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총동문회 목회자부흥협의회가 주최한 제1회 목회자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연세대학교 총동문회 목회자부흥협의회(총재 강영선 목사)는 7일 오전 서울 종로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목회와 교회성장’을 주제로 제1회 목회자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정석환 박사(전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원장)을 비롯해 강영선 목사(일산순복음영산교회 담임), 피종진 목사(남서울중앙교회 원로), 장향희 목사(든든한교회 담임) 등이 강사로 나섰다.


주강사로 나선 정석환 박사는 ‘치유 목회-혼의 심리학’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교회는 물론 한국 사회 전체가 일종의 ‘피로증후군’을 앓고 있고, 이를 치유하는 것만이 교회와 사회에 새로운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길임을 역설했다.

▲정석환 박사가 발표하고 있다.
정 박사는 “지난 60년, 한국은 한강의 기적으로 명명될 만큼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전쟁의 폐허에서 일궈낸 값진 결과”라며 “그러나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한국은 가파른 성장으로 인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모든 이들이 쉴새 없이 일했고 숨가쁘게 달려왔기에 그 피로가 쌓였다. 사람들은 지쳤고 가슴에 상처가 쌓였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대국이라는 이름 이면에 자살율 1위, 우울증 증가율 1위, 이혼율 2위라는 그림자가 드리워 있다”면서 “바로 한강의 기적을 만드느라 국민들 모두가 피로증후군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엔 일보다 쉼이 각광을 받고 있다. 어떻게 일하느냐보다 어떻게 쉬느냐가 더 중요한 주제가 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정 박사는 “교회도 마찬가지다. 더 이상 사람들은 교회에서 헌신하려 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대형교회로 몰리는 것은 그 안에서 드러나지 않고 쉬고 싶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개개인이 노출되는 개척교회엔 좀처럼 가려 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한국교회가 놓인 시대적 컨텍스트(정황)”이라고 설명했다.


정 박사는 “또 쉼을 원하는 이들의 마음에는 저마다 상처가 있다. 특히 한국인들은 특유의 비교의식과 피해강박으로 인한 마음의 성처가 깊다”며 “이렇게 아프고 상처 입은 영혼들은 그들만이 아닌 다른 이들의 마음에도 상처를 입힌다. 오늘날 교회에서 목회자와 성도들, 성도들과 성도들 사이에서 갈등이 잦은 것은 바로 그들이 입은 상처들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치유 목회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영혼들 안에 있는 상처를 치유해 내지 않고선 더 이상 한국교회 부흥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그러자면 먼저 목회자들부터 치유를 받아야 한다. 많은 교회들의 문제는 목회자들 역시 치유받지 못한 상처가 있으면서 그들이 교인들을 치유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목회자들이 상처입은 치유자가 되어 교인들의 마음을 어루만진다면 한국교회는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또 다른 발제자인 피종진 목사는 ‘교회 성장을 위한 목회자의 영성 관리’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영선훈련에서 조심할 것은 훈련을 율법화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훈련 자체를 다른 것보다 우위에 두려는 편견을 버리고 그리스도를 닮기 위한 마음으로 전신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밖에도 강영선·장향희 목사가 성령과 설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교회 성장의 길을 모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