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증오 범죄 Hate Crimes in America (and Elsewhere)
미국에서는 6.2분 마다 강간이 보도되며 여성 5명 중 1명이 강간당하지만, 12월 16일 뉴델리의 버스에서 젊은 여성이 강간당한 후 끔찍하게 살해 된 사건은 이례적으로 다뤄졌다. 의식 불명의 십대 소녀를 스튜벤빌 고등학교 풋볼팀 일원들이 강간한 사건은 여전히 수사 중이며, 집단 성폭행도 드물지 않게 일어난다.
당신이 선택하라. 캘리포니아 리치몬드에서 16세를 윤간한 사건의 주동자는 10월에 선고를 받았고 뉴올리언스에서 15세를 윤간한 4명은 4월에 선고를 받았으며 지난 가을 시카고에서 14세를 윤간한 6명은 아직 체포되지 않았고, 텍사스 클레버랜드에서 11세를 윤간한 20명의 남성 중 몇명은 11월에 형을 선고 받았다. 나는 사실 이 사건들을 찾으러 나가지 않아도 된다. 아무도 그들의 합계를 내거나 어떤 정형화된 패턴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지만, 그들은 뉴스 어디에서나 발견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기에는 광범위하고 뿌리깊으며 무시무시하지만 계속해서 간과되는, 여성에 대한 폭력의 패턴이 존재한다. 때때로 유명인과 관계된 사건이나 선정적 사건은 미디어의 관심을 끌지만 이 사건들은 이례적인 것으로 다뤄지고 만다. 하지만 미국에서, 혹은 다른 나라에서, 또 남극을 포함해 모든 대륙에서 일어나는 여성에 대한 폭력과 관련된 수많은 사건들은 뉴스의 뒷배경으로 물러난다.
집단 성폭행 보다는 버스에서 일어난 성폭행에 대해 말하고 싶다면, 11월에 로스앤젤레스의 발달 장애 여성이 강간당한 사건과 이번 겨울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의 지역 통행 기차에서 16세의 자폐청소년이 납치돼 유괴자에 의해 이틀 동안 반복해서 강간당한 사건에 대해 말할 수 있다. 최근 멕시코 시티에서도 버스에서 많은 여성들이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내가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인도에서 또 한 명의 여성 버스 승객이 납치돼 밤새 운전사와 그의 친구들에게 강간당했다는 기사를 접했다.
여성에 대한 폭력과 성폭행은 시민권리나 인권문제, 위기, 혹은 어떤 정형화된 형식으로 다뤄지지 않으나, 이 국가와 지구에는 여성에 대한 폭력이 넘쳐난다. 폭력에는 인종도 계급도 국적도 없으나, 성별이 존재한다.
실질적으로 이와 같은 범죄를 저지르는 자들은 모두 남성이지만 이것이 모든 남성은 폭력적이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대부분은 그렇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남성들 역시 다른 남성들에 의한 폭력을 경험한다. 그러나 이 글의 논점은 친밀한 관계에서든 모르는 사람에 의해서든 남성에 의해 자행되는 여성에 대한 폭력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성에 대해 말할 때 우리가 말하지 않는 것 What We Don’t Talk About When We Don’t Talk About Gender
우리는 작년 9월에 맨해튼 센트럴파크에서 73세 여성이 폭행당하고 강간당한 사건과 최근 루지애나에서 4세 어린이와 83세 노인이 성폭행 당한 사건, 어떤 여성이든 납치해, 강간, 요리해서 먹을 계획을 지니고 있던 뉴욕시 경찰이 체포된 사건에 대해 말할 수 있다.
이들은 이례적인 사건이며, 우리는 매일 일어나는 평범한 폭행에 대해서도 말할 수 있다. 성폭행은 미국에서 매 6.2분 마다 보도되지만 총계는 5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미국에서 거의 1분마다 강간이 일어나고 있으며 성폭행 피해자가 수천만에 이름을 의미한다.
우리는 고등학교와 대학교 운동선수의 성폭행, 다수의 경우 대학 당국이 끔찍하게도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캠퍼스 내 성폭행에 대해 말할 수 있다. 우리는 미군 내에 일어나는 강간과 성폭력, 성적 학대가 점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양상에 대해 말할 수 있다. 9월에는 제프리 싱클레어 대장이 여러 건의 성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레온 파네타 미 국방장관의 언급에 의하면, 2010년 한 해에만도 동료 군사를 대상으로 한 성폭력이 1만 9천 건에 달했으며 폭행자의 대다수는 처벌을 모면했다.
일터 폭력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집 안을 보자. 많은 남성들이 그들의 배우자나 전 배우자를 살해한다. 이런 종류의 살인이 한 해에만도 1,000 건에 이르며, 매 3년 간의 이들 사망자 수는 9.11의 사상자 수를 능가한다. (다른 식으로 표현하면 9.11 이후 가정 폭력의 사망자 수는 1만1766명을 넘는데, 이는 9.11 당시 사상자 수와 테러와의 전쟁에서 사망한 모든 미군의 수보다 많다.)
우리가 이와 같은 범죄가 일반화되었는지에 대해 논의할 때, 우리는 이 사회와 이 국가를 비롯한 모든 국가에 어떤 심오한 변화가 필요한지 말해야 한다. 그리고 이 변화에 대한 논의를 위해, 우리는 남성다움이나 남성의 역할, 가부장제에 대해 말해야 한다.
미국 남성들은 한 주에 12번의 비율로 살인 후 자살(murder-suicides)한다. 경기가 나쁘기 때문이지만, 경기가 좋을 때도 이들은 마찬가지다. 혹은 부유층에 대한 분노 때문에 버스 승객을 살해했다는 식으로, 인도에서 일어난 강간 사건들은 부유층이 어떻게 빈민들을 착취했는가에 의해서 설명된다. 이 문제를 정신적 문제와 술취함 탓으로 돌리는 것은 흔한 일이다. 최근에는 납에 노출되는 것이 폭력의 원인이 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남성과 여성 모두 납에 노출되도, 한쪽이 대부분의 폭력을 저지르지만.
폭력의 유행은 항상 성별로 설명되지 않는다. 누군가 어떻게 백인 남성이 미국 내 대량 학살을 저지르는가에 대해 글을 썼으나 대부분 '백인'에 초점이 맞춰졌다. "몇몇 연구에서 남성이 된다는 것은, 임신 중 흡연, 반사회적인 부모, 빈민 가정 출신 같은, 폭력적인 범죄 행동을 유발하는 위험 요소로 밝혀졌다"는 의학적 연구 결과를 언급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이 패턴은 명명백백하다. 우리는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 유행하는 여성에 대한 공격, 희롱, 강간 사건, 인도의 여성 박해, 남 아시아의 여성 성추행(Eve-teasing), 신부 화장(bride burning), 명예살인(honor killing)에 대해, 지난해 6십만 건의 강간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세계적인 강간 중심지인 남 아프리카에 대해, 혹은 과거 유고슬라비아에서 그랬듯 어떻게 말리, 수단, 콩고에서 강간이 전쟁 전략이자 무기로 사용되고 있는지에 대해, 멕시코에 만연한 강간과 성희롱, 후아레스의 여성학살(femicide:여성을 여성이란 이유로 살해함), 사우디 아라비아의 여성의 기본권에 대한 부정과 이주민의 가정 폭력, 도미니크 스트라우스 칸 국제통화기금(IMF)총재가 성폭행 혐의로 체포된 사건에 대해 말할 수 있다. 영국, 캐나다, 미성년자와 난교를 벌인 것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전 수상, 아르헨티나, 오스트렐리아와 그 밖의 많은 국가들은 지면이 부족하기 때문에 남겨둔다.
누가 당신을 살해할 권한을 지니는가? Who Has the Right to Kill You?
당신은 아마도 통계가 지긋지긋할 것이다. 그럼 몇 주전 내가 사는 도시에서 일어난 한 사건을 보자. 남성이 여성을 폭행한 여러 사건 하나가 지역 신문에 실렸다.
"경찰 대변인은 한 여성이 샌프란시스코 환락가 주변을 월요일 밤 늦은 시간 지나던 중, 남성의 성적 접근을 거절한 후 칼에 찔렸다고 밝혔다. 33세의 희생자가 거리를 걷고 있었는데 모르는 사람이 그녀에게 다가와 제안했으며 그녀가 그를 거절하자, 그는 매우 화를 내며 희생자의 얼굴을 칼로 긋고 팔을 찔렀다고 대변인이 전했다."
이 상황의 틀에서 그는 그녀를 지배하며, 처벌할 권리를 지니지만, 그녀에게는 아무 권리도, 자유도 없다. 이 사건은 우리에게 폭력은 무엇보다도 권위주의적임을 시사한다. 이것은 "나에겐 당신을 지배할 권리가 있다"는 전제와 함께 시작된다.
살인은 권위주의가 극단화된 형태다. 살인자는 희생자가 죽느냐 사느냐를 결정할, 즉 궁극적으로 그를 지배하는 권리를 지닌다. 이는 당신이 복종한다 할지라도 마찬가지다. 복종으로도 진정되지 않는 분노로부터 지배 욕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우리 도시에서 일어난 사건과 비슷한 사건은 항상 일어난다. 젊었을 때 나는 때로는 살인협박을 받고 때로는 외설스런 말을 퍼붓는 걸 듣는 형태로 이러한 일들을 경험했다. 한 남성이 여성에게 욕망과 기대로 이글대며 접근하면 그 욕망은 거절되기 마련이다. 그러면 분노와 욕망은 에로스를 타나토스로 바꾸는, 사랑을 죽음으로 변화시키는 복잡한 꾸러미 안으로 들어간다.
샌프란시스코의 일본 부영사는 작년 9월에 배우자 학대와 치명적 무기를 사용한 공격으로 12 중죄를 선고 받았다. 그와 같은 달, 같은 마을에서 메이슨 메이어(야후 CEO 마리사 메이어의 형제)의 전 여자친구는 법정에서 다음과 같이 증언했다. "그는 내 얼굴에 침을 뱉고, 내가 얼마나 사랑스럽지 않은지를 말하며, 내 귀걸이를 뜯어냈고, 속눈썹을 뜯었다. 나는 태아 자세로 바닥에 쓰러졌다. 움직이려 하자 그는 내 두 무릎을 누르며, 손바닥으로 나를 때렸다." 이 신문에 따르면, 그녀는 "메이어는 내 머리를 마룻바닥에 반복해서 내동댕이치고 그녀 머리를 잡아당기며, 이 아파트를 살아서 떠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그가 나를 금문교로 데리고 가서, '여기서 뛰어내리라, 내가 너를 밀어주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메이슨 메이어는 보호관찰 중이다.
이번 여름, 한 남편이 접근 금지명령을 어기고, 밀워키 교외 스파 센터에서 일하고 있던 부인과 다른 여섯 명의 여성에게 총을 쐈다. 이 사건은 넘쳐나는 대량 학살로 인해 언론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30년 간 62건의 대량 총기 사건이 일어났고, 그 중 단 한 차례만 여성에 의한 것이었다. 총기로 살해되는 여성의 3분의 2는 그들의 배우나자 전 배우자에 의해 살해된다.
티나 터너의 전 남편 아이크는 말한다. "내가 그녀를 쳤다. 그러나 보통 남자들이 남편을 치는 것보다 세개 치진 않았다." 미국에서 여성은 매 9초 마다 맞는다. 분명히 하자. 9분이 아니라, 9초다. 이것이 미국 여성이 상처를 입는 제 1 원인이다. 매년 2백 만이 상처를 입고, 그들 중 50만 명 이상은 치료가 필요하다. 배우자는 미국 내 임신부 사망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이 문제에 대해 정기적으로 의견을 제시해온 저명한 인사인 니콜라스 D. 크리스토프는 "15세에서 44세 사이의 전 세계 여성들은 암, 말라리아, 전쟁, 교통사고를 합한 것 보다 남성의 폭력 때문에 사망하거나 불구가 되기 쉽다"고 썼다.
우리 세계 사이의 균열 The Chasm Between Our Worlds
폭력의 위협 뿐 아니라, 살인에 이르기까지, 강간과 다른 폭력적인 행동들은 몇몇 남성들이 여성을 지배하기 위한 탄막(barrage)이 되며, 그 폭력에 대한 공포는 여성들을 제한한다. 작년 여름 대학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강간으로부터 안전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하는가를 질문했던 상황에 대해 누군가 묘사했다. 그 젊은 여성은 방심하지 않고 세상에의 접촉을 제한하며 예방 조치를 취하고 항상 강간에 대해 염려하는 복잡한 방법들에 대해 설명했다. 그 교실에 있던 젊은 남성은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고 그들 세계 사이에 존재하는 균열이 갑자기 드러났다.
그러나 우리는 이에 대해 거의 말하지 않는다. ‘강간을 끝낼 10가지 팁’이라는 제목의 도표가 온라인 상을 떠돌아 다닌다. 그런데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조언하는 왜곡된 내용이 나온다. “호루라기를 지니고 다니라! 당신이 누군가를 ‘우연히' 공격할 것이 염려된다면 그것을 당신과 함께 있는 사람에게 건내라. 그러면 그들은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우스꽝스러운 반면, 여기에는 끔찍한 무언가가 있다. 이러한 상황 하에서 평범한 지침은 폭력을 주어진 것으로 취급함으로써 잠재적 희생자에게 예방을 위한 모든 책임을 떠넘긴다. 대학교에서는 남학생들에게 포식자가 되지 말라고 말하는 데 보다는 여학생들에게 어떻게 포식자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해 가르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성적 학대의 위협은 온라인에서도 정기적으로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2011년 후반, 영국 칼럼리스트 로리 페니는 “어떤 의견은 인터넷 상의 미니스커트 같다. 그 의견을 지니거나, 드러내면 거의 대부분이 남성인 비조직적인 대중이 당신을 얼마나 범하고, 죽이고 싶은지에 대해 키보드를 두드릴 것이다. 이번 주에 다량의 특정하고 끔찍한 위협을 받은 후, 나는 내가 받은 이 메세지들을 트위터에 공개하기로 결심했다. 많은 이들은 내가 받은 증오를 믿지 못했으며, 더 많은 이들은 희롱, 협박, 학대에 관한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온라인 사교 커뮤니티 내의 여성들은 희롱 당하고 위협받고 내쫓긴다. 이러한 사건들을 기록한 미디어 여성비평가 아니타 샤키시안(Anita Sarkeesian)는 그녀의 작업에 대한 지지를 받는 동시에, 한 저널리스트의 표현에 의하면 “또 다른 진짜 공격적인이며 폭력적인 개인적 위협의 물결, 그녀의 계정을 해킹 당할 뻔 했다. 온타리오의 한 남성은 화면 상에서 아니타의 이미지를 주먹으로 치는 온라인 게임을 만들려 했다. 여러 번 그 이미지에 주먹으로 치면 그녀의 이미지에는 멍과 상처가 생긴다.” 온라인 게이머는 작년 10월 파키스탄 여성의 교육권을 주장한 14세의 마랄라 유사프자이(Malala Yousafzai)를 살해하려 한 탈레반 남성과 별반 다르지 않다. 둘 다 여성의 권리를 주장했다는 이유로 여성을 처벌하고 침묵시키려 했다.
성폭행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정당 The Party for the Protection of the Rights of Rapists
이것은 공적인 것도, 사적인 것도, 온라인 상에서 일어난 일도 아니다. 그것은 정치 체제와 법률 시스템에 깊이 파묻혀 있다. 페미니스트들이 여성을 위해 싸우기 전 대부분의 가정폭력, 성폭력, 스토킹, 데이트 강간, 아는 사람에 의한 강간, 부부 성폭행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오직 완벽한 처녀만이 공격 당할 수 있다는 듯 강간 사건을 재판할 때 강간범 보다 피해자를 문제 삼는다.
2012년 대선 운동을 통해 배웠듯, 이것은 정치인들의 마음과 입에 새겨져 있다. 토트 아킨이 여성의 낙태권을 부정하며 강간을 당한 경우 여성은 임신을 막을 수 있다고 한 악명 높은 주장을 시작으로, 지난 여름과 가을 공화당 남성들에게선 강간을 지지하는 막말이 터져 나왔다. 그 이후, 상원 후보자 리차드 머독은 강간으로 인한 임신을 “하나님의 선물"이라 주장했고 바로 이번 달에는 또 한 명의 공화당 정치인이 아킨의 주장을 지지하는 말을 지껄였다.
다행히 이 다섯명의 친강간주의 공화당원은 2012년 선거에서 낙선했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폐기 처분될 일이 아니다. 이 달 초, 연방의회의 공화당원은 여성폭력방지법(Violence Against Women Act:배우자로부터 본인 또는 미성년 자녀가 폭행, 폭언, 학대 등 비인간적인 행위의 피해자일 경우에는 이혼에 관계 없이 영주권 자격을 주는 이민법조항)이 이민자, 성전환 여성, 미국 원주민 여성에게 제공하는 보호에 반대하며 이 법의 재승인을 거부했다. 이 유행병에 대해 말하자면, 세 명 중 한 명의 원주민 여성이 강간당하며, 그 중 88퍼센트의 강간은 부족정부(tribal governments)가 자신들을 처벌할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비원주민 남성에 의해 자행돤다.
이 여성들은 낙태에 있어서뿐 아니라 피임이라는 생식 권리에 대해서도 제외된다. 생식 권리란 여성이 자신의 신체를 통제할 권리다. 앞서, 여성에 대한 폭력은 지배에 관한 문제라고 하지 않았는가?
종종 강간을 미적미적대며 수사하지만, 이 국가에는 입증되지 않은 40만 건의 강간 사건이 쌓여 있으며, 31개 주에서는 강간범들에게 그들이 임신시킨 아이에 대한 부모의 권리를 인정한다. 전 부대통령 후보이자 현 국회의원인 폴 라이언은 낙태를 금지하는 권한을 정부에게 주는 법안을 다시 재출했으며, 이 법안이 통과되면 강간 피해자 낙태를 할 경우 강간범이 그 피해자를 고소할 수도 있게 된다.
비난 받지 않는 모든 것 All the Things That Aren’t to Blame
물론, 여성도 유쾌하지 않은 모든 종류의 일을 저지를 수 있고, 여성에 의한 폭력 범죄도 존재한다. 그러나 소위 성에 관한 전쟁은 실제 폭력에 관한한 유별나게도 한쪽으로 기운다. 전 국제통화기금(IMF)회장과 달리, 현 (여성)회장은 고급 호텔에서 직원을 공격하지는 않을 것이며, 미군 최고위 여성 장교들은 그들의 남성 동료들과 달리 어떤 성폭력으로 고발되지는 않으며, 젊은 여성 운동선수들은 스튜벤빌(Steubenville)의 남성 미식축구 선수와 달리 의식을 잃은 소년에게 소변을 보고, 그들을 범하고, 유투브와 트위터에서 그것을 자랑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떤 여자 팝 스타도 필 스펙터(Phil Spector, 여배우를 총으로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음반 제작자)가 그랬듯 그녀의 집에 젊은 남자를 데리고 와 총을 쏘지는 않을 것이다. 어떤 여성 액션무비 스타도 가정폭력으로 기소되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안젤리나 졸리는 맬 깁슨이나 스티브 맥퀸처럼 행동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어떤 유명한 여성 감독도 로만 폴란스키 감독처럼 성폭행하기 전 13세 아동에게 약물을 투여하며 계속해서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발뺌하지는 않을 것이다.
Jyoti Singh Pandey를 기억하며 In Memory of Jyoti Singh Pandey
남성성의 문제는 무엇인가? 그것은 남성다움을 어떻게 상상하는가, 무엇을 찬양하며, 격려하는가와 소년에게 폭력이 전해지는 방식에 대한 것이다. 저 밖에는, 사랑스러운 멋진 남성들이 있으며,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우리를 지지하는 남성들이 뉴델리에서 샌프란시스코에 이르기까지 많이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용기를 실어준다.
남성들은 점차 좋은 동료가 되고 있다. 친절함과 부드러움, 공감은 성별을 넘어서 있다. 가정폭력 통계는 몇 십 년 전보다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많은 남성들은 남성성과 힘에 대한 새로운 생각과 이상을 다듬고 있다.
동성애 남성은 거의 40년에 이르도록 나의 좋은 동료였다. 종종 여성 해방은 오직 한쪽 성만이 자유로울 수 있고 힘을 지닐 수 있는 암울한 제로섬 게임처럼, 남성의 힘과 특권을 빼앗고 잠식하려는 운동으로 그려진다. 그러나 우리는 함께 자유롭고, 함께 노예가 된다.
인류 절반의 삶은 이 다양한 폭력에 의해 쫓기고, 고갈되며 때로는 끝이 난다. 우리가 살아남는 데 급급하지 않다면 얼마나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다른 중요한 것들에 쏟을 수 있는가를 생각해보라. 이런 방식으로 접근해보자. 내가 아는 한 저널리스트는 밤에 집에 걸어 가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녀는 밤 늦게 일하지 말아야 하는가?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이와 비슷한 이유로 그들의 일을 그만둬야 하는가?
지구 상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새로운 정치적 운동 중 하나는 “아이들 노 모어(Idel No More)” 라 불리는, 페미니즘과 환경 문제가 함축된 캐나다 원주민의 권리 운동이다. 이 운동이 일어난 직후인 12월 27일에 온타리오 선더베이에서 원주민 여성이 이 운동을 반대하는 남성에 의해 납치, 강간, 폭행당한 후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그녀는 4시간 동안 혹독한 추위를 뚫고 걸어와 그녀의 이야기를 전했다. 다시 공격하겠다고 위협하는 폭행자들은 여전히 많다.
뉴델리에서 일어난, 물리요법을 공부하고 있던 23세의 Jyoti Singh Pandey를 강간, 살해하고 그의 남자 친구를 공격한 사건은 100년, 혹은 1000년, 혹은 5000년 동안 우리에게 필요했던 반응을 끌어냈다. 1955년 백인 여자에게 무심코 휘파람을 불었다가 백인우월주의자에 의해 살해당한 에멧 틸(Emmett Till)이 미국 시민권 운동의 도화선을 자극했듯 그녀의 사건 역시 그러할 것이다.
매해 미국에는 8만 7천 건 이상의 강간이 발생한다. 그러나 각각의 사건들은 늘 고립된 사건으로 그려진다. 좀처럼 누구도 그 사건들을 연결하거나 이름을 붙이지 않는다. 인도는 그렇지 않았다. 그들은 그것이 시민권과 인권의 문제이며 모든 이의 문제이고, 고립되어 있지 않은, 결코 다시는 받아들여질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변화가 필요하다. 그것을 변화시키는 것은 당신과 나와 우리의 책임이다.
레베카 솔닛(Rebecca Solnit) : 레베카 솔닛은 환경, 정치, 예술에 대해 저술해 온 비평가로 세 차례에 걸쳐 이 에세이를 발표했다. 첫 번째는 1980년대 펑크 잡지 “맥시멈 락앤롤"에, 두 번째는 그녀의 책 “Wonderlust : A History of Wlking”에, 세 번째는 허핑턴포스트에 발표했다.
미국에서는 6.2분 마다 강간이 보도되며 여성 5명 중 1명이 강간당하지만, 12월 16일 뉴델리의 버스에서 젊은 여성이 강간당한 후 끔찍하게 살해 된 사건은 이례적으로 다뤄졌다. 의식 불명의 십대 소녀를 스튜벤빌 고등학교 풋볼팀 일원들이 강간한 사건은 여전히 수사 중이며, 집단 성폭행도 드물지 않게 일어난다.
당신이 선택하라. 캘리포니아 리치몬드에서 16세를 윤간한 사건의 주동자는 10월에 선고를 받았고 뉴올리언스에서 15세를 윤간한 4명은 4월에 선고를 받았으며 지난 가을 시카고에서 14세를 윤간한 6명은 아직 체포되지 않았고, 텍사스 클레버랜드에서 11세를 윤간한 20명의 남성 중 몇명은 11월에 형을 선고 받았다. 나는 사실 이 사건들을 찾으러 나가지 않아도 된다. 아무도 그들의 합계를 내거나 어떤 정형화된 패턴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지만, 그들은 뉴스 어디에서나 발견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기에는 광범위하고 뿌리깊으며 무시무시하지만 계속해서 간과되는, 여성에 대한 폭력의 패턴이 존재한다. 때때로 유명인과 관계된 사건이나 선정적 사건은 미디어의 관심을 끌지만 이 사건들은 이례적인 것으로 다뤄지고 만다. 하지만 미국에서, 혹은 다른 나라에서, 또 남극을 포함해 모든 대륙에서 일어나는 여성에 대한 폭력과 관련된 수많은 사건들은 뉴스의 뒷배경으로 물러난다.
집단 성폭행 보다는 버스에서 일어난 성폭행에 대해 말하고 싶다면, 11월에 로스앤젤레스의 발달 장애 여성이 강간당한 사건과 이번 겨울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의 지역 통행 기차에서 16세의 자폐청소년이 납치돼 유괴자에 의해 이틀 동안 반복해서 강간당한 사건에 대해 말할 수 있다. 최근 멕시코 시티에서도 버스에서 많은 여성들이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내가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인도에서 또 한 명의 여성 버스 승객이 납치돼 밤새 운전사와 그의 친구들에게 강간당했다는 기사를 접했다.
여성에 대한 폭력과 성폭행은 시민권리나 인권문제, 위기, 혹은 어떤 정형화된 형식으로 다뤄지지 않으나, 이 국가와 지구에는 여성에 대한 폭력이 넘쳐난다. 폭력에는 인종도 계급도 국적도 없으나, 성별이 존재한다.
실질적으로 이와 같은 범죄를 저지르는 자들은 모두 남성이지만 이것이 모든 남성은 폭력적이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대부분은 그렇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남성들 역시 다른 남성들에 의한 폭력을 경험한다. 그러나 이 글의 논점은 친밀한 관계에서든 모르는 사람에 의해서든 남성에 의해 자행되는 여성에 대한 폭력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성에 대해 말할 때 우리가 말하지 않는 것 What We Don’t Talk About When We Don’t Talk About Gender
우리는 작년 9월에 맨해튼 센트럴파크에서 73세 여성이 폭행당하고 강간당한 사건과 최근 루지애나에서 4세 어린이와 83세 노인이 성폭행 당한 사건, 어떤 여성이든 납치해, 강간, 요리해서 먹을 계획을 지니고 있던 뉴욕시 경찰이 체포된 사건에 대해 말할 수 있다.
이들은 이례적인 사건이며, 우리는 매일 일어나는 평범한 폭행에 대해서도 말할 수 있다. 성폭행은 미국에서 매 6.2분 마다 보도되지만 총계는 5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미국에서 거의 1분마다 강간이 일어나고 있으며 성폭행 피해자가 수천만에 이름을 의미한다.
우리는 고등학교와 대학교 운동선수의 성폭행, 다수의 경우 대학 당국이 끔찍하게도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캠퍼스 내 성폭행에 대해 말할 수 있다. 우리는 미군 내에 일어나는 강간과 성폭력, 성적 학대가 점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양상에 대해 말할 수 있다. 9월에는 제프리 싱클레어 대장이 여러 건의 성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레온 파네타 미 국방장관의 언급에 의하면, 2010년 한 해에만도 동료 군사를 대상으로 한 성폭력이 1만 9천 건에 달했으며 폭행자의 대다수는 처벌을 모면했다.
일터 폭력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집 안을 보자. 많은 남성들이 그들의 배우자나 전 배우자를 살해한다. 이런 종류의 살인이 한 해에만도 1,000 건에 이르며, 매 3년 간의 이들 사망자 수는 9.11의 사상자 수를 능가한다. (다른 식으로 표현하면 9.11 이후 가정 폭력의 사망자 수는 1만1766명을 넘는데, 이는 9.11 당시 사상자 수와 테러와의 전쟁에서 사망한 모든 미군의 수보다 많다.)
우리가 이와 같은 범죄가 일반화되었는지에 대해 논의할 때, 우리는 이 사회와 이 국가를 비롯한 모든 국가에 어떤 심오한 변화가 필요한지 말해야 한다. 그리고 이 변화에 대한 논의를 위해, 우리는 남성다움이나 남성의 역할, 가부장제에 대해 말해야 한다.
미국 남성들은 한 주에 12번의 비율로 살인 후 자살(murder-suicides)한다. 경기가 나쁘기 때문이지만, 경기가 좋을 때도 이들은 마찬가지다. 혹은 부유층에 대한 분노 때문에 버스 승객을 살해했다는 식으로, 인도에서 일어난 강간 사건들은 부유층이 어떻게 빈민들을 착취했는가에 의해서 설명된다. 이 문제를 정신적 문제와 술취함 탓으로 돌리는 것은 흔한 일이다. 최근에는 납에 노출되는 것이 폭력의 원인이 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남성과 여성 모두 납에 노출되도, 한쪽이 대부분의 폭력을 저지르지만.
폭력의 유행은 항상 성별로 설명되지 않는다. 누군가 어떻게 백인 남성이 미국 내 대량 학살을 저지르는가에 대해 글을 썼으나 대부분 '백인'에 초점이 맞춰졌다. "몇몇 연구에서 남성이 된다는 것은, 임신 중 흡연, 반사회적인 부모, 빈민 가정 출신 같은, 폭력적인 범죄 행동을 유발하는 위험 요소로 밝혀졌다"는 의학적 연구 결과를 언급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이 패턴은 명명백백하다. 우리는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 유행하는 여성에 대한 공격, 희롱, 강간 사건, 인도의 여성 박해, 남 아시아의 여성 성추행(Eve-teasing), 신부 화장(bride burning), 명예살인(honor killing)에 대해, 지난해 6십만 건의 강간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세계적인 강간 중심지인 남 아프리카에 대해, 혹은 과거 유고슬라비아에서 그랬듯 어떻게 말리, 수단, 콩고에서 강간이 전쟁 전략이자 무기로 사용되고 있는지에 대해, 멕시코에 만연한 강간과 성희롱, 후아레스의 여성학살(femicide:여성을 여성이란 이유로 살해함), 사우디 아라비아의 여성의 기본권에 대한 부정과 이주민의 가정 폭력, 도미니크 스트라우스 칸 국제통화기금(IMF)총재가 성폭행 혐의로 체포된 사건에 대해 말할 수 있다. 영국, 캐나다, 미성년자와 난교를 벌인 것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전 수상, 아르헨티나, 오스트렐리아와 그 밖의 많은 국가들은 지면이 부족하기 때문에 남겨둔다.
누가 당신을 살해할 권한을 지니는가? Who Has the Right to Kill You?
당신은 아마도 통계가 지긋지긋할 것이다. 그럼 몇 주전 내가 사는 도시에서 일어난 한 사건을 보자. 남성이 여성을 폭행한 여러 사건 하나가 지역 신문에 실렸다.
"경찰 대변인은 한 여성이 샌프란시스코 환락가 주변을 월요일 밤 늦은 시간 지나던 중, 남성의 성적 접근을 거절한 후 칼에 찔렸다고 밝혔다. 33세의 희생자가 거리를 걷고 있었는데 모르는 사람이 그녀에게 다가와 제안했으며 그녀가 그를 거절하자, 그는 매우 화를 내며 희생자의 얼굴을 칼로 긋고 팔을 찔렀다고 대변인이 전했다."
이 상황의 틀에서 그는 그녀를 지배하며, 처벌할 권리를 지니지만, 그녀에게는 아무 권리도, 자유도 없다. 이 사건은 우리에게 폭력은 무엇보다도 권위주의적임을 시사한다. 이것은 "나에겐 당신을 지배할 권리가 있다"는 전제와 함께 시작된다.
살인은 권위주의가 극단화된 형태다. 살인자는 희생자가 죽느냐 사느냐를 결정할, 즉 궁극적으로 그를 지배하는 권리를 지닌다. 이는 당신이 복종한다 할지라도 마찬가지다. 복종으로도 진정되지 않는 분노로부터 지배 욕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우리 도시에서 일어난 사건과 비슷한 사건은 항상 일어난다. 젊었을 때 나는 때로는 살인협박을 받고 때로는 외설스런 말을 퍼붓는 걸 듣는 형태로 이러한 일들을 경험했다. 한 남성이 여성에게 욕망과 기대로 이글대며 접근하면 그 욕망은 거절되기 마련이다. 그러면 분노와 욕망은 에로스를 타나토스로 바꾸는, 사랑을 죽음으로 변화시키는 복잡한 꾸러미 안으로 들어간다.
샌프란시스코의 일본 부영사는 작년 9월에 배우자 학대와 치명적 무기를 사용한 공격으로 12 중죄를 선고 받았다. 그와 같은 달, 같은 마을에서 메이슨 메이어(야후 CEO 마리사 메이어의 형제)의 전 여자친구는 법정에서 다음과 같이 증언했다. "그는 내 얼굴에 침을 뱉고, 내가 얼마나 사랑스럽지 않은지를 말하며, 내 귀걸이를 뜯어냈고, 속눈썹을 뜯었다. 나는 태아 자세로 바닥에 쓰러졌다. 움직이려 하자 그는 내 두 무릎을 누르며, 손바닥으로 나를 때렸다." 이 신문에 따르면, 그녀는 "메이어는 내 머리를 마룻바닥에 반복해서 내동댕이치고 그녀 머리를 잡아당기며, 이 아파트를 살아서 떠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그가 나를 금문교로 데리고 가서, '여기서 뛰어내리라, 내가 너를 밀어주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메이슨 메이어는 보호관찰 중이다.
이번 여름, 한 남편이 접근 금지명령을 어기고, 밀워키 교외 스파 센터에서 일하고 있던 부인과 다른 여섯 명의 여성에게 총을 쐈다. 이 사건은 넘쳐나는 대량 학살로 인해 언론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30년 간 62건의 대량 총기 사건이 일어났고, 그 중 단 한 차례만 여성에 의한 것이었다. 총기로 살해되는 여성의 3분의 2는 그들의 배우나자 전 배우자에 의해 살해된다.
티나 터너의 전 남편 아이크는 말한다. "내가 그녀를 쳤다. 그러나 보통 남자들이 남편을 치는 것보다 세개 치진 않았다." 미국에서 여성은 매 9초 마다 맞는다. 분명히 하자. 9분이 아니라, 9초다. 이것이 미국 여성이 상처를 입는 제 1 원인이다. 매년 2백 만이 상처를 입고, 그들 중 50만 명 이상은 치료가 필요하다. 배우자는 미국 내 임신부 사망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이 문제에 대해 정기적으로 의견을 제시해온 저명한 인사인 니콜라스 D. 크리스토프는 "15세에서 44세 사이의 전 세계 여성들은 암, 말라리아, 전쟁, 교통사고를 합한 것 보다 남성의 폭력 때문에 사망하거나 불구가 되기 쉽다"고 썼다.
우리 세계 사이의 균열 The Chasm Between Our Worlds
폭력의 위협 뿐 아니라, 살인에 이르기까지, 강간과 다른 폭력적인 행동들은 몇몇 남성들이 여성을 지배하기 위한 탄막(barrage)이 되며, 그 폭력에 대한 공포는 여성들을 제한한다. 작년 여름 대학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강간으로부터 안전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하는가를 질문했던 상황에 대해 누군가 묘사했다. 그 젊은 여성은 방심하지 않고 세상에의 접촉을 제한하며 예방 조치를 취하고 항상 강간에 대해 염려하는 복잡한 방법들에 대해 설명했다. 그 교실에 있던 젊은 남성은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고 그들 세계 사이에 존재하는 균열이 갑자기 드러났다.
그러나 우리는 이에 대해 거의 말하지 않는다. ‘강간을 끝낼 10가지 팁’이라는 제목의 도표가 온라인 상을 떠돌아 다닌다. 그런데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조언하는 왜곡된 내용이 나온다. “호루라기를 지니고 다니라! 당신이 누군가를 ‘우연히' 공격할 것이 염려된다면 그것을 당신과 함께 있는 사람에게 건내라. 그러면 그들은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우스꽝스러운 반면, 여기에는 끔찍한 무언가가 있다. 이러한 상황 하에서 평범한 지침은 폭력을 주어진 것으로 취급함으로써 잠재적 희생자에게 예방을 위한 모든 책임을 떠넘긴다. 대학교에서는 남학생들에게 포식자가 되지 말라고 말하는 데 보다는 여학생들에게 어떻게 포식자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해 가르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성적 학대의 위협은 온라인에서도 정기적으로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2011년 후반, 영국 칼럼리스트 로리 페니는 “어떤 의견은 인터넷 상의 미니스커트 같다. 그 의견을 지니거나, 드러내면 거의 대부분이 남성인 비조직적인 대중이 당신을 얼마나 범하고, 죽이고 싶은지에 대해 키보드를 두드릴 것이다. 이번 주에 다량의 특정하고 끔찍한 위협을 받은 후, 나는 내가 받은 이 메세지들을 트위터에 공개하기로 결심했다. 많은 이들은 내가 받은 증오를 믿지 못했으며, 더 많은 이들은 희롱, 협박, 학대에 관한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온라인 사교 커뮤니티 내의 여성들은 희롱 당하고 위협받고 내쫓긴다. 이러한 사건들을 기록한 미디어 여성비평가 아니타 샤키시안(Anita Sarkeesian)는 그녀의 작업에 대한 지지를 받는 동시에, 한 저널리스트의 표현에 의하면 “또 다른 진짜 공격적인이며 폭력적인 개인적 위협의 물결, 그녀의 계정을 해킹 당할 뻔 했다. 온타리오의 한 남성은 화면 상에서 아니타의 이미지를 주먹으로 치는 온라인 게임을 만들려 했다. 여러 번 그 이미지에 주먹으로 치면 그녀의 이미지에는 멍과 상처가 생긴다.” 온라인 게이머는 작년 10월 파키스탄 여성의 교육권을 주장한 14세의 마랄라 유사프자이(Malala Yousafzai)를 살해하려 한 탈레반 남성과 별반 다르지 않다. 둘 다 여성의 권리를 주장했다는 이유로 여성을 처벌하고 침묵시키려 했다.
성폭행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정당 The Party for the Protection of the Rights of Rapists
이것은 공적인 것도, 사적인 것도, 온라인 상에서 일어난 일도 아니다. 그것은 정치 체제와 법률 시스템에 깊이 파묻혀 있다. 페미니스트들이 여성을 위해 싸우기 전 대부분의 가정폭력, 성폭력, 스토킹, 데이트 강간, 아는 사람에 의한 강간, 부부 성폭행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오직 완벽한 처녀만이 공격 당할 수 있다는 듯 강간 사건을 재판할 때 강간범 보다 피해자를 문제 삼는다.
2012년 대선 운동을 통해 배웠듯, 이것은 정치인들의 마음과 입에 새겨져 있다. 토트 아킨이 여성의 낙태권을 부정하며 강간을 당한 경우 여성은 임신을 막을 수 있다고 한 악명 높은 주장을 시작으로, 지난 여름과 가을 공화당 남성들에게선 강간을 지지하는 막말이 터져 나왔다. 그 이후, 상원 후보자 리차드 머독은 강간으로 인한 임신을 “하나님의 선물"이라 주장했고 바로 이번 달에는 또 한 명의 공화당 정치인이 아킨의 주장을 지지하는 말을 지껄였다.
다행히 이 다섯명의 친강간주의 공화당원은 2012년 선거에서 낙선했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폐기 처분될 일이 아니다. 이 달 초, 연방의회의 공화당원은 여성폭력방지법(Violence Against Women Act:배우자로부터 본인 또는 미성년 자녀가 폭행, 폭언, 학대 등 비인간적인 행위의 피해자일 경우에는 이혼에 관계 없이 영주권 자격을 주는 이민법조항)이 이민자, 성전환 여성, 미국 원주민 여성에게 제공하는 보호에 반대하며 이 법의 재승인을 거부했다. 이 유행병에 대해 말하자면, 세 명 중 한 명의 원주민 여성이 강간당하며, 그 중 88퍼센트의 강간은 부족정부(tribal governments)가 자신들을 처벌할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비원주민 남성에 의해 자행돤다.
이 여성들은 낙태에 있어서뿐 아니라 피임이라는 생식 권리에 대해서도 제외된다. 생식 권리란 여성이 자신의 신체를 통제할 권리다. 앞서, 여성에 대한 폭력은 지배에 관한 문제라고 하지 않았는가?
종종 강간을 미적미적대며 수사하지만, 이 국가에는 입증되지 않은 40만 건의 강간 사건이 쌓여 있으며, 31개 주에서는 강간범들에게 그들이 임신시킨 아이에 대한 부모의 권리를 인정한다. 전 부대통령 후보이자 현 국회의원인 폴 라이언은 낙태를 금지하는 권한을 정부에게 주는 법안을 다시 재출했으며, 이 법안이 통과되면 강간 피해자 낙태를 할 경우 강간범이 그 피해자를 고소할 수도 있게 된다.
비난 받지 않는 모든 것 All the Things That Aren’t to Blame
물론, 여성도 유쾌하지 않은 모든 종류의 일을 저지를 수 있고, 여성에 의한 폭력 범죄도 존재한다. 그러나 소위 성에 관한 전쟁은 실제 폭력에 관한한 유별나게도 한쪽으로 기운다. 전 국제통화기금(IMF)회장과 달리, 현 (여성)회장은 고급 호텔에서 직원을 공격하지는 않을 것이며, 미군 최고위 여성 장교들은 그들의 남성 동료들과 달리 어떤 성폭력으로 고발되지는 않으며, 젊은 여성 운동선수들은 스튜벤빌(Steubenville)의 남성 미식축구 선수와 달리 의식을 잃은 소년에게 소변을 보고, 그들을 범하고, 유투브와 트위터에서 그것을 자랑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떤 여자 팝 스타도 필 스펙터(Phil Spector, 여배우를 총으로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음반 제작자)가 그랬듯 그녀의 집에 젊은 남자를 데리고 와 총을 쏘지는 않을 것이다. 어떤 여성 액션무비 스타도 가정폭력으로 기소되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안젤리나 졸리는 맬 깁슨이나 스티브 맥퀸처럼 행동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어떤 유명한 여성 감독도 로만 폴란스키 감독처럼 성폭행하기 전 13세 아동에게 약물을 투여하며 계속해서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발뺌하지는 않을 것이다.
Jyoti Singh Pandey를 기억하며 In Memory of Jyoti Singh Pandey
남성성의 문제는 무엇인가? 그것은 남성다움을 어떻게 상상하는가, 무엇을 찬양하며, 격려하는가와 소년에게 폭력이 전해지는 방식에 대한 것이다. 저 밖에는, 사랑스러운 멋진 남성들이 있으며,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우리를 지지하는 남성들이 뉴델리에서 샌프란시스코에 이르기까지 많이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용기를 실어준다.
남성들은 점차 좋은 동료가 되고 있다. 친절함과 부드러움, 공감은 성별을 넘어서 있다. 가정폭력 통계는 몇 십 년 전보다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많은 남성들은 남성성과 힘에 대한 새로운 생각과 이상을 다듬고 있다.
동성애 남성은 거의 40년에 이르도록 나의 좋은 동료였다. 종종 여성 해방은 오직 한쪽 성만이 자유로울 수 있고 힘을 지닐 수 있는 암울한 제로섬 게임처럼, 남성의 힘과 특권을 빼앗고 잠식하려는 운동으로 그려진다. 그러나 우리는 함께 자유롭고, 함께 노예가 된다.
인류 절반의 삶은 이 다양한 폭력에 의해 쫓기고, 고갈되며 때로는 끝이 난다. 우리가 살아남는 데 급급하지 않다면 얼마나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다른 중요한 것들에 쏟을 수 있는가를 생각해보라. 이런 방식으로 접근해보자. 내가 아는 한 저널리스트는 밤에 집에 걸어 가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녀는 밤 늦게 일하지 말아야 하는가?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이와 비슷한 이유로 그들의 일을 그만둬야 하는가?
지구 상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새로운 정치적 운동 중 하나는 “아이들 노 모어(Idel No More)” 라 불리는, 페미니즘과 환경 문제가 함축된 캐나다 원주민의 권리 운동이다. 이 운동이 일어난 직후인 12월 27일에 온타리오 선더베이에서 원주민 여성이 이 운동을 반대하는 남성에 의해 납치, 강간, 폭행당한 후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그녀는 4시간 동안 혹독한 추위를 뚫고 걸어와 그녀의 이야기를 전했다. 다시 공격하겠다고 위협하는 폭행자들은 여전히 많다.
뉴델리에서 일어난, 물리요법을 공부하고 있던 23세의 Jyoti Singh Pandey를 강간, 살해하고 그의 남자 친구를 공격한 사건은 100년, 혹은 1000년, 혹은 5000년 동안 우리에게 필요했던 반응을 끌어냈다. 1955년 백인 여자에게 무심코 휘파람을 불었다가 백인우월주의자에 의해 살해당한 에멧 틸(Emmett Till)이 미국 시민권 운동의 도화선을 자극했듯 그녀의 사건 역시 그러할 것이다.
매해 미국에는 8만 7천 건 이상의 강간이 발생한다. 그러나 각각의 사건들은 늘 고립된 사건으로 그려진다. 좀처럼 누구도 그 사건들을 연결하거나 이름을 붙이지 않는다. 인도는 그렇지 않았다. 그들은 그것이 시민권과 인권의 문제이며 모든 이의 문제이고, 고립되어 있지 않은, 결코 다시는 받아들여질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변화가 필요하다. 그것을 변화시키는 것은 당신과 나와 우리의 책임이다.
레베카 솔닛(Rebecca Solnit) : 레베카 솔닛은 환경, 정치, 예술에 대해 저술해 온 비평가로 세 차례에 걸쳐 이 에세이를 발표했다. 첫 번째는 1980년대 펑크 잡지 “맥시멈 락앤롤"에, 두 번째는 그녀의 책 “Wonderlust : A History of Wlking”에, 세 번째는 허핑턴포스트에 발표했다.
© 2020 Christianitydaily.com All rights reserved. Do not reproduce without permis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