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권도 없고 관심을 가져봤자 아무 쓸모 없는 일이지만 그래도 조국 대한민국의 정치에 어느 정도 관심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지난번 선거 때는 장로이신 이명박 대통령이 후보로 나온 까닭에 마음으로나마 열심히 후원했다.

그러나 이번 한국의 대선에는 분명한 신앙 고백이 있는 철두철미한 신앙인이 보이지 않는 까닭에 목사의 마음으로는 조금 섭섭하기도 했고 그래서 사실 선거에 그다지 큰 관심을 가지지도 않았다.

그렇지만 막상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누가 될까 하는 궁금증이 조금씩 커져 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결과에 귀를 기울였는데 마침내 박근혜 씨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박근혜 씨라고 하면 한국의 현대사를 살아온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이미 유명한 인물이다. 그녀의 아버지 고 박정희 대통령은 한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발전을 이룩한 지도자이다. 그리고 박근혜 씨는 그런 아버지와 어머니를 모두 암살로 인해 잃어 버린 비극의 주인공이다.

그래서인지 어느 신문에서는 지금까지 그녀의 삶이 한국의 현대사와 얽혀 있다는 의미에서 “Her story is history”라고 쓰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그동안 박근혜 씨는 결코 행복한 사람이라고만은 느껴지지 않았다. 유명한 부모님을 둔 것은 복이라 할 수 있지만 젊은 나이에 두 분의 부모님을 그렇게 잃은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불행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당선자가 그 비극을 꿋꿋하게 헤쳐 오는 모습은 퍽 인상적이었다. 그러다 마침내 대통령이 되었으니 장한 일이고 축하할 일이다. 막상 박근혜 씨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니 그녀에 대한 좀 더 다른 면들이 소개되고 있다.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에 박근혜씨에 대한 소개에서 새롭게 알게 된 것들 중 첫째로 흥미있는 것은 그가 한국문인협회 회원이라는 점이었다. 책을 몇 권 낸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것은 그저 유명세 때문 아닌가 했는데 정식 문인협회 회원이라고 하니 조금은 생각이 달라진다.

또 하나 새로운 사실은 박근혜 씨가 한 때 신학을 공부했다는 사실이다. 목사님들에게 전해 들은 이야기인지라 나도 구체적인 사실은 알 수 없고 박근혜 씨의 종교란에는 늘 ‘무(無)’라고 표시되어 있다고 하니 그가 기독교인이 아닌 것은 분명한 것 같은데 무슨 연유로 신학을 했고 그 신학을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인이 되지 않은 이유는 또 무엇인지 궁금하다.

그러나 신학을 공부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왠지 조금은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박근혜 씨가 나라를 다스리는 큰 일을 맡게 되었으니 개인적으로는 꿈을 이룬 것이고 큰 영광일 것이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안쓰러운 생각이 드는 것은 왠 일인지 모르겠다. 여자라는 선입관 때문일까? 아니면 과거의 아픈 상처 때문일까?

어찌 됐든 이 중요한 시기에 조국의 대통령이 되었으니 박근혜 새 대통령 당선자를 위해 더 많이 기도해야 하겠다. 공식 종교가 무엇이든 새 대통령 당선자 또한 신학을 하던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간절히 의지하며 나라를 다스렸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래서 본인과 온 국민의 바람대로 나라가 더 발전하고 국민이 하나 되는 행복한 나라를 이루는 지도자가 되기를 간절히 소원하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