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론과 진화론은 기독교계와 과학계의 오랜 이슈다. 특히 지난 2012년에는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이하 교진추)가 교육과학기술부에 과학 교과서 중 진화의 증거로 나오는 시조새와 말의 진화 관련 부분을 수정 및 삭제해 달라고 청원해 받아들여지는 등, 이에 대한 많은 논란이 있었다. 이러한 가운데 본지는 최근 한국창조과학회 제6대 회장에 취임한 이은일 교수(고려대 의대)를 만나 인터뷰했다. 다음은 이 회장과의 일문일답.

-창조과학회 회장에 취임한 소감을 말해 달라.

“창조과학회가 많은 분들의 수고로 왔는데 이번에 회장이 되고 난 후 부담이 많다. 열심히 해서 잘 섬겨 나가겠다. 지난번에 송년 모임 때도 이야기했지만 창조과학회가 새로워지도록 노력하겠다. 우선 전국에 여러 개의 지부가 있는데 전체적으로 연합이 잘 되게 하겠다. 두번째는 젊은 창조과학회가 되면 좋겠다. 젊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만들 것이다. 세번째는 교회와 선교지를 잘 섬기겠다. 세미나 요청이 많지만 때로는 못 갈 때도 있었다. 이제는 좀 더 적극적으로 찾아가겠다.”

-언론에서 볼 때 ‘시조새 삭제’ 청원을 한 교진추나 창조론오픈포럼 등에 비해 창조과학회는 최근 활동은 다소 활발하지 못한 것처럼 느껴진다.

“일단 역할 분담을 하는 것으로 보면 좋겠다. 교진추가 교과서를 개정하려고 하는 것은 진화론의 잘못된 증거들을 고치려는 것이다. 한국창조과학회도 (교과서 개정을) 하려고 했지만, 학회 자체를 종교적 단체로 보는 경향이 많았다. 과학적 검증이나 토론을 하기보다 종교적인 주장으로 몰아붙이기만 했다. 교진추가 새롭게 출발해서 의욕적으로 활동하는데 우리까지 나서면 종교적 시각으로만 볼 수 있기에, 우리들은 그 일들에 참여하지 않았다. 대신 우리는 교회 중심으로 창조사역을 감당했다고 보면 좋을 것이다.”

-크리스천들은 성경에 기록된 사건들을 어떻게 봐야 할지 고민할 때가 많다.

“창조과학회의 입장은 성경의 기록들을 역사적 사실로 믿는다. 성경은 소설이 아니기에 다른 방법으로 해석하기보다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인다. 예를 들어 안수 기도로 병을 낫는다는 것은 믿을 수 있다. 성경에도 예수님이 치유의 사역을 하지 않았나. 다만 안수 기도로 나을 때도 있고 낫지 못할 때도 있는 것도 사실이다. 기본적으로 성경에 나와 있는 것은 그대로 믿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화론이 기독교인들에게 미치는 악영향은 무엇인가?

“크리스천 중에 교회를 떠난 사람들이 많은데, 진화론을 믿고 떠나게 되면 반기독교적 성향으로 바뀌더라. 반기독교 운동가들 중 예전에 교회를 열심히 다닌 사람이 많다. 진화론을 믿으면 자신의 신앙이 거짓이 되니 배신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또한 학생들에게 악영향이 크다. 청소년들은 사춘기 때 이유없는 반항을 하지 않는가. 모든 일에 반항적일 수 있는데, 그 시기에 진화론을 접해서 믿음이 급격히 식는 모습이 있다. 청소년들은 또래 친구들이 진화론을 믿으면 쉽게 창조론을 이야기하지 못하게 된다. 잘못하면 왕따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청소년들이 신앙을 지키는 데 어려움이 많다.

무엇보다도 정체성 혼란이 가장 큰 문제다. 진화를 믿으면 자기가 어떤 존재인지 말하기 어렵다. 그러나 성경 말씀을 믿으면 나는 하나님 형상이고 동물과 다른 영적 존재이다. 또한 진화론은 치열한 경쟁 위주의 사회를 만들었다. 적자생존, 자연 선택 등에 영향받아 사회 전체가 공존보다 싸우고 경쟁하는 것에 익숙하다. 사실 동물 세계는 경쟁만 있지 않다. 사자도 배가 고플 때 사냥을 하고 그렇지 않을 때는 쉬지 않는가. 극단적인 인종 차별 등이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오지 않았나. 진화론적 사고의 심각성을 깊이 봐야 한다.”

-진화론의 과학적·논리적 문제점은 무엇인가?

“다윈은 생물체의 다양성을 관찰해서 진화론을 만든 것이다. 인류도 여러 인종으로 다양한 것처럼, 눈에 보이는 사실이기에 진화해서 다양해진 것으로 봤다. 그러나 다양성은 창조 설계 안에 있다. 즉 다양성의 해석이 잘못됐다. 무기물이 유기물이 됐다거나, 생물체가 진화해서 어류부터 양서류나 포오류로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관찰된 적도 없다. 그럼에도 진화론이 과학이고 창조론은 종교인가. 창조론은 하나님이 계시다고 하고 진화론은 하나님이 없다고 하는 것인데, 다 종교적이다. 진화론이 과학적 증거가 있는 이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하나님이 없는 세계를 설명할 방법이 진화론밖에는 없기에 사용하는 것이다. 즉 무신론적 사상에 불과하다. 과학적 접근이 아니다. 진짜로 과학적 접근을 한다면 모른다고 말해야 한다. 이미 (진화론으로) 결론을 내고 거기에서 그럴 듯하게 갖다 붙여서는 안 된다.”

-창조과학회는 우주의 나이를 대략 6000년으로 보는 ‘젊은 우주론’을 지지하는가? 그 이유는 무엇이고 이 이론을 비판하는 진화론자들에게 어떻게 반박할 것인가?

“일단 지구나 우주가 나이가 얼마나 됐는지 알 수 있는 정확한 방법이 없다. 우주 나이가 45억년이라고 하는 것은 진화론적 가정에서 나온다. 진화론이라는 가정이 없다면 그런 연대는 계산될 수가 없다. 진화론에서 주장하는 긴 연대는 빅뱅이론과 방사선 동위 원소 측정 방법 등을 근거로 하는데, 둘 다 문제점이 있는 이론이다. 방사선 동위 원소 측정은 다양하게 측정된다. 그런데 진화론이라는 결론을 정해 놓고 그에 맞는 측정만 사용한다. 과학자들은 이 사실을 알고 있다.

빅뱅이론은 좀 더 그럴 듯한 이론이지만 최근에 반향을 일으킨 가속팽창이론을 봐도 문제점이 드러난다. 빅뱅이론은 우주가 꽝 터져서 팽창하고 있다는 것인데, 시간이 지나면 그 속도가 약해져야 한다. 그러나 가속팽창이론은 우주는 가속이 붙으며 팽창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빅뱅이론을 보면 폭발한 후에 팽창하기에 과거 팽창했을 때는 무질서한 우주여야 하는데, 과거에도 질서정연한 것으로 실험 결과가 나오고 있다. 즉 진화론에서 말하는 긴 연대는 과학적으로 틀렸다는 것이 계속 증명되고 있다. 5%밖에 맞는 근거가 나오지 않았는데, 긴 연대는 과학이고 젊은 연대는 비과학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다.”

-오랜지구창조론, 지적설계론 등도 있는데 한국 창조과학회는 어떤 입장인지.

“오랜지구창조론, 지적설계론 등은 긴 연대를 과학적 사실이라고 보고 성경 해석을 어떻게 해야 잘 될까 하는 고민에서 나왔다. 성경 해석을 할 때 자신들의 다른 지식들과 연계해서 설명한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우주 나이를 젊은 연대로 보는 것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성경 해석에 관한 문제이다. 젊은 연대로 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6일 창조 역시 문제가 없다.”

-앞으로의 계획과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창조과학 사역은 교육과 학술이 있는데 학술적 부분은 창조론에 대해 학술적으로 다루는 것이다. 워크샵은 1년에 두 번 있는데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때 열린다. 우선 2월 1일 학술 워크샵, 2일 교육 워크샵이 있다. 학술적인 토론을 열 것이고, 신학자들과 함께 발표 토론하는 모임이 될 것이다. 학술적인 부분이 약해진 것이 사실인데, 앞으로는 교육 뿐만 아니라 학술적으로도 힘써 나가겠다.

창조과학 하면 일반 성도들은 어렵게 생각다. 빅뱅이론과 진화 등, 과학적인 이야기를 하면 어렵게 느낀다. 창조과학은 훈련된 사람들만 하는 것이 아니다. 일반 성도들도 창조과학은 몰라도 되지만 하나님이 창조하셨다는 것은 알아야 한다. 또한 청소년들의 신앙을 위해 창조과학이 필요하다. 창조과학을 쉽게 재미있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과학적 증거들은 엄청나게 많기에 이를 가지고 논리적으로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반 성도들이 ‘성경이 맞구나, 진리구나’ 그런 쪽으로 쉽고 재미있게 느끼도록 노력해 나갈 예정이다. 최근 쉽고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들이 재미있고 감동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국창조과학회 이은일 회장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였고 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0년부터 모교인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의과대학 기독학생 및 기독동문회를 섬기며 학원 복음화를 위해 노력했다. 그는 창조과학세미나를 통해 진화론의 거짓됨을 처음으로 접한 후, 자신처럼 진화론에 속고 있던 그리스도인들에게 이 사실을 전해야겠다는 열망으로 1993년부터 지금까지 창조과학 강의사역을 하고 있다. 또한 창조과학을 쉽게 전할 수 있는 사람들을 양성하기 위해 1999년 한국창조과학회 내에 창조과학교육원을 창립하여 교육원장으로, 2005년부터는 한국창조과학회 부회장으로 섬겼다. 창조과학을 통해 세계관을 바꾸고 선교지에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 성경공부 형태로 진행할 수 있는 교재를 개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