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상한 외모에 감성적인 발라드, 모두에게 사랑만 받고 살아왔을 것 같은 가수 조성모가 ‘요셉의 색동옷’을 입고 형제들의 시기와 질투 속에 버림당했다. ‘난 두렵지 않아, 난 외롭지 않아’ 외쳐보지만, 감옥 속 스산한 어두움이 엄습해온다. ‘복수하겠어’ 독기도 품어보지만, 이내 애잔한 마음에 용서의 눈물을 흘린다.
조성모와 요셉, 상상 속에서 두 인물을 떠올리는데 왜인지 어색하지 않다. 어디가 닮은 것일까? “아팠던 날, 실패했던 날을 모두 떠올려 봐도 요셉만큼은 아니었어요. 15년 가수 생활에 오르막도 내리막도 있었죠. 역경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삶, 요셉은 저와 모두의 가슴 속에 있어요”라는 그의 말에, 궁금증이 풀렸다.
조성모가 이달 12일부터 4월 11일까지 서울 잠실 샤롯데 시어터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 테크니컬러 드림코트(이하 요셉 어메이징)’에서 ‘요셉’ 역을 맡아 무대에 선다. ‘요셉 어메이징’은 ‘오페라의 유령’과 ‘캣츠’를 작곡한 앤드류 로이드 웨버와 극작가 팀 라이스가 협력해 1968년 발표한 작품으로, 세계인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아왔다.
서울 강남의 펜타브리드 사옥에서 조성모를 만나 대화를 나눴다. 환한 미소, 경쾌한 목소리, 세련된 대답이 주위를 밝혔다. “(하나님께서) 저를 가나안 땅에 들여보내려고 빼낸 것일까요. 자연스럽게 ‘요셉님’ 역을 맡게 됐어요. 오히려 연습하며 깨닫게 되는 세계가 커요”라는 인사 속에는 신앙심이 깃들여 있었다. 그에게서 ‘요셉’ 역을 맡게 된 소감과 뮤지컬에 대한 기대감을 들었다.
-‘요셉’ 역을 맡게 된 소감이 듣고 싶습니다.
“제가 ‘수행’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 것은, 그동안 선후배, 동료들이 제게 ‘요셉 같다’는 말을 많이 했기 때문이에요. 성도 ‘조’ 씨잖아요. ‘조셉(Joseph)’ 하하. 저는 역경이 있을 때마다 항상 성경의 요셉을 떠올렸어요. 관객의 입장에서 요셉에게 어떤 것을 배울 수 있을까를 생각해 봤어요. 있는 자나 없는 자나, 배운 자나 못 배운 자나 요셉에게 배울 점이 있어요. 때론 배신도 당하고 실망도 하는 인간사지만, 꿈과 과정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거예요. 요셉 역을 하면서 지금 저에게 처한 상황이 어떠할지라도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깨달음과 용기를 얻게 됐어요. 오히려 배우는 바가 더 큽니다.”
-요셉의 ‘고난’을 표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일 텐데요.
“가수 데뷔 하루 만에 큰 사랑을 받게 됐어요. 행운을 갖고 일을 시작한 것이지요. 하지만 ‘인기를 많이 얻어 남부럽지 않겠다’는 소리를 들을 때에도 마음 속에는 걱정과 두려움이 있었어요. 대외적으로 비치는 모습과는 달리, 당시 어머니도 많이 편찮으셨고, IMF 때라 집에는 빚도 많았어요. 타의로 몇 년간 공백기가 생기기도 했고, 심각한 부상을 입기도 했어요. 하지만 언제나 요셉만큼은 아니었어요. 억울한 일을 당해 세상 밑바닥까지 가게 됐으나, 끝까지 꿈을 잃지 않았던 요셉의 모습을 늘 떠올렸어요. 뮤지컬 곡 중에 ‘난 두렵지 않아, 외롭지 않아’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그저 ‘괜찮다’가 아닌, 마음 속에서 힘든 일들을 견뎌내려는 의지고 사투에요.
굉장히 슬프게 표현되어야 하는 것을 밝게 표현한 것도 있어요. 레게풍의 노래와 함께 끝내는 형제들의 배신을 용서하고 받아들이죠. 요셉이 만나는 아버지는 혈육의 아버지일 수도 있지만, 하나님 아버지의 의미도 있어요.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것이죠. 마음이 아프기 때문에 기도를 하잖아요. 그런데 정말로 힘들면 아무 소리가 나오지 않아요. 정말 뜨거운 곳은 연기가 나지 않아요. 정말 힘든 장면에서 포기치 않는 것은 ‘항상 좋은 것이 예비돼 있을 것’이라는 마음 때문이에요. 고통 가운데 잡초처럼 끈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연기하는 것과 그냥 아프게 연기하는 것은 다른 것 같아요. 끊이지 않는 생명력을 표현하고자 힘쓰고 있어요.”
-실제로 요셉처럼 배신당한다면 어떻게 할 건가요.
“진짜 힘들죠. 그래서 요셉을 예수님의 전신이라고 한 것 같아요. 사람이기 때문에 복수심이 불타겠죠. 요셉도 처음에는 ‘복수할까’ 생각하잖아요. 하지만 끝내는 사랑으로 포용하죠. 저도 그럴 것 같아요. 세상적으로 보면 복수해야 하지만, 믿음이 있는 사람들은 용서가 학습되는 것 같아요. ‘저를 가엾게 여겨 달라’는 기도를 많이 하는데, 기도를 하다 보면 주위의 사람들도 다 가엾게 여겨지더라고요. 저에게 나쁜 짓을 했던 사람도 ‘오죽하면 저런 짓을 했을까’라는 마음이 들어요. 늘 부끄러워 회개만 하지만 연기를 하며 저의 믿음도 자라난 것 같아요. 저도 끝내는 요셉처럼 용서했을 것입니다.”
-지친 마음을 회복하는 비결이 있는지요.
“비워 두는 것 같아요. 어렸을 때는 손아귀에 부여잡고 놓지 않으려고 했어요. 응어리를 가지고 자신을 괴롭혔는데, 이제는 다 내려놓고 쉬어요. 느끼는 것은 하나님께서 인생 가운데 내려주시는 흐름을 잘 읽어야겠다고 생각해요. 그것을 따라 살면 큰 답이 되는 것 같아요. 순리대로 살아가려고 힘쓰고 있습니다.”
-연예인으로서 신앙을 드러내기가 힘들지 않은가요.
“자신이 말씀따라 살면 상관없어요. 문제는 그렇게 살지 못하기 때문에 조용히 살아가는 거에요. 신앙을 드러내면 작은 실수도 신앙의 질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지요. 저도 그렇고 누구나 마음에 신앙은 있지만 말하기는 조심스러워요. 바라기는 저희를 ‘연예인’이라는 너무 높은 기준으로만 바라보지 않으셨으면 해요. 크리스천 연예인들도 연예인이 기준인 것은 절대 아니고 믿음을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이에요. 누구나 고민하는 부분들이에요. 저도 세상과 부딪히며 자신을 바로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있지만, 죄책감을 느낄 때도 많아요. 크리스천 연예인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셨으면 해요.”
- 실제로 보디발의 아내에게처럼 유혹을 받는다면.
“저는 부부 간에 배신은 정말 알레르기를 느낄 정도로 싫어해요. 그 부분은 단호해요. 요셉보다 더했을지도 몰라요. 사람들이 잡념에 사로잡혀 살아가는 것 같은데, 정말 자신의 사명과 일에 충실하면 그런 유혹은 아무 것도 아니에요. 사랑하는 대상과 일을 찾아 100% 에너지를 쏟고 사는 사람은 그럴 여유가 없어요.”
장소 제공: 펜타브리드(CEO 박태희, 서울 강남구 역삼동 607-11)
조성모와 요셉, 상상 속에서 두 인물을 떠올리는데 왜인지 어색하지 않다. 어디가 닮은 것일까? “아팠던 날, 실패했던 날을 모두 떠올려 봐도 요셉만큼은 아니었어요. 15년 가수 생활에 오르막도 내리막도 있었죠. 역경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삶, 요셉은 저와 모두의 가슴 속에 있어요”라는 그의 말에, 궁금증이 풀렸다.
조성모가 이달 12일부터 4월 11일까지 서울 잠실 샤롯데 시어터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 테크니컬러 드림코트(이하 요셉 어메이징)’에서 ‘요셉’ 역을 맡아 무대에 선다. ‘요셉 어메이징’은 ‘오페라의 유령’과 ‘캣츠’를 작곡한 앤드류 로이드 웨버와 극작가 팀 라이스가 협력해 1968년 발표한 작품으로, 세계인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아왔다.
서울 강남의 펜타브리드 사옥에서 조성모를 만나 대화를 나눴다. 환한 미소, 경쾌한 목소리, 세련된 대답이 주위를 밝혔다. “(하나님께서) 저를 가나안 땅에 들여보내려고 빼낸 것일까요. 자연스럽게 ‘요셉님’ 역을 맡게 됐어요. 오히려 연습하며 깨닫게 되는 세계가 커요”라는 인사 속에는 신앙심이 깃들여 있었다. 그에게서 ‘요셉’ 역을 맡게 된 소감과 뮤지컬에 대한 기대감을 들었다.
-‘요셉’ 역을 맡게 된 소감이 듣고 싶습니다.
“제가 ‘수행’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 것은, 그동안 선후배, 동료들이 제게 ‘요셉 같다’는 말을 많이 했기 때문이에요. 성도 ‘조’ 씨잖아요. ‘조셉(Joseph)’ 하하. 저는 역경이 있을 때마다 항상 성경의 요셉을 떠올렸어요. 관객의 입장에서 요셉에게 어떤 것을 배울 수 있을까를 생각해 봤어요. 있는 자나 없는 자나, 배운 자나 못 배운 자나 요셉에게 배울 점이 있어요. 때론 배신도 당하고 실망도 하는 인간사지만, 꿈과 과정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거예요. 요셉 역을 하면서 지금 저에게 처한 상황이 어떠할지라도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깨달음과 용기를 얻게 됐어요. 오히려 배우는 바가 더 큽니다.”
-요셉의 ‘고난’을 표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일 텐데요.
“가수 데뷔 하루 만에 큰 사랑을 받게 됐어요. 행운을 갖고 일을 시작한 것이지요. 하지만 ‘인기를 많이 얻어 남부럽지 않겠다’는 소리를 들을 때에도 마음 속에는 걱정과 두려움이 있었어요. 대외적으로 비치는 모습과는 달리, 당시 어머니도 많이 편찮으셨고, IMF 때라 집에는 빚도 많았어요. 타의로 몇 년간 공백기가 생기기도 했고, 심각한 부상을 입기도 했어요. 하지만 언제나 요셉만큼은 아니었어요. 억울한 일을 당해 세상 밑바닥까지 가게 됐으나, 끝까지 꿈을 잃지 않았던 요셉의 모습을 늘 떠올렸어요. 뮤지컬 곡 중에 ‘난 두렵지 않아, 외롭지 않아’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그저 ‘괜찮다’가 아닌, 마음 속에서 힘든 일들을 견뎌내려는 의지고 사투에요.
굉장히 슬프게 표현되어야 하는 것을 밝게 표현한 것도 있어요. 레게풍의 노래와 함께 끝내는 형제들의 배신을 용서하고 받아들이죠. 요셉이 만나는 아버지는 혈육의 아버지일 수도 있지만, 하나님 아버지의 의미도 있어요.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것이죠. 마음이 아프기 때문에 기도를 하잖아요. 그런데 정말로 힘들면 아무 소리가 나오지 않아요. 정말 뜨거운 곳은 연기가 나지 않아요. 정말 힘든 장면에서 포기치 않는 것은 ‘항상 좋은 것이 예비돼 있을 것’이라는 마음 때문이에요. 고통 가운데 잡초처럼 끈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연기하는 것과 그냥 아프게 연기하는 것은 다른 것 같아요. 끊이지 않는 생명력을 표현하고자 힘쓰고 있어요.”
-실제로 요셉처럼 배신당한다면 어떻게 할 건가요.
“진짜 힘들죠. 그래서 요셉을 예수님의 전신이라고 한 것 같아요. 사람이기 때문에 복수심이 불타겠죠. 요셉도 처음에는 ‘복수할까’ 생각하잖아요. 하지만 끝내는 사랑으로 포용하죠. 저도 그럴 것 같아요. 세상적으로 보면 복수해야 하지만, 믿음이 있는 사람들은 용서가 학습되는 것 같아요. ‘저를 가엾게 여겨 달라’는 기도를 많이 하는데, 기도를 하다 보면 주위의 사람들도 다 가엾게 여겨지더라고요. 저에게 나쁜 짓을 했던 사람도 ‘오죽하면 저런 짓을 했을까’라는 마음이 들어요. 늘 부끄러워 회개만 하지만 연기를 하며 저의 믿음도 자라난 것 같아요. 저도 끝내는 요셉처럼 용서했을 것입니다.”
-지친 마음을 회복하는 비결이 있는지요.
“비워 두는 것 같아요. 어렸을 때는 손아귀에 부여잡고 놓지 않으려고 했어요. 응어리를 가지고 자신을 괴롭혔는데, 이제는 다 내려놓고 쉬어요. 느끼는 것은 하나님께서 인생 가운데 내려주시는 흐름을 잘 읽어야겠다고 생각해요. 그것을 따라 살면 큰 답이 되는 것 같아요. 순리대로 살아가려고 힘쓰고 있습니다.”
-연예인으로서 신앙을 드러내기가 힘들지 않은가요.
“자신이 말씀따라 살면 상관없어요. 문제는 그렇게 살지 못하기 때문에 조용히 살아가는 거에요. 신앙을 드러내면 작은 실수도 신앙의 질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지요. 저도 그렇고 누구나 마음에 신앙은 있지만 말하기는 조심스러워요. 바라기는 저희를 ‘연예인’이라는 너무 높은 기준으로만 바라보지 않으셨으면 해요. 크리스천 연예인들도 연예인이 기준인 것은 절대 아니고 믿음을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이에요. 누구나 고민하는 부분들이에요. 저도 세상과 부딪히며 자신을 바로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있지만, 죄책감을 느낄 때도 많아요. 크리스천 연예인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셨으면 해요.”
- 실제로 보디발의 아내에게처럼 유혹을 받는다면.
“저는 부부 간에 배신은 정말 알레르기를 느낄 정도로 싫어해요. 그 부분은 단호해요. 요셉보다 더했을지도 몰라요. 사람들이 잡념에 사로잡혀 살아가는 것 같은데, 정말 자신의 사명과 일에 충실하면 그런 유혹은 아무 것도 아니에요. 사랑하는 대상과 일을 찾아 100% 에너지를 쏟고 사는 사람은 그럴 여유가 없어요.”
장소 제공: 펜타브리드(CEO 박태희, 서울 강남구 역삼동 6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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