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금요일 아침 상항 한미 노인회 앞에서는 약 200여명의 사람들이 차례로 음식을 받아가는 기이한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영세민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일을 시작한 것은 2003년 11월, 푸드뱅크의 협조아래 65세 이상의 영세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이 행사는 매년 그 수가 늘어나 현재는 240여명에게 음식을 공급하고 있으며, 비단 한인에 국한하지 않는다.

사람이 더 불어나면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에 상항 한미 노인회 회장 최봉준씨는 "늘어나면 늘어나는 대로 또 줘야죠, 허허" 라고 웃음을 터뜨리며 너그러운 인심을 드러냈다.

한사람에게 빵, 씨리얼, 야채, 과일에 이르기까지 한 봉지를 가득채우는 푸짐한 음식을 나눠주는 것이지만 푸드뱅크의 협조로 인해 한번 쇼핑하는 데에 50불 정도밖에 들지 않는다.

또한, 최씨는 "현재 영어를 하는 2-3명의 대학생들이 쇼핑을 도와주기 때문에 편하게 봉사할 수 있어 너무 고맙다"고 말하기도 했다.

올해로 36년째를 맞는 상항 한미 노인회는 이 외에도 매주 월요일 금문공원 미화작업을 통해 사회에 봉사하고 있다. "우리가 혜택을 받고 있는 사회에 우리도 혜택을 돌려야지요" 사회에 받은 것을 돌려주는 마음으로 봉사하고 있는 미화작업으로 상항 한미 노인회는 재작년 CRISSY FIELD CENTER COMMUNITY HEROES 상을 받기도 했다.

또한, 최씨는 "월요일 금문공원 미화작업때는 SF사랑의 교회에서 매번 운전을 해주고 있어 교회에 지는 신세가 크다"고 말하기도 했으며, 상항 중앙 장로 교회 권혁천 담임목사가 일년에 2-3번씩 방문해 예배도 드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상항 한미 노인회는 171명의 적적한 이민 노인들의 귀한 삶의 안식처가 되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