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안당국은 JMS 정명석 교주의 신병을 한국에 인도하지 않고 중국 법에 따라 처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유는 중국에서 중국인 여성을 성추행 했기 때문이다. 중국 측은 구체적인 수사 과정과 결과를 아직 발표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드러난 사실로 미루어 볼 때, 정 교주가 중형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 교주인지 알고 잡았나?

그럴 가능성은 사실상 낮다. 정 교주는 1999년 해외 도피 후, 2004년 1월부터 인터폴의 적색수배자로 지명됐지만 허술한 수사망을 유유히 따돌리며 소위 ‘황제 도피’를 해 왔다. 2001년에는 대만 여성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대만 검찰의 수사를 받았고 말레이시아와 홍콩을 거쳐 일본으로 도피했다. 일본에서는 2002년 여신도 수십명을 성폭행해 물의를 일으켰다. 2003년 7월 정 교주는 홍콩에서 불법체류 혐의로 이민국에 체포되며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한국 측은 정 교주의 신병이 한국으로 인도돼 처벌받을 것을 주장했으나 정 교주는 보석금 미화 10만불을 내고 풀려나 중국으로 밀입국했다. 이후 정 교주는 한국의 신도들을 중국으로까지 불러들여 집단 성폭행하는 등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정 교주가 도피한 8년동안 한국은 비교적 잠잠했으나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는 정 교주의 성폭행 및 성추행으로 조용할 날이 없었다. 체포 당시 정 교주는 2-3개의 여권을 소지하며 신분을 위장하고 있었고 중국 측도 정 교주의 신분과 범죄 사실을 확인하는데 10일이나 걸렸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중국 공안 당국은 중국인 여성을 집단 성추행한 범인을 쫓던 중 정 교주를 검거했고 수사를 하면서 그가 JMS의 교주일 수도 있다는 단서를 잡은 것으로 추측된다. 중국 측은 정 교주와 함께 정 교주의 최측근 실력자들도 함께 검거했다고 전해진다.

물론 중국 공안이 정 교주가 중국인을 성추행했다는 사실과 JMS의 교주임을 모두 사전에 알고 검거했을 가능성도 있다. 만약 이 경우라면 중국 측은 2주간의 수사기간동안 정 교주가 중국인을 성추행한 사실부터 확인해 정 교주를 중국 국내법에 따라 처벌할 근거를 잡고자 했을 가능성이 높다.

구체적인 수사와 진행과정은?

▲JMS 내 태권도부 소속으로 중국 안산에 있는 JMS 태권도장에 선교 목적으로 갔다가 정 교주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 여성들이 한국으로 탈출해 2006년 4월 18일 폭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기독교민신문 DB
중국 공안은 1일 북경에서 체포된 인물을 안산으로 후송해 중국인 성추행 사실을 확인했다. 정 교주가 수십명의 여성과 함께 호화별장을 지어 놓고 ‘황제 도피’를 했던 곳은 안산 근처의 첸산이다. 안산에는 JMS가 운영하는 태권도장이 있을 정도로 안산은 JMS의 본거지 역할을 해 왔다. 중국 공안은 이미 과거부터 안산과 첸산을 중심으로 정 교주가 저지르고 있는 성추행 사건을 수사하고 있었으며 지난 4월에는 정 교주의 최측근들을 불러 조사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첸산에 머물던 정 교주가 뜬금없이 북경에서 체포된 것은 정 교주가 공안의 수사망을 피해 도피를 시도했다는 점을 짐작케 해 준다. 그러나 결국 정 교주는 체포돼 피해자들이 있는 안산으로 후송됐고 범죄 사실이 드러났으며 수사 과정에서 JMS의 교주임이 밝혀진 듯하다.

수사가 여기까지 진행되자 중국 공안 당국은 한국 측에 정 교주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요청했다. 주 선양(瀋陽) 한국총영사관은 13일 정 교주의 지문과 사진을 한국 경찰로부터 받아 중국 공안에 전달했고 15일경 결국 이 인물이 정 교주로 확인됐다. 이후 한국 경찰 측은 정 교주의 신병이 국내로 인도돼 법적 처벌을 받길 요청했지만 중국 공안 당국은 사실상 거절했다. 중국 내에서 정 교주가 저지른 성추행이 단순한 성추행이 아니라 중국 내에서 처벌받아야할 만큼 죄질이 높다는 것을 추측하게 해 주는 대목이다.

한국 법무부 국제형사과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측은 정 씨가 저지른 범죄를 죄가 확정되는 재판 전에 공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면서 정 교주가 구체적으로 중국에서 어떤 범죄를 저질렀는지 확인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신병 인도가 거부된 것은 아니며 법무부는 현재 정 씨에 대한 판결이 어떻게 나올지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정 교주의 검거 및 처벌은 한국은 물론, 중국 현지와 일본 등 정 교주가 성폭행 및 성추행으로 물의를 일으킨 나라들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