지 않느냐 하는데, 지금 시대가 어디 조종당하는 시대인가”라며 “초등학교 3학년도 얼마나 똑똑한데”라고 반문했다. 또 “저는 비대위 출범시키고 개인적으로 그 분들에게 전화하지 않는다”며 “자문을 구할 때는 이야기를 해 주지만 먼저 전화한 적은 없고, 비대위원장 서창수 목사님하고도 지난해 우리 교회에서 목사장로기도회 할 때 얼굴 뵌 이후로는 통화한 적도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