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찬식을 떡과 포도주로 제정한 것을 보면, 이스라엘 사람들의 식생활 가운데 떡과 포도주의 역할이 아주 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에 대한 비유도 첫번째가 “생명의 떡”이고, 마지막 일곱번째가 “포도나무”입니다. 예수님이 자신을 참포도나무로 비유한 것은 그만큼 이스라엘의 생활과 밀접한 포도나무와 포도, 포도주와 포도원에 대한 기억을 불러일으킵니다.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보급되어 있는 식물 중의 하나인 포도나무는 낙엽성의 덩굴 식물로서, 전 세계에 600여종이 있습니다. 이 포도의 원산지는 서아시아의 카스피해 남부에서 터키에 이르는 지방으로, 고대의 이집트 벽화나 성경의 노아의 이야기에 포도를 경작하는 것과 포도주에 대한 기록 등을 보면, 역사적으로 오래 전부터 경작된 식물임을 알 수 있습니다.

포도는, 올리브와 함께 팔레스타인 지역의 중요한 과수였습니다. 경제적으로서의 그 중요성은 곡물의 다음이지만, 그 재배에 많은 손이 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농민들은 이에 대한 큰 애착을 가지고 경작했습니다.

기원 92년, 도미티아누스 황제는 곡물 증산을 위하여 로마제국 내 여러 주에 포도 재배를 제한하도록 포고를 했습니다. 그러나 소아시아에서는 이에 반대하는 폭동이 일어나, 93년에 그 포고를 취소했습니다. 팔레스타인의 기후와 토양은 포도 재배에 적합해, 거의 전역에서 포도를 재배할 수 있었고 포도주는 묽게 타서 음료수로 상용했습니다.

성경은 이스라엘이라는 구약교회를 포도원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심으신 극상품 포도나무가 바로 이스라엘 백성이라고 표현합니다. 포도주가 없는 상황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은 상황으로 표현하고 있고, 포도주와 우유를 사는 것을 하나님께 나아와 은혜를 받는 것을 상징합니다. 포도즙을 내어 저장하기 위해 포도를 포도주틀에 쌓아놓고 밟는데, 이것은 심판에 대한 상징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좋은 포도나무에 비유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믿는 제자들을 포도나무 가지라고 표현하셨습니다. 선하고 아름다운 행실을 가지지 못하는 포도나무가지는 잘라서 불에 던진다는 말씀은 교회를 정화시키고 거짓 성도를 제거하신다는 의미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열매를 맺기 위해 예수님과 연합해야 한다고 강조하십니다. 포도나무 가지가 포도나무에서 떨어져서는 결코 열매를 맺을 수 없다는 것이지요. 포도나무이신 예수님과 연합되면, 열매를 맺되 풍성한 사랑의 열매를 맺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