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벤치에 앉아 있는 노숙자들이 겉에서 볼 때는 늘 행복해 보였지만, 직접 체험을 통해 친구도 없고 먹을 것도 없이 공원에 앉아 있는 저들이 얼마나 불쌍한지 곁에서 직접 볼 수 있었어요. 우선 나 자신을 노숙자로 만들어 주지 않고 키워주신 부모님께 감사를 드려요.”(2010년 참석자 소감)

일주일간의 체험학습으로 청소년과 대학생들이 평생 잊지 못할 귀한 추억과 은혜를 선사하는 <노숙체험 단기선교>가 오는 7월 1일(주일)부터 7일(토)까지 워싱턴DC에서 개최된다. 디딤돌선교회(대표 송요셉 목사)가 평화나눔공동체(대표 최상진 목사)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이번 행사에는 매년 1백여 개 교회가 참여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백안관 인근 공원에서 금식하며 노숙자들과 함께 하는 ‘노숙자 체험’을 통해 노숙자들이 얼마나 굶주리고 목마르며 외로운지를 경험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체험을 마친 참석자들은 감사하지 못했던 각자의 삶에 대해 소감을 나누고 하나님과 부모에게 감사의 편지를 띄운다.

이후 노숙자 섬김 사역을 통해 사랑을 나눈 참석자들은 아미시 마을, 백안관, 국회의사당, 박물관 방문, 농장체험 등의 알찬 시간을 보낸다.

애틀랜타 청소년들을 이끌고 워싱턴DC를 방문하게 될 디딤돌선교회 송요셉 목사는 “몇 년 전 청소년들과 함께 참석했던 이 프로그램이 목회의 길을 30년간 걷던 내 인생에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됐다. 노숙자들은 그저 ‘게으른 사람’들이란 내 생각이 얼마나 잘못됐는지 깨닫게 됐고 이들을 사랑하고 노숙자사역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송 목사는 “청소년들은 노숙자 옆에서 하루를 굶으며 노숙자들이 어떤 삶을 사는지 관찰해보게 된다. 또 ‘나는 누구인가, 예수님은 누구인가’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경험을 통해 변화된 청소년들이 많다. 또 워싱턴 DC를 곳곳을 둘러보며 꿈을 키울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된다”고 덧붙였다.

송 목사는 또 “노숙자들은 실은 상처받은 이들이다. 참전했다가 심각한 우울증으로 인해 직장에 적응하지 못하고 가정이 파괴된 이들이 15%가량 되며 가정폭력을 이기지 못하고 집을 나온 여자와 아이들이 24%정도 된다. 또 경제적 어려움으로 직장과 가정을 잃은 이들과 정신질환자, 장애인들이 많다. 이들이 많이 머무는 쉘터는 오전 7시면 나가야 하고 오후 2시부터 등록을 해야만 다시 하루를 머물 수 있다. 이들이 직장을 잡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노숙자 문제는 개인이 아닌 사회의 문제이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송 목사는 “이들을 돕는 것은 한국이 미국에 진 빚을 갚는 길이자 우리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이들을 돌보지 않으면 굶주린 이들이 도시를 황폐화하게 된다. 한국교회가 선교사는 많이 배출했지만 이웃을 돌보지 못해 인심을 잃어버렸다. 이민교회가 이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이웃에게 관심을 갖고 사랑으로 돌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프로그램에 참석하고 은혜를 받은 청소년들은 애틀랜타에 돌아와 디딤돌선교회 노숙자 섬김 사역에 80시간 이상 참여하게 되면 <오바마 봉사상>에 추천을 받게 되며 유엔 경제사회산하 NGO 국제대회에 참여기회가 제공된다.

프로그램의 제한인원은 13명이며 등록비는 교통비를 포함해 5백불이다. 문의는 디딤돌선교회(404-429-9072)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