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만 빼곡히 보이던 그때, 그 곳은 우리 동네 사람들의 유일한 쉼터요, 놀이터였고, 생활 터전이었다.
봄에는 나물을 캐고, 이불이나 홑이불을 빨고, 여름에는 멱을 감고, 천렵을 하고, 가을에는 고추를 따다가 말리고, 볏단을 널고, 김장거리를 씻으며, 겨울에는 물이 얼면 썰매를 탈 수 있었던 그 곳이 내게는 제일 넓게 보이던 곳이었다.
봄 가을 학교 소풍도 그 곳으로 가고, 교회 소풍도 갔던 그 곳, 지금도 기억하는 주일 학교 선생님의 말씀, 부활 하신 예수님께서 제일 먼저 오셨던 곳이라 하셨다.
그래서, 그 곳에 가면 손에 못 자국이 있는 예수님을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하며, 어릴 적 나는 집에 뒹구는 빨래 감이나 걸래, 운동화들을 한 대야 담아 가지고 그 곳에 가서 빨래를 하곤 했다. 그 갱변(강 보다는 훨씬 작고, 냇물이라 하기에는 굉장히 깊고, 넓은 그 곳을 동네 사람들은 그렇게 불렀다.) 에서 착한 일을 하고 있는 나를 보여 드리고, 칭찬 받고도 싶어서 그 곳을 한 동안 참 열심히 들락댔다.
새마을 운동이 시작 되면서 제일 먼저 그 곳은 댐처럼 바뀌었다. 그래서, 그 좋던 갱변이 없어지고, 내 꿈도 점차 희미해 질 때, 경부 고속 도로가 생기고, 그 길로 가서 본 서울의 한강 변, 또, 처음 가본 엄청 히 넓은 바닷가 모래밭, 아마 이런 곳에 부활 하신 예수님이 먼저 오시느라 우리 동네에는 오시지 못 하셨나 보다 하면서 스스로 위안을 삼았다.
그 한참 후, 전공 과목 덕분에 바닷가를 수 없이 다녔지만, 그런 기대를 했었다는 것조차 완전히 잊고 있었는데, 어느 해 가을 해양 채집을 갔을 때, 비가 부슬 부슬 오기 시작 하더니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아 우리는 빗 속에서 일을 했다.
물을 채취 하고, 잡은 물고기 포르말린 처리하며 표본 만들고, 끼니도 잊은 채, 하루 종일 비에 젖은 것인지, 땀에 젖은 것인지 옷이 다 젖도록 열심히 했다.
다 끝냈다는 안도감에 밀려 오는 허기, 누구 하나 식사 당번을 자청 하는 사람은 없었고, 서로 눈치만 살피며 숙소로 돌아 오는데, 코를 자극 하는 이 냄새의 정체는?
허기가 지다 보니 헛것이 보이는 게 아니라 헛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고, 서로 킁킁거리다 눈으로 확인한 후 빈대나 되어 보자고 의논이라도 하듯 마주 보며 웃음을 보낸다.
「수고 했다」하시는 담당 노 (老)교수님의 반가운 목 소리, 일흔을 넘기신 그 연세에 손자나 다름 없는 젊은 제자들을 위해 손수 준비 해 놓으신 삼겹살 두루치기, 그 때는 주 (酒 )만 바라 보던 친구들이 많을 때라, 주(酒 )도 함께 해 주신 교수님의 넓고도 깊은 사랑.
그 아까와 하는 주가 내게 올 리 만무하지만, 주 (主)님! 이 주(酒 )을 피 하게 하옵소서 분위기 깨지지 않게 조심 하며 먹던 그 돼지 고기 삼겹살.
부활 하신 예수님을 만나 기뻐하고,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을 고백했던 제자들은 파송 명령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베드로를 비롯한 일곱 명의 제자들은 예전의 삶대로, 디베냐 바다에서 밤이 새도록 그물을 던지지만, 단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 다시 찾아 오신다.
배 오른편에 그물을 던져 보라는 말씀에 순종해 던진 후,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많이 잡게 된 후에야 예수님을 알아 본 제자들, 밤새 잠도 못 자고 춥고 허기져 있던 제자들을 위해 빵과 물고기를 익혀 놓으시고 기다리시는 예수님.
나는 지금도 서해안의 그 바닷가와 교수님을 생각하면 감히 비교될 수 없는 이 정겨운 장면이 떠 오르곤 한다.
세상의 수고로, 무거운 짐으로 지쳐 있는 삶의 새벽에 오셔서 따뜻하게 준비된 아침 식사로 쉼과 먹임을 베풀어 주시며, 만져 주시는 자상하신 주님.
오늘도 그 주님은 내 삶의 아침을 준비하고 기다리시는데, 나는 언제쯤 믿음으로 오른편에 그물을 던질 수 있고, 주(主)만 바라볼 수 있을까?
「예수께서 가라사대 내가 올 때까지 그를 머물게 하고자 할지라도 네게 무슨 상관이냐 너는 나를 따르라 하시니라.(요한 복음 21;22)」
ㅣ크리스찬라이프제공ㅣ
봄에는 나물을 캐고, 이불이나 홑이불을 빨고, 여름에는 멱을 감고, 천렵을 하고, 가을에는 고추를 따다가 말리고, 볏단을 널고, 김장거리를 씻으며, 겨울에는 물이 얼면 썰매를 탈 수 있었던 그 곳이 내게는 제일 넓게 보이던 곳이었다.
봄 가을 학교 소풍도 그 곳으로 가고, 교회 소풍도 갔던 그 곳, 지금도 기억하는 주일 학교 선생님의 말씀, 부활 하신 예수님께서 제일 먼저 오셨던 곳이라 하셨다.
그래서, 그 곳에 가면 손에 못 자국이 있는 예수님을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하며, 어릴 적 나는 집에 뒹구는 빨래 감이나 걸래, 운동화들을 한 대야 담아 가지고 그 곳에 가서 빨래를 하곤 했다. 그 갱변(강 보다는 훨씬 작고, 냇물이라 하기에는 굉장히 깊고, 넓은 그 곳을 동네 사람들은 그렇게 불렀다.) 에서 착한 일을 하고 있는 나를 보여 드리고, 칭찬 받고도 싶어서 그 곳을 한 동안 참 열심히 들락댔다.
새마을 운동이 시작 되면서 제일 먼저 그 곳은 댐처럼 바뀌었다. 그래서, 그 좋던 갱변이 없어지고, 내 꿈도 점차 희미해 질 때, 경부 고속 도로가 생기고, 그 길로 가서 본 서울의 한강 변, 또, 처음 가본 엄청 히 넓은 바닷가 모래밭, 아마 이런 곳에 부활 하신 예수님이 먼저 오시느라 우리 동네에는 오시지 못 하셨나 보다 하면서 스스로 위안을 삼았다.
그 한참 후, 전공 과목 덕분에 바닷가를 수 없이 다녔지만, 그런 기대를 했었다는 것조차 완전히 잊고 있었는데, 어느 해 가을 해양 채집을 갔을 때, 비가 부슬 부슬 오기 시작 하더니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아 우리는 빗 속에서 일을 했다.
물을 채취 하고, 잡은 물고기 포르말린 처리하며 표본 만들고, 끼니도 잊은 채, 하루 종일 비에 젖은 것인지, 땀에 젖은 것인지 옷이 다 젖도록 열심히 했다.
다 끝냈다는 안도감에 밀려 오는 허기, 누구 하나 식사 당번을 자청 하는 사람은 없었고, 서로 눈치만 살피며 숙소로 돌아 오는데, 코를 자극 하는 이 냄새의 정체는?
허기가 지다 보니 헛것이 보이는 게 아니라 헛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고, 서로 킁킁거리다 눈으로 확인한 후 빈대나 되어 보자고 의논이라도 하듯 마주 보며 웃음을 보낸다.
「수고 했다」하시는 담당 노 (老)교수님의 반가운 목 소리, 일흔을 넘기신 그 연세에 손자나 다름 없는 젊은 제자들을 위해 손수 준비 해 놓으신 삼겹살 두루치기, 그 때는 주 (酒 )만 바라 보던 친구들이 많을 때라, 주(酒 )도 함께 해 주신 교수님의 넓고도 깊은 사랑.
그 아까와 하는 주가 내게 올 리 만무하지만, 주 (主)님! 이 주(酒 )을 피 하게 하옵소서 분위기 깨지지 않게 조심 하며 먹던 그 돼지 고기 삼겹살.
부활 하신 예수님을 만나 기뻐하고,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을 고백했던 제자들은 파송 명령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베드로를 비롯한 일곱 명의 제자들은 예전의 삶대로, 디베냐 바다에서 밤이 새도록 그물을 던지지만, 단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 다시 찾아 오신다.
배 오른편에 그물을 던져 보라는 말씀에 순종해 던진 후,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많이 잡게 된 후에야 예수님을 알아 본 제자들, 밤새 잠도 못 자고 춥고 허기져 있던 제자들을 위해 빵과 물고기를 익혀 놓으시고 기다리시는 예수님.
나는 지금도 서해안의 그 바닷가와 교수님을 생각하면 감히 비교될 수 없는 이 정겨운 장면이 떠 오르곤 한다.
세상의 수고로, 무거운 짐으로 지쳐 있는 삶의 새벽에 오셔서 따뜻하게 준비된 아침 식사로 쉼과 먹임을 베풀어 주시며, 만져 주시는 자상하신 주님.
오늘도 그 주님은 내 삶의 아침을 준비하고 기다리시는데, 나는 언제쯤 믿음으로 오른편에 그물을 던질 수 있고, 주(主)만 바라볼 수 있을까?
「예수께서 가라사대 내가 올 때까지 그를 머물게 하고자 할지라도 네게 무슨 상관이냐 너는 나를 따르라 하시니라.(요한 복음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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