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전만 해도 강경하던 보이 스카웃의 반동성애 입장이 금새 바뀌었다. 현재 미국 보이 스카웃은 “매우 논쟁적이던 동성애 단원과 동성애 지도자 문제에 있어서 중대한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시사했다.

최근까지 보이 스카웃은 반동성애적 입장에 대해 “우리 단체를 위한 최선의 정책”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00년에는 대법원이 보이 스카웃은 동성애 지도자를 금지할 권리가 있다고 판결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보이 스카웃이 갑자기 동성애 지지로 돌아서려는 이유는 대략 2가지로 정리된다.

보이 스카웃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풀뿌리 단체다. 따라서 보이 스카웃이 현장 속에서 직면하는 문제들에 응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즉, 보이 스카웃 내에서 동성애자들의 커밍아웃이 늘면서 그들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대세가 되고 있으니 관련 규정을 수정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단원은 동성애자가 아니지만 부모가 동성애자이거나 그 지지자인 경우도 포함된다.

그러나 이 배후에는 아무래도 금전적 압박이 크다는 것이 정설이다. 캘리포니아 주 버클리 시에서 보이 스카웃은 활동에 필요한 보트를 정박지에 무료로 정박해 왔으나 그 권한을 박탈당했다. 각종 보조금 혜택도 모조리 취소당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보이 스카우트가 기부금을 받을 수 있는 단체에서 제외되어야 한다는 소송도 진행됐다.

대법원으로부터 “하나님에 대한 신앙”에 의거해 동성애를 거부할 권리를 인정받았지만 지역 단체들의 공공연한 친동성애 입장 때문에 재정난에 허덕이게 된 보이 스카웃은 고육지책으로 곧 동성애를 지지할 것이란 것이 지배적인 예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