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8일 밤 ‘탐욕인가 희생인가 - 창기십자가의 비밀 -’이라는 방송에서 한 종교단체의 성추문을 고발했다.

지난 2009년 2월. 한 여인의 충격적인 고백이 인터넷에 올라왔다. 자신이 한 남자로부터 수년간 성적 유린을 당해 왔으며 자신 말고도 많은 여성이 같은 일을 겪었다는 것이다. 그녀들이 저항할 수 없었던 이유는 놀랍게도 그 남자를 ‘하나님’으로 믿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했다.

믿음이 깨지고 종교단체를 빠져나온 후, 더 이상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썼다는 글에는 “나는 그 사람 만족감을 채우기 위한 노리개였어. 아직도 안에 있는 동생들아, 너희들만은 나처럼 당하지 않기를 바라”라며 ‘하나님’에게 몸을 바쳤다는 다른 여인들도 공개되어 있었다.

그녀는 종교단체의 창시자를 주님, 하나님으로 추앙하며 공동체 생활을 했다고 한다. 신도들은 창시자를 ‘여보’, ‘신랑’, ‘낭군님’으로, 스스로를 ‘신부’라 칭하는데 그 중심에 ‘창기 십자가’라는 교리가 있다고 했다.

창기십자가는 “인간은 십계 중 제7계명(간음하지 말라)의 죄에서 벗어날 길 없는 창기와 같은 존재로 색욕으로부터 빠져나올 수 없기에 구세주가 색욕의 함정으로 들어가 창기를 취하고 죄인이 됨으로써 인류를 구원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그녀는 창시자를 하나님으로 믿고 따르는 어른들은 물론 아이들도 이 교리를 굳게 믿고 있으며 이 교리에 따라 다수의 여신도들이 창시자와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종교단체측은 “신도들은 창시자를 존경하는 마음에서 그런 어휘를 사용했을 뿐”이라며 “정상적인 종교단체라면 다른 남자와의 육체관계를 영광으로 생각할 수 있겠느냐”고 반박했다.

또 해당 종교단체는 “‘신랑’ ‘신부’라는 호칭이나 교리는 어디까지나 상징적인 종교적 표현일 뿐이며 창시자를 둘러싼 성추문 역시 탈퇴한 신도들의 음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