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4-5년 전만해도 애틀랜타 지역에서 교단과 교파를 초월한 청년들의 최대 연합축제였던 '리빙워러 Set Free 찬양집회'가 동력을 잃고 메말라 가고 있다.

집회를 주최하던 리빙워러 청년사역자 모임(이하 리빙워러)은 2004년 가을, 청년 부흥과 연합의 필요성을 절감한 6명의 청년 사역자들이 모여 시작됐다. 리빙워러는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고 말씀에 갈급해 있던 1세와 1.5세 청년들에게 방향을 제시하는 봄 말씀 집회와 순수한 열정과 예수님을 향한 사랑을 찬양과 기도를 통해 마음껏 외칠 수 있는 가을 찬양 집회를 개최하며 애틀랜타 청년들이 불같이 일어나는 꿈을 꾸게 해주었다.

2009년까지 힘차게 달리던 리빙워러는 초창기 사역자들의 이동과 다른 사역으로 전환 등으로 차츰 힘을 잃어가고, 지금은 2011년부터 코디네이터를 맡고 있는 노준엽 목사(새생명교회 부목사)가 혼자 일하고 있는 처지다.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취재 현장에 있는 기자는 그 근본원인이 청년들에 대한 목회자들의 무관심과 홀대 때문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청년들, 특히 유학생들이나 오랫동안 살았지만 한국어가 능숙하고 한국적 사고방식을 가진 1.5세 젊은이들은 교회에서도 대표적인 '낀 세대'다. 유학생들은 얼마 동안의 공부를 마치면 한국이나 다른 곳으로 갈 사람들이고, 1.5세들은 중요하긴 하지만 한국어권에 넣어야 하는지 영어권에 넣어야 하는지 애매한 위치에 있는 이들이기 때문에 교회 입장에서는 꼭 잡아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은 아닌가? 리빙워러 집회를 위해 교회협의회에서 지원해주던 지원금도 예전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청년들이 교회의 미래다', '1.5세는 한국인의 신앙과 유산을 다음 세대에 이어줄 다리다'라는 화려한 수식어구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을 향한 진심 어린 애정과 관심, 그리고 재정적인 지원이다. 청년들이 모여 찬양하고 말씀을 듣고 싶어도 그런 자리를 만들어 주는 사역자가 없고, 연합모임에 가려면 목사님 눈치가 보이는 지금의 현실에서 가장 힘든 건 다름아닌 청년들이다.

이민사회에서 삶의 방향을 고민하고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 청년들은 진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불타는 가슴을 풀어낼 찬양의 장이 필요하다. 교회들과 목회자들이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청년 부흥을 위해 연합하고자 하는 사역자들을 격려하고, 꾸준한 지원과 기도를 해 준다면 다시금 청년들은 뜨겁게 일어날 것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