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의 인기가 남편을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1천12명 성인남녀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셸 오바마에 대해 호의적인 견해를 보인 응답자는 66%에 달했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서는 52%가 우호적인 감정을 나타낸 것과 비교하면 인기도면에서는 대통령부인이 대통령을 앞지른 셈이다.


미셸 오바마의 인기도는 2009년 1월 남편의 대통령 취임직후 72%로 가장 높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인기도가 약간 떨어지기는 했지만 60%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계속 `사랑받는 대통령 부인'으로서의 자리를 유지해 왔다.


조지 부시 대통령의 부인 로라 부시는 재임 당시 73%의 인기를 누렸고, 빌 클린턴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클린턴은 대통령의 안사람으로서는 56%의 인기를 받았다. 힐러리 클린턴은 오히려 지금 국무장관으로서 66%의 인기를 누리고 있어, 대통령 부인 당시때보다 국민들로부터 더 사랑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표상으로는 미셸 오바마와 클린턴 국무장관의 인기는 비슷한 셈이다.


갤럽은 지난 1992년부터 대통령 부인에 대한 호감도 조사를 실시했기 때문에 그 이전 대통령 부인에 대한 자료는 없다.


미셸 오바마의 경우 2008년 대선 기간 54%의 미국인으로부터 `호감이 있다'는 반응을 받은 것에 비한다면 취임이후 인기도가 상승한 셈이다. 갤럽은 "미국 국민들은 통상 대통령보다 대통령 부인에 대해 호의적인 견해를 갖는 것으로 나온다"며 "대통령 부인은 대개 의전적인 역할을 하는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취임 이후 미셸 오바마의 인기도는 남편보다 평균 9% 포인트 가량 높은 것으로 나왔고, 로라 부시의 경우 부시 전 대통령에 비해 평균 18% 포인트가 높았다고 갤럽은 전했다.


힐러리 클린턴은 남편이 르윈스키 스캔들에 휩싸여 있을 때 약간 높았던 점을 제외하고는 평균적으로 백악관에 있을 당시에는 남편 클린턴 대통령과 인기도가 비슷했다.


갤럽은 "미셸 오바마가 미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점 때문에 오바마 재선캠프는 선거운동에 미셸을 많이 활용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대통령 부인이 정치의 장에 뛰어들 경우 역풍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힐러리 클린턴의 인기가 최악으로 떨어졌던 것은 1996년 클린턴 대통령의 재선 기간이었다고 한다. 대통령 부인이 정치와 거리를 둘수록 인기는 올라가고, 정치에 가까이 갈수록 인기는 떨어지는 공식이 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