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 오후면 마트 주차장에서부터 들려오는 그의 찬양 소리가 발길을 잡는다. 말 그대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6년째 거의 매주 스와니 지역 마트 앞에서 '1인 찬양집회'를 하고 있는 구성진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노준엽 목사다.

▲노준엽 목사
"스무 살 때부터 이태원에서 금요일 밤 10시가 되면 찬양하며 노방전도를 했어요. 이태원은 그때부터가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피크타임(Peak Time)이거든요. 그때부터 길거리 찬양이 삶이 된 것 같아요. 토요일에는 학교 앞에서도 찬양하다 나중엔 학교 건물 안에서도 할 수 있게 됐어요. 사람들은 쉽게 제가 전도하러 나왔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사실 찬양하는 그곳이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하는 자리입니다. 하나님은 어디에나 계시니까요. 제가 가장 은혜 받는 시간이죠."

그는 음악이란 도구가 하나님의 사랑과 의를 선포하는데 마음을 열게 하고 친밀감을 갖게 하는 훌륭한 역할을 한다고 자부했다. 단, 세상음악 못지 않은 수준 있는 음악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트 앞에서 찬양을 하는 만큼 믿지 않는 이들이 들어도 '괜찮다' '들어줄 만하다' 정도는 돼야 '소음'이란 생각에 귀를 막지 않고 귀를 열고 마음을 연다는 경험에서 체득한 깨달음이다.

올해 봄쯤, 교회 개척을 준비하고 있는 노준엽 목사의 주변에서 그의 찬양과 함께 전도하는 교회가 몇 있었지만 정작 자신이 준비하는 교회에 대한 소개는 없었다. 왜일까?

"많은 이들이 찬양을 길에서 함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음을 알게 되길 바래요. 찬양 중에 거하시는 하나님은 언제, 어디든 찬양하는 그곳에 함께 하시니까요. 아주 가끔이지만 멘트도 하죠. '내일은 주일입니다. 가까운 교회를 찾아 예배 참석하시고 예수님 만나시길 바랍니다'(웃음). 교회 개척 준비가 좀 더 진척되면 교회를 소개하는 플랜카드와 현재 인도하고 있는 금요찬양집회에 대한 소개도 하려고 합니다. 어찌됐든 찬양하면서 사람들의 마음이 열리고 다른 교회라도 전도하시면서 도움이 되면 좋지요."

하지만 9년 동안 홀로 해온 찬양집회에 대한 안타까움도 크다고 한다. 전도뿐 아니라 하나님을 예배하는 사역이지만, 관심 있어 말을 걸어오는 이들은 찬양의 가사를 알아듣지 못하지만 '감으로' 알고 격려해주는 외국인들이거나 함께 찬양하고 싶으나 마음 뿐인 이들이라고.

얼마 전부터 작지만 쟌스크락한인교회(담임 이승훈 목사)에서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청년들뿐 아니라 어린이, 장년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찬양집회를 인도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매 주일 오후 2시에는 도라빌 한 장소에서 예배 및 기도모임을 갖고 있다.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지구 반대편에 큰 바람을 일으키는 '나비효과'처럼, 하나님을 경험하고 예배하기 원하는 작은 움직임들이 모여 애틀랜타에 불게 될 성령의 바람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