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고아사역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컨퍼런스가 1일 새들백쳐치(릭워렌 목사)에서 한인목회자와 평신도 리더를 대상으로 개최됐다.

강사로 초청된 박형은 목사(동양선교교회)는 ‘우리 가정의 입양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오후 첫 강연을 펼쳤다. 박 목사는 6명의 아이를 두고 있고 그 중 2명이 입양아이며 현재 한국에서 입양절차를 밟고 있는 막내를 곧 데려올 예정이다. 박 목사 사모 역시 한국에서 입양됐다. 이러한 가정환경 탓에 그는 입양에 대해 할 말이 많은 듯 보였지만 20여분의 짧은 강의시간 때문인지 아쉬워하기도 했다.

그는 “아내가 입양을 받았지만 사실 입양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다”며 “아버지가 입양을 아무리 원해도 아내가 거부하면 할 수가 없는 것이 입양이다. 가족 구성원이 다 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내가 결혼하기 전에 나중에 입양을 하자고 해서 결혼을 거절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승낙을 했다”며 “결혼 후 줄줄이 네 명의 아이들을 낳아 ‘이제 입양을 말하지 않겠지’하고 생각했는데 막내가 4세가 되었을 때 아내가 말을 꺼내더라. 이미 아이들이 넷이나 있어 망설였지만 약속을 어길 수는 없었다. 입양이 머리에서 가슴에, 그리고 가슴에서 행동으로 옮기는 각 단계가 얼마나 시간이 오래 걸리는지 모른다”고 밝혔다.

박 목사는 입양을 하기 전에 했던 걱정거리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순종하는 마음으로 레이첼을 입양했다. 입양하면서 들었던 생각이 첫째 재정의 문제, 둘째 이 아이를 내 아이만큼 사랑할 수 있을까, 셋째 혹시 이상한 종자가 아닐까였다”며 “입양 수속을 밟고 이래저래 필요한 돈이 2만4천불인데 당시 수중에 2천4백불도 없어 걱정하는 상황에서 아내가 말했다. 미국에서 차가 필요하면 돈을 빌려서라도 사지 않냐고, 그래서 10개월이 걸려 기적적으로 레이첼을 미국에 데리고 왔다. 더 기적적인 것은 2만4천불 적자가 나야 하는데 갑자기 돈이 생기는 것이었다. 주님이 필요만큼 여유 있게 채워주셨다”고 했다.

그에 의하면 자녀에게 가정을 주는 것은 최고의 선물이라는 것이다. 그는 “사실 창세기 2장에 보면 자녀들은 결혼하면 다 떠나가는 사람들이다. 자녀에게 투자하는 것은 손실을 각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아이들에게 집을 주는 것은 가장 큰 선물이다. 자녀가 주님이 주신 최고의 선물이라 생각하면 어떤 것도 손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레이첼이 학교에 가서 발표할 때 입양된 것을 늘 감사하고 자랑한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전세계에 가정을 찾고 있는 아이들이 너무 많다”며 “목회자들이 움직이면 성도들도 움직인다. 생각하면 못한다. 실천하면 축복이 임한다”고 강조했다.

이 컨퍼런스에는 릭워렌 목사, 입양인으로 미항공우주국(NASA) 수석연구원인 스티브모리슨, 부산 호산나교회 원로 최홍준 목사, 고아를 위한 소망 설립자 폴패닝턴·로빈패닝턴, 새들백쳐치 고아사역부 대표 엘리자베스 스타이피, 서울 온누리교회 영어사역부 변에디 수석 목사 등이 강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