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북한인권단체인 기독교사회책임은 14일 서울 종로구 중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북자를 도와준 혐의로 중국에서 체포된 전재귀(51) 목사를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중국에서 조선족 동포들을 지원해온 부산 하나로교회 소속인 전 목사가 지난달 9일 공안에 체포된 이래 구금돼 있으며 체포과정에서 가혹행위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 단체 공동대표인 서경석 목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 목사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절박한 상황에 있는 (탈북동포에게) 도움을 준 것"이라며 "전 목사 석방을 위해 한국교회 전체가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서 목사는 내달 6일 세계 30∼40개 도시에서 탈북난민북송반대집회가 열릴 예정이며 이 행사에서 전 목사 석방도 촉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 목사 아내인 박성자(48) 씨는 "남편을 빨리 석방해 달라. 그의 중국 내 활동을 인정할 수 없다면 본국으로 돌려보내 달라"고 호소했다.


기독교사회책임에 따르면 전 목사는 지난 3월 탈북자 5명에게 숙소를 제공한 혐의(탈북자 밀입국 알선죄) 등을 받고 있지만, 탈북자들이 조선족인 줄 알았고 그들의 처지를 외면할 수 없어 도와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 목사 가족은 특히 지난 6일 체포된 지 1개월 만에 이뤄진 영사 접견에서 전 목사가 "공안요원에게 휴대 전화로 수차례 머리를 얻어맞고 목을 졸렸다",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기독교사회책임 측은 "우리 정부 영사로부터 중국 측이 전 씨를 가중처벌하려 하는 움직임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김영환 씨 사건'으로 보복하려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