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미국 유권자의 상당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임 기간에 미국을 '더 나쁘게(worse)' 변화시켰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The Hill)'이 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권자의 56%는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009년 취임 이후 미국을 부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켰다고 답했다. 반면 미국이 더 '나아졌다(better)'고 답한 유권자는 35%에 불과했다.


이러한 결과는 상당수의 유권자가 오바마 대통령의 재임 동안 미국이 나아간 방향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음을 나타내며, 올가을 재선에 도전하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하나의 도전과제를 안겨준 것이라고 '더힐'은 전했다.


정치 성향별로 보면,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을 더 나쁘게 변화시켰다고 답한 유권자는 공화당원 가운데 무려 91%였고 민주당원의 경우에는 20%에 불과했다.


중도주의적 성향의 유권자들은 의견이 비슷하게 갈렸다. 현재의 미국이 오바마 대통령 취임전 보다 나빠졌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42%로, 전보다 좋아졌다고 답한 40%보다 약간 많았다.


인종별로는 의견이 매우 다르게 나타났다.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을 더 좋게 변화시켰다고 생각하는 유권자는 백인의 경우 29%에 불과했으나 흑인은 무려 92%에 달했다.


이 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유권자의 68%는 오바마 대통령이 2008년 선거운동 당시 내세웠던 공약대로 취임 이후 미국을 상당히 변화시켰다고 답했다.


이에 반해 오바마 대통령의 경쟁자인 공화당 대선후보 밋 롬니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이 급격히 변화할 것으로 예상하는 유권자는 50%로 더 적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일 유권자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오차범위는 ±3.0%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