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회에 참가한 성도들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류재광 기자 |
대한민국 지키기 6·25 국민대회가 주일인 24일 오후 4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개최됐다. 이날 대회에서는 일찍 시작된 더위에도 불구하고 2만여명의 성도(경찰 추산)들이 광장으로 나아와 함께 기도하고 부르짖었다.
이번 국민대회는 순국선열들을 기념하고 호국·안보정신을 고취하며, 종교다원주의 반대와 민족복음화·세계선교를 위해 함께 기도하기 위해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이하 한기총)에서 여러 보수 시민단체들과 공동 주최했다.
1부 예배에서는 이기창 총회장(합동) 사회로 조경대 증경총회장(개혁)의 개회선언, 국기에 대한 맹세,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이승렬 총회장(개혁)의 대표기도, 정초자 총회장(연합)의 성경봉독 등이 있은 후 홍재철 한기총 대표회장이 설교했다.
▲홍재철 한기총 대표회장이 설교하고 있다. ⓒ류재광 기자 |
‘여호와의 능력으로 하나가 되리라(겔 37:15-22)’를 제목으로 홍재철 대표회장은 “우리는 오늘 대한민국의 안보증진과 국민통합을 위해 오늘 이 자리에 모였다”며 “6·25 62주년을 기념해 한국교회가 함께 서울시청 앞 광장에 모여 역사적인 구국기도회를 가질 수 있도록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린다”고 전했다.
홍재철 목사는 “사무엘이 미스바와 센 사이에 돌을 세우고 ‘여호와 하나님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고 고백하며 그곳을 에벤에셀이라 칭했듯, 오늘 우리가 이곳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하나님께 제단을 쌓고 지금껏 우리를 지키시고 보호하셨던 에벤에셀의 하나님을 선포하고 찬양하자”고 부르짖었다.
홍 목사는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의 산 제사를 받으시고 앞으로 120년, 아니 영원토록 이 민족을 버리지 않으시고 100배의 결실로 축복해 주실 줄 믿는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1907년 평양 장대현교회에 역사하셨던 성령의 불길이 다시금 한국 땅에 제3의 성령운동으로 타올라 10만 교회, 2천만 성도의 시대 원년이 되도록 선포한다”고 했다.
▲조용기 목사가 격려사를 전하고 있다. ⓒ류재광 기자 |
이어 조용기 한기총 명예회장(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은 격려사, 길자연 한기총 직전대표회장(왕성교회)는 환영사 및 축사, 김삼환 통합 증경총회장(명성교회)은 축사를 각각 전했다. 이외에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등 많은 목회자와 평신도 지도자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조용기 목사는 “대한민국 지키기 6·25 국민대회는 사회 각계 각층에서 반복하고 분열된 모습이 치유되어 전 국민이 화합하고 통합되는 아름답고 뜻깊은 자리” 라며 “국가 위기의 해결책은 평화 추구와 신앙 회복에 있다고 믿는 만큼, 대한민국이 앞으로도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는 선진 일류국가로 섬길 수 있도록 우리 1200만 기독교인들과 보수 시민단체 회원들께서 앞장서 최선을 다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 목사는 “종북세력을 척결하지 않고서는 국가 안정을 도모할 수 없다”며 “교회와 교파를 초월해 공산주의에 대적하고, 우리 내부의 도덕적 문란이 치유되길 함께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또 “한국 사회의 빈부격차 해소를 위해 교회와 성도들이 전심전력하여 기도하고 회개운동에 나서야 한다”며 “자유민주주의가 이 땅에 뿌리 내리도록 함께 기도하자”고 했다.
▲길자연 목사가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류재광 기자 |
길자연 목사는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듯, 이번 국민대회를 통해 대한민국 모든 세대가 6·25 전쟁을 다시 기억하면서 대한민국을 뒤엎으려는 종북 세력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야 할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헐벗고 굶주린 북한 주민들과 탈북자들을 위해 기도해야 하고, 그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길 목사는 “우리 기독교인들은 나라가 어려울 때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 기도하고 역사에 앞장서 위기를 극복해 나갔다”며 “이 자리를 빌어 북한도 핵 보유의 야욕을 버리고, 동북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를 위해 남북협력에 적극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축사를 전한 김삼환 목사가 성도들에게 “할렐루야”를 외치며 인사하고 있다. ⓒ류재광 기자 |
김삼환 목사는 “하나님의 백성들은 늘 평화와 정의를 염원했고, 예수님께서는 이 땅 가운데 진정한 사랑과 화평을 전하기 위해 오셨다”며 “우리는 순국선열들의 피값으로 얻은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6·25전쟁의 역사와 교훈을 마음에 새기고 후손들에게 널리 가르쳐, 6·25를 ‘잊혀진 전쟁’이 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공산주의로부터 자유민주주의를 지킨, 하나님 주신 축복을 어둠의 세력이 엿보지 못하도록 한국교회가 철저히 지켜 나가야 한다”며 “한기총을 비롯해 모든 기관들이 하나님 앞에서 6·25를 기념하고 감사하는 자리에 주님께서 오시어 축복하실 줄 믿는다”고 했다. 그는 “하나님을 믿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교과서가 바로 북한”이라며 “이제 곧 공산주의가 무너지고 통일이 올텐데, 북한을 예배드리는 땅으로 만들 사명이 여러분께 있다”고 덧붙였다.
특별기도 순서도 마련됐다. 기도 시간에는 김성광 기하성 증경총회장, 조경삼 개혁 총회장, 조갑문 합동중앙 총회장, 최원석 개혁총연 총회장, 윤종관 예성 증경총회장, 김영우 총신대 이사장, 임종수 고신 사무총장, 하태초 한평협 증경회장, 박상훈 승동교회 당회장이 각각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를 위하여’, ‘종북진보정당 해체 및 좌경세력 척결을 위하여’, ‘북핵 폐기와 대한민국 안보를 위하여’, ‘6·25 참전국과 한국군 참전 전상자를 위하여’, ‘평화통일을 위하여’, ‘WEA총회 성공개최를 위하여’, ‘10만 교회, 2천만 성도 원년을 위하여’, ‘군경복음화를 위하여’ 등의 제목을 놓고 기도를 인도했고, 성도들이 모두 함께 간절히 기도했다.
▲홍재철 대표회장, 조용기 목사, 길자연 목사, 엄신형 목사(왼쪽부터) 등이 기도하고 있다. ⓒ류재광 기자 |
‘종교자유정책연구원 관계자 처벌하라! 학생인권조례 폐기하라! 종북정당 해체하라! 국가인권위원회 해체하라! 북한 핵무기 개발 포기하라!’ 등의 구호를 한 목소리로 외치기도 했다.
각계 지도자들에게 보내는 서한도 발표됐다. 엄신형 한기총 증경회장은 ‘대통령께 드리는 글’을, 이광선 한기총 증경회장은 ‘북한 지도자에게 보내는 질의서’를, 이강평 한기총 공동회장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드리는 메시지’를 각각 낭독했다. 예배는 최명우 한기총 총무의 광고와 이만신 한기총 증경회장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2부 행사는 종북정당 해산촉구 궐기대회로 열렸다. 이 행사에서는 이상훈 애총협 상임의장의 대회사,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의 격려사, 6·25 참전용사 소개 및 감사패 수여, 종북정당 해산촉구 자유발언, 박세환 재향군인회장의 종북정당 해산촉구 국민운동 선포, 구재태 재향경우회장의 대통령에게 보내는 메시지 낭독, 박창달 자유총연맹회장의 국회에 보내는 메시지 낭독, 이형규 고엽제전우회 총회장의 결의문 채택, 만세합창, 6·25의 노래 등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