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삭아삭한 식감이 특징인 채소 셀러리는 남유럽 스웨덴이 원산지인데, 16세기경에 네덜란드에서 신경계통과 혈액순환 개선에 효력이 있다는 연구가 보고되면서 약용식물로 재배되었다. 본래 야생 셀러리는 쓴맛이 강한데 이탈리아 사람들에 의해 품종이 개량되어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한국전쟁 이후부터 다량 재배되기 시작했다.

셀러리는 약 90퍼센트가 수분으로 구성된 미나리과의 한해살이 또는 두해살이 채소다. 푸른 줄기와 흰 줄기로 종이 구분되며, 셀러리의 독특한 방향성분은 35종 이상이나 된다.

셀러리는 세다놀리드(sedanolide)라는 특유한 향미 성분이 있어 독특한 향과 맛을 갖고 있는데, 이런 이유로 셀러리의 씨앗은 그대로 빻아 수프나 치즈요리, 피클 등에 향신료로서 주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셀러리의 기름과 씨앗에는 진정제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고 해서 예로부터 향신료 외에도 신경안정제의 약초로서 널리 사용되었다.

셀러리는 각종 미네랄이 고루 함유되어있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특히 철분(Fe)의 함량이 많아 조혈작용에 도움을 준다. 또한 다량의 칼륨(K)을 함유하고 있어 이뇨 효과와 고혈압, 통풍 질환에도 효력이 있는 식품으로 보고되었다. 최근에는 미국 일리노이 대학에서의 실험에서 셀러리에 들어 있는 루테올린(luteolin)이라는 화학물질이 뇌의 신경염증을 감소시킨다는 효능이 밝혀져, 노인성치매(알츠하이머병)와 같은 뇌질환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발표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셀러리에는 다른 채소에 비해 비타민B1, B2 등이 약 10배나 함유되어 있어 셀러리 줄기의 반 정도면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B1, B2의 3분의 1 이상을 섭취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영양성분은 위의 활동을 원활하게 하고 신진대사를 왕성하게 도와 피로회복, 원기증진 등에 효력을 나타낸다. 게다가 셀러리는 단백질을 구성하고 감칠맛을 내는 글루탐산과 필수아미노산인 메티오닌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는 피부를 윤기 나게 하고 손톱, 발톱, 머리카락 등을 건강하게 만들어준다. 또한 식이섬유소가 많은 셀러리는 소화관 운동을 촉진시켜 배에 가스가 차고 헛배가 부르거나 배변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기도 한다.

셀러리는 흔히 샐러드나 수프 등에 사용되는데, 중국에서는 주로 볶음요리에 활용되는 편이다. 셀러리를 날것으로 섭취할 때는 소금이나 마요네즈, 프렌치드레싱을 묻혀 달걀, 치즈 등과 같은 단백질 식품과 함께 먹곤 하는데, 이는 맛의 궁합도 좋으며 영양적으로도 우수하다. 특히 비타민A가 함유되어 있는 식품과 함께 섭취하면 더욱 이상적인 영양식이다.

• 상식

- 셀러리 잎을 잘게 썬 다음 헝겊주머니에 넣어 입욕제로 쓰면 상쾌한 향기를 즐길 수 있으며, 피부에 영양을 공급해주고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 셀러리는 섬유질이 많으므로 위가 좋지 않은 사람은 날것으로 먹기보다 살짝 익혀서 섭취하는 것이 좋다.

- 셀러리 녹즙을 먹을 때 무즙을 함께 넣어 마시면 고혈압에 효과가 있다. 셀러리는 물론 무에 있는 각종 무기질과 영양 성분들이 혈압은 확실하게 안정시켜주기 때문에 고혈압과 그로 인해 생겨나는 성인병 증상들을 예방할 수 있다.

- 신선한 셀러리 고르기 : 잎이 파릇파릇하고 굵으면서 줄기 부분이 튼튼하고 두꺼우며 심줄이 뚜렷이 박혀 있고 잘랐을 때 단면이 둥글수록 좋다. 눌러보아 움푹 들어가는 것은 바람이 든 것이므로 포기가 갈라진 것 역시 좋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