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에서 이 시대 대표적 무신론자인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의 잘못된 신관을 비판하는 세미나를 개최했다. ‘무신론자들의 신(神)’ 도킨스는 <이기적 유전자(The Selfish Gene, 1976)>, <눈먼 시계공(The Blind Watchmaker, 1986)>, <만들어진 신(The God Delusion, 2006)> 등으로 유명한 과학주의적 무신론자다.
7일 오후 서울 연지동 기독교학술원에서 열린 제25회 월례기도회 및 발표회에서는 김영한 원장이 개회사를, 신현수 교목실장(평택대)이 발표를, 김요셉(총신대)·박종서(양지평안교회) 박사가 각각 논평을 맡아 진행했다.
“인간의 영혼과 정신은 ‘이기적 유전자’ 아닌 ‘하나님의 형상’”
김영한 원장은 주 발표에 앞서 ‘유전자 결정론의 우상에 포로된 R. 도킨스’에 대해 개회사에서 이야기했다. 김 원장은 먼저 도킨스가 쓴 앞의 세 저서에 대해 설명했다. <이기적 유전자>는 유전자가 자신의 복사본을 더 많이 퍼뜨리기 위한 ‘이기적 전략’으로 진화해 왔다고 도발했고, <눈먼 시계공>에서는 생물의 복잡성이 하나님에 의해 설계됐다는 창조론자들의 주장에 반박하면서 이를 ‘자연 선택’이라 설명했다. 가장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만들어진 신>에서는 실증주의적 논리와 과격하고 정신병리적 언어로 하나님을 ‘실재하지 않는, 유해한 망상’이라고 주장했다.
김영한 원장은 도킨스의 기독교 공격이 크게 두 가지 편견에 의해 주도된다고 설명했다. 첫번째는 종교가 역사적으로 인류에 많은 해악을 끼쳤다는 ‘종교에 대한 편견’이고, 두번째는 진리를 밝히는 데 있어 과학이 기독교보다 우위에 있다는 ‘과학에 대한 편견’이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과학사학자 토머스 쿤(Thomas Kuhn)이나 파이어아벤트(Paul Reyerabend)가 지적하듯, 과학적 이론도 과학 공동체가 가진 특정 패러다임에 따라 결정되고, 이 패러다임 역시 계속 대체된다”며 “과학적 진리도 고정이 아니라 끊임없이 수정되고, 과학이론은 언제나 새로운 가설과 이론으로 보완되고 수정되며 대체되는 존재이므로, 자연과학의 결과들을 절대화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물질이라는 우주가 원래부터 있었고 앞으로도 영원하다는 유물주의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우주가 나왔다고 할 수 있는가” 라고 반문하며 “여기에 과학의 한계가 있고, 이 질문의 보다 진실한 대답은 물질이 아니면서 시간과 공간을 창조하신 하나님이 계셨음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도킨스의 주장은 과학을 통해 검증될 수 있는 것만 실재로 받아들이자는 ‘무신론적 근본주의(atheistic fundamentalism)’라는 것이다.
김영한 원장은 유신론을 위한 기독교적 증거로 △우주의 아름다움 △하나님의 아름다움 △과학의 동력이 되는 기독교 등을 꼽으면서, “오늘날 사탄은 생물학과 유전학을 통해 창조주 신앙에 대한 새로운 전투를 벌이고, 도킨스는 무신론적 과학주의의 전사 역할을 하고 있다”며 “겉보기에는 유신론과 무신론의 과학적 대결이지만, 근저를 들여다 보면 이는 세계관 싸움으로, ‘영적 싸움’이자 최후의 전쟁’”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창조주를 향하여 겸허하게 열린 지성만이 광기어린 무신론적 공격을 넘어설 수 있다”며 “인간의 영혼과 정신은 ‘이기적 유전자’로 환원될 수 없는, 창조주로부터 부여받은 ‘하나님의 형상’”이라고 덧붙였다.
“어떻게 신의 존재를 과학적 방식을 통해 증명할 수 있는가”
이후 신현수 박사는 ‘도킨스의 신 개념 비판’을 발표했다. 신 박사는 도킨스가 <만들어진 신>에서 신이 존재하지 않음을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고, 하나님의 존재는 하나의 ‘망상’에 불과하다고 했던 주장이 과학적·신학적으로 타당한지에 대해 답했다.
도킨스가 ‘신=망상’이라 주장하는 이유는 “신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 거의 확실하기 때문”이다. 그는 신의 존재를 전제하지 않고도 복잡한 구조를 가진 생명체 출현을 설명할 수 있다며, 신 존재 가설(God-hypothesis)과 지적 설계론(Intellectual Design)을 부정한다. 그 주된 근거는 ‘생물의 복잡성은 자연 선택 때문’이라는 다윈의 진화론이며, 이를 수행하는 것은 ‘이기적 유전자(복제의 단위이면서 자연 선택의 단위)’이다.
이에 대해 신 박사는 “그가 말하는 자연 선택에 의한 점진적 진화론은 과학적 논증에 필요한 정확한 논증이나 증거가 부족하다”며 “이를 검증하려면 과거 생명 현상에 관한 지식이 있어야 하는데, 오늘날에는 접근할 수 없으므로 진화론의 과학적 타당성을 드러내기에 충분한 증거가 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또 “그가 말하는 진화론도 칼 포퍼(Karl Popper)와 토머스 쿤이 말하듯 계속 수정돼야 하는 ‘상대적인 원리’일 뿐으로, 대표적으로 그는 중간화석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가 믿는 진화론도 생명의 발생학적(embriological) 신비 곧 생명체 형태가 각각 분열의 단계에서 어떻게 구성되는가를 설명하지 못한다”며 “그가 신이 없음을 과학적으로 증명한다는 것도 논리적 비약일 뿐으로, 그의 과학실증주의는 이성으로 설명될 수 없다면 어떤 것도 진리로 받아들이지 않는 근대주의적 사고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 박사는 “어떻게 신의 존재를 과학적 방식을 통해 증명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한 뒤 “이는 과학의 한계를 뛰어넘는 학문적 교만으로, 마치 우물 안 개구리가 자기 눈으로 보는 것이 세상의 전부라 우기는 것과 같다”고 했다. “생물학자 피터 메더워(Peter Medawar)가 정확히 지적했듯, 이 세계에는 과학이 풀 수 없는 문제가 있고, 모든 것의 시초나 인간이 이 땅에 살아가는 목적과 의미 등을 비질문이나 유사질문으로 여기는 것은 교조적 실증주의”라고도 했다.
“하나님은 이성의 영역을 초월, 계시 통해서만 알 수 있어”
신현수 박사는 도킨스의 이른바 ‘하나님 밈(God-meme)’에 대해서도 논증했다. 밈이란 그가 <이기적 유전자>에서 처음 제시한 ‘모방을 통해 전해지는 문화요소 또는 문화의 전달단위’를 이르는 용어로, 도킨스는 사람들이 신을 믿는 이유가 바로 이 ‘하나님 밈’이 사람의 마음에서 자신을 복제하는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신에 대한 믿음을 대대로 모방을 통해 복제한다는 것.
이러한 ‘밈 이론’에 대해서는 알리스터 맥그라스(Alister McGrath)가 <만들어진 신>에 반박해 쓴 <도킨스의 망상(Dawkins Delusion?)>에서 지적한 네 가지 문제점들을 인용했다. 첫째 문화의 발전은 다윈식의 진화생물학으로 결정할 수 없고, 둘째 밈은 가상 세계에서 가정할 수 있을지 모르나 실제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검증되지 않은 밈으로 증명한 것은 과학적이지 않으며, 셋째 밈은 유전자와 유비될 수 없고, 넷째 따라서 도킨스의 밈 이론은 관념적으로 추론될 수 있을지 모르나 과학적으로는 검증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도킨스가 아유수비츠 사건이나 구약성경 등을 들어 신을 ‘악의 근원’이라고 한 것에 대해서도 “잘못된 편견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일축했다. 그가 말하는 신의 모습은 기독교가 전통적으로 믿어온 하나님과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신을 ‘마음대로 폭력을 행사하는 존재’로 보는 것은 성경적 하나님 이해와 모순되고, 폭력이 있게 된 것은 인간이 가진 죄의 본성 때문이라고 신 박사는 설명했다. 그는 “공산주의의 유물론도 수많은 사람들을 죽게 했고, 캄보디아의 폴 포트도 수백만을 죽였으며, 북한에서도 수많은 폭력이 일어나고 있다”며 “하나님을 믿지 않는 세상에서는 아무런 폭력 없이 행복과 평화만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했다.
신현수 박사는 결론에서 “도킨스의 주장이 남긴 의미는 한 마디로 ‘하나님이 존재하시지 않음을 과학으로 증명할 수는 없다’는 것”이라며 “과학의 ‘수단’인 인간의 이성은 하나님 존재를 추론하는 데 도움을 줄 수는 있으나 한계가 있고, 한 대상을 전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은 이성의 능력을 넘어선다”고 정리했다. 그는 “연구자가 자신 고유의 인식 틀(패러다임)로 대상을 보기 때문에 이성은 어떤 면에서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데, 이 모든 것은 인간이 하나님의 뜻을 어긴 ‘죄’의 한 결과” 라며 “그러므로 이성으로 하나님을 증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신 박사는 “더구나 하나님은 이성의 영역인 이 세상을 초월해 계시기 때문에 추론 대상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나 증명의 대상은 아니고, 하나님을 아는 일에 있어 이성이 아니라 계시가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며 “하나님이 영감으로 주신 말씀인 계시에 의존해 그 빛에 비춰볼 때 하나님을 바르게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하나님은 세상을 초월하실 뿐 아니라 내재하시기 때문에,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서 이성을 사용하는 과학이 전혀 가치 없는 것은 아니다”며 “하나님은 자연 세계를 통해 그의 신성을 보여주시므로 과학은 하나님 존재를 간접적으로 밝히는 데 적극 활용될 수 있는데, 다만 그것이 도움이 되려면 그 이성이 언제나 ‘계시의 빛’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7일 오후 서울 연지동 기독교학술원에서 열린 제25회 월례기도회 및 발표회에서는 김영한 원장이 개회사를, 신현수 교목실장(평택대)이 발표를, 김요셉(총신대)·박종서(양지평안교회) 박사가 각각 논평을 맡아 진행했다.
“인간의 영혼과 정신은 ‘이기적 유전자’ 아닌 ‘하나님의 형상’”
신현수 교수(왼쪽)가 발표하고 있다. 오른쪽에는 앞서 개회사를 통해 도킨스를 비판한 김영한 학술원장. ⓒ신태진 기자 |
김영한 원장은 주 발표에 앞서 ‘유전자 결정론의 우상에 포로된 R. 도킨스’에 대해 개회사에서 이야기했다. 김 원장은 먼저 도킨스가 쓴 앞의 세 저서에 대해 설명했다. <이기적 유전자>는 유전자가 자신의 복사본을 더 많이 퍼뜨리기 위한 ‘이기적 전략’으로 진화해 왔다고 도발했고, <눈먼 시계공>에서는 생물의 복잡성이 하나님에 의해 설계됐다는 창조론자들의 주장에 반박하면서 이를 ‘자연 선택’이라 설명했다. 가장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만들어진 신>에서는 실증주의적 논리와 과격하고 정신병리적 언어로 하나님을 ‘실재하지 않는, 유해한 망상’이라고 주장했다.
김영한 원장은 도킨스의 기독교 공격이 크게 두 가지 편견에 의해 주도된다고 설명했다. 첫번째는 종교가 역사적으로 인류에 많은 해악을 끼쳤다는 ‘종교에 대한 편견’이고, 두번째는 진리를 밝히는 데 있어 과학이 기독교보다 우위에 있다는 ‘과학에 대한 편견’이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과학사학자 토머스 쿤(Thomas Kuhn)이나 파이어아벤트(Paul Reyerabend)가 지적하듯, 과학적 이론도 과학 공동체가 가진 특정 패러다임에 따라 결정되고, 이 패러다임 역시 계속 대체된다”며 “과학적 진리도 고정이 아니라 끊임없이 수정되고, 과학이론은 언제나 새로운 가설과 이론으로 보완되고 수정되며 대체되는 존재이므로, 자연과학의 결과들을 절대화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물질이라는 우주가 원래부터 있었고 앞으로도 영원하다는 유물주의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우주가 나왔다고 할 수 있는가” 라고 반문하며 “여기에 과학의 한계가 있고, 이 질문의 보다 진실한 대답은 물질이 아니면서 시간과 공간을 창조하신 하나님이 계셨음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도킨스의 주장은 과학을 통해 검증될 수 있는 것만 실재로 받아들이자는 ‘무신론적 근본주의(atheistic fundamentalism)’라는 것이다.
김영한 원장은 유신론을 위한 기독교적 증거로 △우주의 아름다움 △하나님의 아름다움 △과학의 동력이 되는 기독교 등을 꼽으면서, “오늘날 사탄은 생물학과 유전학을 통해 창조주 신앙에 대한 새로운 전투를 벌이고, 도킨스는 무신론적 과학주의의 전사 역할을 하고 있다”며 “겉보기에는 유신론과 무신론의 과학적 대결이지만, 근저를 들여다 보면 이는 세계관 싸움으로, ‘영적 싸움’이자 최후의 전쟁’”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창조주를 향하여 겸허하게 열린 지성만이 광기어린 무신론적 공격을 넘어설 수 있다”며 “인간의 영혼과 정신은 ‘이기적 유전자’로 환원될 수 없는, 창조주로부터 부여받은 ‘하나님의 형상’”이라고 덧붙였다.
“어떻게 신의 존재를 과학적 방식을 통해 증명할 수 있는가”
이후 신현수 박사는 ‘도킨스의 신 개념 비판’을 발표했다. 신 박사는 도킨스가 <만들어진 신>에서 신이 존재하지 않음을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고, 하나님의 존재는 하나의 ‘망상’에 불과하다고 했던 주장이 과학적·신학적으로 타당한지에 대해 답했다.
도킨스가 ‘신=망상’이라 주장하는 이유는 “신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 거의 확실하기 때문”이다. 그는 신의 존재를 전제하지 않고도 복잡한 구조를 가진 생명체 출현을 설명할 수 있다며, 신 존재 가설(God-hypothesis)과 지적 설계론(Intellectual Design)을 부정한다. 그 주된 근거는 ‘생물의 복잡성은 자연 선택 때문’이라는 다윈의 진화론이며, 이를 수행하는 것은 ‘이기적 유전자(복제의 단위이면서 자연 선택의 단위)’이다.
이에 대해 신 박사는 “그가 말하는 자연 선택에 의한 점진적 진화론은 과학적 논증에 필요한 정확한 논증이나 증거가 부족하다”며 “이를 검증하려면 과거 생명 현상에 관한 지식이 있어야 하는데, 오늘날에는 접근할 수 없으므로 진화론의 과학적 타당성을 드러내기에 충분한 증거가 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또 “그가 말하는 진화론도 칼 포퍼(Karl Popper)와 토머스 쿤이 말하듯 계속 수정돼야 하는 ‘상대적인 원리’일 뿐으로, 대표적으로 그는 중간화석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가 믿는 진화론도 생명의 발생학적(embriological) 신비 곧 생명체 형태가 각각 분열의 단계에서 어떻게 구성되는가를 설명하지 못한다”며 “그가 신이 없음을 과학적으로 증명한다는 것도 논리적 비약일 뿐으로, 그의 과학실증주의는 이성으로 설명될 수 없다면 어떤 것도 진리로 받아들이지 않는 근대주의적 사고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 박사는 “어떻게 신의 존재를 과학적 방식을 통해 증명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한 뒤 “이는 과학의 한계를 뛰어넘는 학문적 교만으로, 마치 우물 안 개구리가 자기 눈으로 보는 것이 세상의 전부라 우기는 것과 같다”고 했다. “생물학자 피터 메더워(Peter Medawar)가 정확히 지적했듯, 이 세계에는 과학이 풀 수 없는 문제가 있고, 모든 것의 시초나 인간이 이 땅에 살아가는 목적과 의미 등을 비질문이나 유사질문으로 여기는 것은 교조적 실증주의”라고도 했다.
“하나님은 이성의 영역을 초월, 계시 통해서만 알 수 있어”
신현수 박사는 도킨스의 이른바 ‘하나님 밈(God-meme)’에 대해서도 논증했다. 밈이란 그가 <이기적 유전자>에서 처음 제시한 ‘모방을 통해 전해지는 문화요소 또는 문화의 전달단위’를 이르는 용어로, 도킨스는 사람들이 신을 믿는 이유가 바로 이 ‘하나님 밈’이 사람의 마음에서 자신을 복제하는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신에 대한 믿음을 대대로 모방을 통해 복제한다는 것.
이러한 ‘밈 이론’에 대해서는 알리스터 맥그라스(Alister McGrath)가 <만들어진 신>에 반박해 쓴 <도킨스의 망상(Dawkins Delusion?)>에서 지적한 네 가지 문제점들을 인용했다. 첫째 문화의 발전은 다윈식의 진화생물학으로 결정할 수 없고, 둘째 밈은 가상 세계에서 가정할 수 있을지 모르나 실제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검증되지 않은 밈으로 증명한 것은 과학적이지 않으며, 셋째 밈은 유전자와 유비될 수 없고, 넷째 따라서 도킨스의 밈 이론은 관념적으로 추론될 수 있을지 모르나 과학적으로는 검증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도킨스가 아유수비츠 사건이나 구약성경 등을 들어 신을 ‘악의 근원’이라고 한 것에 대해서도 “잘못된 편견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일축했다. 그가 말하는 신의 모습은 기독교가 전통적으로 믿어온 하나님과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신을 ‘마음대로 폭력을 행사하는 존재’로 보는 것은 성경적 하나님 이해와 모순되고, 폭력이 있게 된 것은 인간이 가진 죄의 본성 때문이라고 신 박사는 설명했다. 그는 “공산주의의 유물론도 수많은 사람들을 죽게 했고, 캄보디아의 폴 포트도 수백만을 죽였으며, 북한에서도 수많은 폭력이 일어나고 있다”며 “하나님을 믿지 않는 세상에서는 아무런 폭력 없이 행복과 평화만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했다.
신현수 박사는 결론에서 “도킨스의 주장이 남긴 의미는 한 마디로 ‘하나님이 존재하시지 않음을 과학으로 증명할 수는 없다’는 것”이라며 “과학의 ‘수단’인 인간의 이성은 하나님 존재를 추론하는 데 도움을 줄 수는 있으나 한계가 있고, 한 대상을 전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은 이성의 능력을 넘어선다”고 정리했다. 그는 “연구자가 자신 고유의 인식 틀(패러다임)로 대상을 보기 때문에 이성은 어떤 면에서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데, 이 모든 것은 인간이 하나님의 뜻을 어긴 ‘죄’의 한 결과” 라며 “그러므로 이성으로 하나님을 증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신 박사는 “더구나 하나님은 이성의 영역인 이 세상을 초월해 계시기 때문에 추론 대상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나 증명의 대상은 아니고, 하나님을 아는 일에 있어 이성이 아니라 계시가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며 “하나님이 영감으로 주신 말씀인 계시에 의존해 그 빛에 비춰볼 때 하나님을 바르게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하나님은 세상을 초월하실 뿐 아니라 내재하시기 때문에,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서 이성을 사용하는 과학이 전혀 가치 없는 것은 아니다”며 “하나님은 자연 세계를 통해 그의 신성을 보여주시므로 과학은 하나님 존재를 간접적으로 밝히는 데 적극 활용될 수 있는데, 다만 그것이 도움이 되려면 그 이성이 언제나 ‘계시의 빛’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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