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사는 젊은 연령층의 히스패닉들이, 점차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가톨릭 신앙을 떠나 개신교로 옮겨오고 있다고 최근 발표된 갤럽 조사 결과 나타났다.

갤럽측은 “젊은 히스패닉들이 나이 든 세대보다 스스로를 가톨릭 신자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줄고 있으며, 이로 인해 미국에 사는 많은 히스패닉 중 가톨릭 비율은 줄어들고 있다. 더군다나 히스패닉 가톨릭 신자가 개신교 신자보다 덜 종교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이번 조사에 대해 설명했다.

18세에서 29세 사이의 연령대에 속한 히스패닉 개신교인들은 60% 가량이 스스로를 “매우 종교적”이라고 답한 반면, 같은 연령대의 가톨릭인들은 43%만이 동일한 답변을 내놓았다. 전반적으로 보면 전체 응답자의 40%가 스스로를 “매우 종교적”이라고 답했고, 29%는 “어느 정도 종교적”이라고 했다. 반면 31%는 스스로를 “전혀 종교적이지 않다”고 했는데, 이는 미국 내 증가하고 있는 세속화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나이대별로 살펴보면 흥미로운 결과가 도출된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미국 내 히스패닉들 가운데 50-65세 사이의 연령대에 속한 이들 중 60%, 65세 이상 중 61%가 자신의 종교를 ‘가톨릭’이라고 답했다. 반면 18-29세에 해당하는 가장 젊은 세대들 가운데는 29%만이 스스로를 가톨릭이라고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는 2012년 1월부터 2013년 1월까지, 워싱턴 DC를 포함한 미국 50개 주 전체에서 무작위로 선출된 28,607명의 히스패닉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95% 신뢰도에 1% 내외의 오차를 갖는다.

갤럽 관계자들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히스패닉들의 평균적인 종교성은 앞으로도 성장할 것이며, 그 중에서도 개신교 히스패닉 인구의 증가세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1년 비슷한 조사를 진행했던 바나그룹의 조지 바나 씨는 “히스패닉과 가톨릭교회와의 관계가 변화되어야 할 것”이라며 “미국에 이민 온 많은 히스패니 이민자들이 처음에는 가톨릭과 연관되어 있지만, 결국에는 개신교로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