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은 감기를 어떻게 치료하는가?”
감기 저절로 낫겠지!!! 그러다 ‘만성 신부전증’으로 진행될 수도….!!!
매년 겨울철이 되면 어김없이 감기가 생명조차 위협한다. 올해도 이미 살인적인 독감이 동부로부터 시작하여 남가주에도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가 생기기 시작하였다.
정부 차원에서 독감으로 인한 피해 사례가 급증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하여 독감 예방 주사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참여하여 가급적 동감에 걸리지 않도록 해야 할 것 같다.
올 겨울의 감기는 대부분이 목의 통증을 호소한다. 첫 날부터 목이 부어오르면서 고열에 어지럽기까지 한 것이 특징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외부의 찬 기운에 대한 저항력은 떨어지게 되고 평소 체력이 약한 사람들은 역시 밖으로부터 오는 찬 기운을 막아낼 힘이 부족하며, 또한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은 이 외부의 찬 기운에 몸이 바로 적응하지 못하여 쉽게 감기게 걸리곤 한다는 것은 이미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그러나 이런 조건의 체력을 자긴 상태에서 한 번 몸 안으로 들어온 감기 기운이 빠른 시일내로 회복이 된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감기로 인한 여러가지 후유증이 몸 안에 축적되게 된다.
유·청년기 시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감기로 인해 손상된 신장을 수년 또는 십여년 방치하여 어느날 신부전증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는 경우도 자주 보게 된다. 지금 당장 후유증의 증세가 바로 나타나지 않을 수 있는 것이 감기다.
감기로 인한 후유증은 신장 외에 알러지성 비염, 축농증, 천식, 기관지염, 폐렴 등의 호흡기 질환의 합병증으로 악화될 수도 있기 때문에 초기 치료(1~3일 이내)가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감기! 차일피일 낫겠지 하면서 4~5일 이상이 경과하게 되면 코와 입 그리고 피부를 통하여 들어온 가벼운 감기가 곧바로 폐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직중) 심한 기침을 일으키면서 밤잠을 못 자게 하며 열까지 오르면서 폐렴과 기관지염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고 천식 혹은 비염 등의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평소 감기에 걸리면 어쩌나 하며 전전긍긍하는 마음가짐 또한 좋지 않다. 몸은 정신이 지배하는 것이다. 정신이 강하면 몸도 그에 맞추어 나가려 노력한다는 것이다.
감기란 아무리 심하게 왔다 하더라도 증상에 맞는 약을 바로(당일) 복용하게 되면 단 하루만에도 감기로부터 완전히 해방되어 몸이 가벼운 상태로 돌아올 수 있다.
“감기, 쉬면 좋아지겠지!”
물론 쉬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약간의 적절한 약의 복용과 단 하루만의 휴식이다.
■ 감기와 항생제 복용
항생제는 감기가 여러 날 진행되어 세균성 폐렴, 기관지염, 부비동염(축농증) 등 2차적인 세균 감염이 일어났을때 의사의 지시에 따라 복용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집에 언제 사 두었는지도 모르는 항생제를 자가 진단을 통해 남용한다.
감기라면 항 바이러스제가 필요한 것이지 항생제를 함부로 복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 한방으로 보는 ‘감기’
감기 초반에는 찬 기운이 가볍게 피부를 통하여 몸의 내부로 슬그머니 들어오게 되는데 이때 감기 바이러스는 피부에 1-2일간 잠적해 있다가 시간이 지나면 폐를 손상시킨다. 열이 유독 심한 감기는 정기와 사기가 체표에서 서로 이겨 보겠다고 극렬히 전쟁을 벌이는 경우다.
정기는 면역력이고 사기는 감기 바이러스다. 이때 기초 체력이 떨어져 있는 경우라면 무조건 감기가 정기를 패배시키고 말 것이다. 그럼 열은 더욱 심해지는 것이다. 이런 경우 한방에서는 피부를 살짝 열어 열이 밖으로 슬그머니 빠져 나가도록 하여 뜨는 열을 가라 앉힌다. 그러면 감기는 자연히 치료가 된다.
이 때 한방적 치료로는 체표를 살짝 열어주는 약에 그 체표를 열어줄 수 있는 힘을 올려주는 보폐(保肺) 즉 폐를 보해주는 약제와 약간의 청열(淸熱)제를 써서 해기청열(解肌淸熱)하는 처방으로 감기를 치료한다.
노인성, 허약성 체질, 소아 감기는 언제 감기 기운이 몸의 내부로 들어 왔는지 모르게 살며시 체내로 파고 들어 체내에 2~3일 머문 후에야 비로소 알게 되는 경우가 흔한데 초기 증상으로는 몸이 자꾸 으슬으슬하면서 찬 바람이 싫어지는 것이 대표적 증상이다.
허약해서 오는 감기는 주 증상인 감기 치료제도 중요하지만 정기를 회복해 줄 수 있는 인삼을 약간 가감 처방하여도 그 치료 효과가 대단히 좋아 ‘인삼패독산’을 주 처방으로 가감처방이 조제된다.
콧물이 심하게 나는 경우는 감기가 올 당시 몸이 비교적 찬 경우가 많다. 외부의 찬 기운을 이미 냉한 상태의 몸이 밀어내지 못하여 더욱 몸이 차가워지면서 맑은 콧물이 줄줄 흐르고 재채기가 연달아 나오는 것이다.
폐를 따뜻하게 하는 약제는 콧물이 멈추면서 기침을 하기 때문에 ‘거담해수’제를 가감하여 처방하면 효과적이다. 급성 유행성 독감은 고열을 동반하며 어지럽기까지 하고, 인후통과 등줄기가 몹시 당기면서 사지 관절에 통증을 느끼며, 전신이 떨리면서 오한이 온다. 그럼 한방에서는 어떻게 이를 극복해 낼 수 있게 하겠는가?
옛말에 도둑이 집에 들어오게 되면 그 도둑을 방망이로 때려 잡기보다는 오히려 도둑을 달래서 담장 넘어로 내보내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라고 하였다. 감기 치료에서도 마찬가지다. 양방적 치료 방법은 방망이로 때려잡는 형식의 강한 약제로 감기를 다스리고 한방적 사고는 집안으로 들어온 도둑을 집 밖으로 스스로 나가게 하는 방법을 택한다. 그럼 왜 이렇게 자연스러운 방법을 사람들은 거부하는 걸까?
그것은 인식과 사고의 차이인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감기약을 먹고 나면 졸리고 기운이 푹 가라앉는다. 하루 이틀은 아무 일도 할 수가 없고 때로는 운전을 하다 졸음이 와 운전사고를 경험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감기만 오면 또 다시 그것을 반복한다.
필자의 입장에선 안타깝기 그지없다. 한약제는 위와 같은 후유증을 동반하지 않는다. 그것은 감기가 들어오는 기전을 한의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의학은 옛날 할아버님들이 민간인을 대상으로 민간요법에서 경험을 바탕으로 이론적 체계를 잡기 시작한 의학이다. 특히 감기에 관한 한은 ‘상한론’이 가장 대표적인 저서이다. 1700여년 전에 쓰여진 본서에는 첫 장애 감기에 대한 기전과 그 처방법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후세인들이 이를 계속 연구하여 현재의 한의학이 한 학문으로 뿌리를 내릴 수 있게 하였으며 지금도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하버드, 존스홉킨스 대학 내에서도 끊임없이 동양의학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2002년 11월 ‘사스’ 즉 일종의 강한 감기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위협하기 시작할 때 미국 등 각국에서 사스 바이러스를 없애기 위해 촉각을 세워가며 엄청난 연구를 했다. 그 당시 필자는 중국에서 유학을 하고 있던 때였다. 중의사의 집중적인 연구로 결국 사스를 예방 할 수 있는 처방이 나왔다. 획기적인 연구였다.
‘소시호탕’이라고 하는 처방이 핵심적 예방 약제가 되어 커다란 도움을 주는 것을 경험하면서 한약의 힘을 믿기 시작하였다. 한약은 자연약초의 성분을 그대로 처방하므로 복용 후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나른하고 졸리고 기력이 떨어지는 그러한 감기약 복용 후에 따르는 후유증은 기본적으로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그것은 앞서 말한 한의학적 치료사고에서 입증이 되는 것이다. 도둑을 때려서 잡는 것이 아니고 달래서 집 밖으로 나가게 하는 것이 한방적 치료법이다.
최근 많지는 않으나 감기환자들이 찾아와 “이 약 먹으면 나을까요?”라는 질문을 던진다. 마음이 약간은 서글퍼진다. 그 환자가 며칠 후 다른 환자를 다시 보낸다.
“하루만에 감기가 나았대요”
물론 모든 환자가 하루만에 감기가 낫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빨리 눈에 띄게 호전되는 것은 볼 수가 있다. 심지어 감기로 양방병원을 1~2개월 다니다가 결국 한방을 찾은 환자가 기대도 하지 않고 내원했다가 의외로 빨리 완치되는 것을 보면서 한방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믿음과 확신을 갖게 된 경우도 적지 않다. 양방병원에 가서는 의사에게 처방을 받으면서 “이 약 먹으면 나을까요?”라는 질문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 한방보너스
* 오미자 : 오미자는 심폐기능을 보호하는 효능이 있다. 그래서 기침, 편도선염, 만성기관지염, 인후염 치료에 한방에서 많이 사용한다. 가정에선 평소에 차처럼 끓여서 약간의 꿀을 타 마시면 감기뿐 아니라 심폐기능에도 좋다. 또한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간암 환자에게 오미자를 투여하여 간 세포의 재생에 도움을 주며, 심혈관 질환의 혈액순환 장애에도 효과가 있다고 보고됐다. 그리고 중추신경계의 반응성을 높여 뇌기능을 튼튼하게 하고 정신 기능을 안정시켜 집중력을 놓여 수험생에게도 좋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 그외 도라지차, 생강차도 평소 자주 마시는 것이 겨울철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
◆ 감기일까? 알레르기일까?
우리나라 성인 5~6명 중 1명은 알레르기 질환이다. 하지만 심한 몇몇을 제외하고는 자신이 알레르기 환자라는 것을 모르고 지나친다. 특히 알레르기 증상이 감기와 흡사해 감기로 오인을 하고 병원을 내원하는 환자들이 상당히 많은 편이다.
실제 알레르기 질환을 감기로 오인하고 병원을 찾는 환자는 약 30% 정도. 알레르기 천식과 비염은 당뇨병 고혈압과 더불어서 평생 관리를 해야 하는 질환이므로 자신이 알레르기 질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제대로 인식한 후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알레르기 천식이나 비염의 경우에는 대부분이 감기증상과 흡사하게 나타난다. 감기처럼 재채기와 코막힘, 기침이 동반된다. 심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감기 몸살처럼 온몸에 열이 나기도 하며, 피로감이나 근육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열까지 날 경우에는 누구라도 감기를 의심한다. 하지만 감기와 알레르기는 많은 차이가 있다.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사람들의 대부분은 눈이 가렵고 붓고 충혈 되는 일이 잦다. 재채기가 동반되면서 맑은 콧물이 흘러 내린다. 여기에 마른 기침이 잦다. 물론 코감기 일 경우에도 대게는 맑은 콧물이 흐르는 것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감기와 같은 감염성의 질환들은 며칠 지나면서 콧물이 누렇고 뿌연 색으로 변한다. 기침도 알레르기 질환일 경우에는 마른기침을 주로 하는 반면 감기의 경우에는 탁한 기침이나 재채기를 많이 하는 것이 보통이다.
감기는 10일 정도면 증세가 호전되지만, 알레르기 천식이나 비염일 경우에는 감기가 걸린 것 같은 상태가 약을 먹어도 호전되지 않고 계속 지속되는 특징을 가진다.
감기 저절로 낫겠지!!! 그러다 ‘만성 신부전증’으로 진행될 수도….!!!
매년 겨울철이 되면 어김없이 감기가 생명조차 위협한다. 올해도 이미 살인적인 독감이 동부로부터 시작하여 남가주에도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가 생기기 시작하였다.
정부 차원에서 독감으로 인한 피해 사례가 급증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하여 독감 예방 주사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참여하여 가급적 동감에 걸리지 않도록 해야 할 것 같다.
올 겨울의 감기는 대부분이 목의 통증을 호소한다. 첫 날부터 목이 부어오르면서 고열에 어지럽기까지 한 것이 특징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외부의 찬 기운에 대한 저항력은 떨어지게 되고 평소 체력이 약한 사람들은 역시 밖으로부터 오는 찬 기운을 막아낼 힘이 부족하며, 또한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은 이 외부의 찬 기운에 몸이 바로 적응하지 못하여 쉽게 감기게 걸리곤 한다는 것은 이미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그러나 이런 조건의 체력을 자긴 상태에서 한 번 몸 안으로 들어온 감기 기운이 빠른 시일내로 회복이 된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감기로 인한 여러가지 후유증이 몸 안에 축적되게 된다.
유·청년기 시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감기로 인해 손상된 신장을 수년 또는 십여년 방치하여 어느날 신부전증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는 경우도 자주 보게 된다. 지금 당장 후유증의 증세가 바로 나타나지 않을 수 있는 것이 감기다.
감기로 인한 후유증은 신장 외에 알러지성 비염, 축농증, 천식, 기관지염, 폐렴 등의 호흡기 질환의 합병증으로 악화될 수도 있기 때문에 초기 치료(1~3일 이내)가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감기! 차일피일 낫겠지 하면서 4~5일 이상이 경과하게 되면 코와 입 그리고 피부를 통하여 들어온 가벼운 감기가 곧바로 폐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직중) 심한 기침을 일으키면서 밤잠을 못 자게 하며 열까지 오르면서 폐렴과 기관지염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고 천식 혹은 비염 등의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평소 감기에 걸리면 어쩌나 하며 전전긍긍하는 마음가짐 또한 좋지 않다. 몸은 정신이 지배하는 것이다. 정신이 강하면 몸도 그에 맞추어 나가려 노력한다는 것이다.
감기란 아무리 심하게 왔다 하더라도 증상에 맞는 약을 바로(당일) 복용하게 되면 단 하루만에도 감기로부터 완전히 해방되어 몸이 가벼운 상태로 돌아올 수 있다.
“감기, 쉬면 좋아지겠지!”
물론 쉬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약간의 적절한 약의 복용과 단 하루만의 휴식이다.
■ 감기와 항생제 복용
항생제는 감기가 여러 날 진행되어 세균성 폐렴, 기관지염, 부비동염(축농증) 등 2차적인 세균 감염이 일어났을때 의사의 지시에 따라 복용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집에 언제 사 두었는지도 모르는 항생제를 자가 진단을 통해 남용한다.
감기라면 항 바이러스제가 필요한 것이지 항생제를 함부로 복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 한방으로 보는 ‘감기’
감기 초반에는 찬 기운이 가볍게 피부를 통하여 몸의 내부로 슬그머니 들어오게 되는데 이때 감기 바이러스는 피부에 1-2일간 잠적해 있다가 시간이 지나면 폐를 손상시킨다. 열이 유독 심한 감기는 정기와 사기가 체표에서 서로 이겨 보겠다고 극렬히 전쟁을 벌이는 경우다.
정기는 면역력이고 사기는 감기 바이러스다. 이때 기초 체력이 떨어져 있는 경우라면 무조건 감기가 정기를 패배시키고 말 것이다. 그럼 열은 더욱 심해지는 것이다. 이런 경우 한방에서는 피부를 살짝 열어 열이 밖으로 슬그머니 빠져 나가도록 하여 뜨는 열을 가라 앉힌다. 그러면 감기는 자연히 치료가 된다.
이 때 한방적 치료로는 체표를 살짝 열어주는 약에 그 체표를 열어줄 수 있는 힘을 올려주는 보폐(保肺) 즉 폐를 보해주는 약제와 약간의 청열(淸熱)제를 써서 해기청열(解肌淸熱)하는 처방으로 감기를 치료한다.
노인성, 허약성 체질, 소아 감기는 언제 감기 기운이 몸의 내부로 들어 왔는지 모르게 살며시 체내로 파고 들어 체내에 2~3일 머문 후에야 비로소 알게 되는 경우가 흔한데 초기 증상으로는 몸이 자꾸 으슬으슬하면서 찬 바람이 싫어지는 것이 대표적 증상이다.
허약해서 오는 감기는 주 증상인 감기 치료제도 중요하지만 정기를 회복해 줄 수 있는 인삼을 약간 가감 처방하여도 그 치료 효과가 대단히 좋아 ‘인삼패독산’을 주 처방으로 가감처방이 조제된다.
콧물이 심하게 나는 경우는 감기가 올 당시 몸이 비교적 찬 경우가 많다. 외부의 찬 기운을 이미 냉한 상태의 몸이 밀어내지 못하여 더욱 몸이 차가워지면서 맑은 콧물이 줄줄 흐르고 재채기가 연달아 나오는 것이다.
폐를 따뜻하게 하는 약제는 콧물이 멈추면서 기침을 하기 때문에 ‘거담해수’제를 가감하여 처방하면 효과적이다. 급성 유행성 독감은 고열을 동반하며 어지럽기까지 하고, 인후통과 등줄기가 몹시 당기면서 사지 관절에 통증을 느끼며, 전신이 떨리면서 오한이 온다. 그럼 한방에서는 어떻게 이를 극복해 낼 수 있게 하겠는가?
옛말에 도둑이 집에 들어오게 되면 그 도둑을 방망이로 때려 잡기보다는 오히려 도둑을 달래서 담장 넘어로 내보내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라고 하였다. 감기 치료에서도 마찬가지다. 양방적 치료 방법은 방망이로 때려잡는 형식의 강한 약제로 감기를 다스리고 한방적 사고는 집안으로 들어온 도둑을 집 밖으로 스스로 나가게 하는 방법을 택한다. 그럼 왜 이렇게 자연스러운 방법을 사람들은 거부하는 걸까?
그것은 인식과 사고의 차이인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감기약을 먹고 나면 졸리고 기운이 푹 가라앉는다. 하루 이틀은 아무 일도 할 수가 없고 때로는 운전을 하다 졸음이 와 운전사고를 경험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감기만 오면 또 다시 그것을 반복한다.
필자의 입장에선 안타깝기 그지없다. 한약제는 위와 같은 후유증을 동반하지 않는다. 그것은 감기가 들어오는 기전을 한의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의학은 옛날 할아버님들이 민간인을 대상으로 민간요법에서 경험을 바탕으로 이론적 체계를 잡기 시작한 의학이다. 특히 감기에 관한 한은 ‘상한론’이 가장 대표적인 저서이다. 1700여년 전에 쓰여진 본서에는 첫 장애 감기에 대한 기전과 그 처방법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후세인들이 이를 계속 연구하여 현재의 한의학이 한 학문으로 뿌리를 내릴 수 있게 하였으며 지금도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하버드, 존스홉킨스 대학 내에서도 끊임없이 동양의학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2002년 11월 ‘사스’ 즉 일종의 강한 감기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위협하기 시작할 때 미국 등 각국에서 사스 바이러스를 없애기 위해 촉각을 세워가며 엄청난 연구를 했다. 그 당시 필자는 중국에서 유학을 하고 있던 때였다. 중의사의 집중적인 연구로 결국 사스를 예방 할 수 있는 처방이 나왔다. 획기적인 연구였다.
‘소시호탕’이라고 하는 처방이 핵심적 예방 약제가 되어 커다란 도움을 주는 것을 경험하면서 한약의 힘을 믿기 시작하였다. 한약은 자연약초의 성분을 그대로 처방하므로 복용 후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나른하고 졸리고 기력이 떨어지는 그러한 감기약 복용 후에 따르는 후유증은 기본적으로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그것은 앞서 말한 한의학적 치료사고에서 입증이 되는 것이다. 도둑을 때려서 잡는 것이 아니고 달래서 집 밖으로 나가게 하는 것이 한방적 치료법이다.
최근 많지는 않으나 감기환자들이 찾아와 “이 약 먹으면 나을까요?”라는 질문을 던진다. 마음이 약간은 서글퍼진다. 그 환자가 며칠 후 다른 환자를 다시 보낸다.
“하루만에 감기가 나았대요”
물론 모든 환자가 하루만에 감기가 낫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빨리 눈에 띄게 호전되는 것은 볼 수가 있다. 심지어 감기로 양방병원을 1~2개월 다니다가 결국 한방을 찾은 환자가 기대도 하지 않고 내원했다가 의외로 빨리 완치되는 것을 보면서 한방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믿음과 확신을 갖게 된 경우도 적지 않다. 양방병원에 가서는 의사에게 처방을 받으면서 “이 약 먹으면 나을까요?”라는 질문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 한방보너스
* 오미자 : 오미자는 심폐기능을 보호하는 효능이 있다. 그래서 기침, 편도선염, 만성기관지염, 인후염 치료에 한방에서 많이 사용한다. 가정에선 평소에 차처럼 끓여서 약간의 꿀을 타 마시면 감기뿐 아니라 심폐기능에도 좋다. 또한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간암 환자에게 오미자를 투여하여 간 세포의 재생에 도움을 주며, 심혈관 질환의 혈액순환 장애에도 효과가 있다고 보고됐다. 그리고 중추신경계의 반응성을 높여 뇌기능을 튼튼하게 하고 정신 기능을 안정시켜 집중력을 놓여 수험생에게도 좋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 그외 도라지차, 생강차도 평소 자주 마시는 것이 겨울철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
◆ 감기일까? 알레르기일까?
우리나라 성인 5~6명 중 1명은 알레르기 질환이다. 하지만 심한 몇몇을 제외하고는 자신이 알레르기 환자라는 것을 모르고 지나친다. 특히 알레르기 증상이 감기와 흡사해 감기로 오인을 하고 병원을 내원하는 환자들이 상당히 많은 편이다.
실제 알레르기 질환을 감기로 오인하고 병원을 찾는 환자는 약 30% 정도. 알레르기 천식과 비염은 당뇨병 고혈압과 더불어서 평생 관리를 해야 하는 질환이므로 자신이 알레르기 질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제대로 인식한 후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알레르기 천식이나 비염의 경우에는 대부분이 감기증상과 흡사하게 나타난다. 감기처럼 재채기와 코막힘, 기침이 동반된다. 심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감기 몸살처럼 온몸에 열이 나기도 하며, 피로감이나 근육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열까지 날 경우에는 누구라도 감기를 의심한다. 하지만 감기와 알레르기는 많은 차이가 있다.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사람들의 대부분은 눈이 가렵고 붓고 충혈 되는 일이 잦다. 재채기가 동반되면서 맑은 콧물이 흘러 내린다. 여기에 마른 기침이 잦다. 물론 코감기 일 경우에도 대게는 맑은 콧물이 흐르는 것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감기와 같은 감염성의 질환들은 며칠 지나면서 콧물이 누렇고 뿌연 색으로 변한다. 기침도 알레르기 질환일 경우에는 마른기침을 주로 하는 반면 감기의 경우에는 탁한 기침이나 재채기를 많이 하는 것이 보통이다.
감기는 10일 정도면 증세가 호전되지만, 알레르기 천식이나 비염일 경우에는 감기가 걸린 것 같은 상태가 약을 먹어도 호전되지 않고 계속 지속되는 특징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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