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어렸을 때 입양된 미국의 한 남성이 미아신고 웹사이트에서 우연히 자신의 유아기 때 사진을 발견해 34년만에 출생의 비밀을 풀게 됐다고 미국 ABC뉴스가 28일 보도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필라델피아에 거주하는 스티븐 카터(35).
그는 지난 2010년 우연히 미국 미아찾기운동센터(NCMEC)가 운영하는 웹 사이트(www.MissingKids.com)에서 막스 파나마라는 아이의 성장 모습 추정 이미지를 보고 자신과 너무 똑같아 깜작 놀랐다. 그는 파나마의 사진을 양모인 빅토리아 카터에게 보여줬고, 4살 때 하와이 호놀룰루의 한 고아원에서 그를 입양한 빅토리아는 "파나마의 사진이 스티븐이 아기였을 때 찍었던 사진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결국 경찰 조사와 DNA 감식을 통해 스티븐이 막스 파나마와 동일인으로 밝혀졌다.
스티븐은 친부모를 찾던 중 자신이 고아원에 가게 된 안타까운 사정도 알게 됐다. 그의 생모인 샬럿 모리아티는 갓난아기였던 그를 데리고 가출해 몇 주씩 사라졌다가 돌아오는 성향이 있었는데 언젠가는 가출한 뒤 아예 연락이 끊겼다고 한다.
당시 모리아티는 다른 사람의 집에 들어가 있다가 누군가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고, 이때 자신과 스티븐의 이름, 출생일 등을 모두 거짓으로 말해 두 모자의 실종신고를 해놓고 기다리던 생부와의 연락이 완전히 끊기게 됐다고 한다. 이후 모리아티는 정신 병원에 수감됐고, 스티븐은 3년간 위탁 보호에 맡겨졌다가 입양됐다.
34년 만에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스티븐은 마침내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던 생부 마크 반즈와 이복누나 제니를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생모 모리아티의 행방은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