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미국 소비자 단체와 주정부 검찰이 식품의약국(FDA)에 쌀 제품에 대한 비소 함유량 기준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19일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연맹이 발간하는 '컨슈머 리포트(Consumer Reports)'는 쌀과 쌀 가공식품에서 발암성 유해 중금속인 비소가 검출됐다고 밝혔으며 이어 리사 매디건 일리노이 주 검찰총장은 FDA 측에 허용 가능한 비소 함유량을 제시해 줄 것을 요청했다.
매디건 검찰총장은 "컨슈머 리포트와 별도로 진행한 실험 결과, 유아용 쌀 제품에서도 비소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쌀은 대부분의 영·유아들이 처음 접하는 고형 식품"이라며 "그런데도 아이들이 이를 통해 어느 정도의 비소를 섭취하는지 잘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매디건 총장은 비소 섭취를 제한하기 위해 FDA가 각 쌀 제품, 특히 시리얼을 포함한 유아용 쌀 가공식품 등에 대한 비소량 국가 표준을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쌀은 다른 식품에 비해 비소 함유량이 높은 편인데 이는 쌀이 비소를 흡수할 최적의 조건인 물 많은 논에서 자라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에는 아직 쌀에 대한 비소 허용 기준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매디건 총장은 각 식품 제조공장에도 서한을 보내 제품에 포함된 비소량을 가능한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으며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컨슈머 리포트'의 새로운 권장사항을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부모와 육아 담당자들의 경각심을 일깨우면서 FDA가 발암 성분으로 알려져있는 비소에 대한 표준을 내놓을 때까지 아이들에게 먹이는 쌀 제품의 양을 제한하라고 권고했다.
FDA는 쌀과 쌀 제품이 섭취하기에 안전하지 않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는 입장이다. FDA는 현재 단립종 및 장립종 쌀과 시리얼, 쌀음료, 떡 등 1천200여 종의 쌀 제품 샘플을 수거해 비소 함량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FDA 관계자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식품을 균형있게 섭취할 것을 권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쌀 섭취를 중단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비소는 물, 공기, 흙과 음식 등에 유기비소와 무기비소 두가지 형태로 존재하는데 유기비소의 경우 인체를 빠르게 빠져나가고 아무런 해가 없지만 농약이나 살충제 등에 포함된 무기비소의 경우 많은 양을 섭취하거나 오랜기간 축적되면 암 유발 위험이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