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시간보다 10여분 늦게 도착한 기자는 혹시나 조용한 예배 분위기에 방해가 될까 싶어 예배당 문을 살짝 열었다가 예상하지 못했던 뜨거움에 오히려 멈칫했다. 비 오는 월요일(14일) 새벽, 아직 밖은 눅눅한 어둠이 짙게 드리워 있었지만 이미 예배당의 열기는 뜨겁고 간절했기 때문이다.

지난 2일(수) 시작해 25일(금)까지 매일 새벽 5시 30분과 저녁 8시 한비전교회(담임 이요셉 목사) <세이레 특별예배>가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를 주제로 열리고 있다.

새벽시간에는 요한복음 8장 31-32절을 중심성구로 요한복음 이곳 저곳의 말씀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며 그리스도인이 누려야 하는 자유함에 대해, 저녁시간에는 민수기를 한 장씩 훑어보며 애굽에서 광야에 이르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을 통해 광야 같은 인생 길에서 예수를 믿는 이들로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살펴보고 있다.

아침 저녁으로 매일 집회를 갖는 것은 처음이라 도전이 된다는 이요셉 담임목사는 모든 예를 위해 주일예배에 버금가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 42번의 설교에서 신약과 구약을 오가며, 강해설교와 테마설교를 접목한 방식으로 깊이 있게 말씀을 전하면서 성도들의 삶에 실제 적용될 수 있는 부분들을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도들의 반응 역시 뜨거웠다. 분주한 이민 생활이지만 새로운 한 해를 말씀과 기도로 시작하려는 다짐과 은혜를 사모하는 마음이 이들을 새벽부터 교회로 이끌고 있었다. 십여 명의 찬양팀이 준비한 찬양을 마음껏 부르고 풍성한 영의 양식을 먹고, 기도 가운데 성령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귀한 시간이 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별히, 매일 새벽예배가 끝나면 따끈하고 맛있는 '국밥'도 준비돼 뱃속까지 넉넉하게 채우고 힘차게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배려해주고 있다.

▲이요셉 목사가 말씀을 전하고 있다.
이요셉 목사는 "내 영혼아 깰지어다! 애틀랜타야 깰지어다!"를 다 같이 힘차게 외친 후 요한복음 13장 18-30절을 본문으로 유다에 관한 말씀을 전했다.

"유다는 피하고 싶은 말씀 가운데 하나입니다. 열두 제자 중 예수님을 팔았던 사람이고, 예수님 역시 차라리 그가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 하시지요. '반면의 교사'라는 말 처럼, 성경에 기록된 데는 다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유다를 통해 우리는 첫째는 물욕에 눈이 어두워진 모습, 둘째는 명예욕에 사로잡힌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 태어날 때부터 부와 가난이 숙명처럼 정해지는 2천년 전이 물질에 사로잡히기 쉬울까요 아니면 돈에 욕심을 내고 따라가고 많이 버는 것을 부러워하고, 물질을 신처럼 섬기는 21세기, 바로 오늘이 사로잡히기 쉬울까요? 내 안에 유다의 기질은 없습니까? 예수님을 팔아 돈을 얻고자 하지는 않았습니까? 또 열심당원이던 유다처럼, 애국이라는, 신앙이라는 명목으로 명예욕에 붙들려 살지는 않습니까?"

그는 예수님을 바로 아는 복, 온전히 그 분만으로 만족하는 복이 있어야 물욕과 명예욕에서 자유로워 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수 그리스도를 진정 믿는다면 자유해야 하며 내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 보이고도 부끄럽지 않고 자연스러워야 한다고 권면했다.

진정한 부흥이란 하나님의 사랑이 오늘 나에게 피가 뚝뚝 떨어지는 현장으로 살아나는 것이라는 설교 초반의 언급처럼, 죽기까지 사랑하시는 예수님의 사랑이 성도들의 삶에 넘쳐나길 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새벽예배는 마무리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