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결혼 지지단체가 동성결혼 광고에 역대 대통령들까지 등장시켰다.
지난 20일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 로라 부시 전 영부인, 딕 체니 전 부통령, 콜린 파웰 전 국무장관 등이 미국 동성결혼을 지지하는 모습이 담긴 새로운 광고가 시작됐다.
광고의 목적은 레스펙트 포 매리지 앤 콜리션(Respect for Marriage and Coalition)에서 추진 중인 ‘100백만 달러 캠페인’의 일환으로, 동성결혼 이슈로 뭉친 여야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국가 안보를 비롯해 수많은 이슈에 있어서 정치적으로 대립했던 체니와 오바마도 동성결혼에 대해서는 동의하는 모습이다.
로라 부시의 경우 지난 2010년 CNN 래리킹에 출연했던 당시의 발언이 광고를 탔다. 그녀는 “커플이 서로에게 헌신돼 있고 사랑한다면, 모든 이들에게 주어진 것과 동일한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 파웰도 역시 CNN과의 인터뷰에서 “동성 커플에게 법적인 보호를 받으며 함께 살 수 있는 권리를 허락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내게 그것은 우리가 이 나라에서 움직여야 하는 방향과 같다”고 그는 덧붙였다.
오바마도 지난 1월에 있던 이·취임 연설에서 “우리 동성 형제들과 자매들이 법 아래 있는 어느 누구와도 동일한 대우를 받을 때까지 우리의 여행은 끝나지 않았다”고 전한 바 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번 광고는 24일 모닝 토크쇼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그러나 동성 결혼에 반대하는 정치인들도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은 2004년 이성들끼리만 결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수정법안에 서명했다.
그는 당시 CNN과 인터뷰에서 “남성과 여성의 결합은 가장 지속적인 인간 관계이고, 모든 문화와 종교적인 신념을 가진 모든 이들 안에서 존경과 격려를 받는다”고 말한 바 있다.
애리조나주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은 그의 아내(Cindy Mccain)와 딸(Meghan McCain)이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NOH8 캠페인에서 동성 결혼을 지지하는 발언을 한 이후, 동성 결혼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히라고 강요받은 적도 있다.
한편 현재 미국 대법원은 동성 결혼 판결의 이정표가 될 만한 사건들의 판결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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