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AP=연합뉴스) 북한의 과거 핵실험 장소인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핵실험용 갱도 굴착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탄광차 행렬과 여타 작업들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이 사진에는 그러나 북한이 언제 핵실험을 실시할 지를 추정할 수 있는 단서는 드러나 있지 않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의 한미연구소가 27일 AP통신에 제공한 상업용 위성 촬영 사진에는 풍계리 현장의 이 같은 모습이 담겨있다. 3월 8일부터 4월 18일 사이에 촬영된 이 사진들을 분석한 결과 현장에서는 8천㎥의 토사가 굴착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 연구소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 노스'(38 North) 편집자인 조엘 위트는 "이 사진들을 보면 북한이 지난 몇 달 동안 핵실험 준비를 해왔음이 분명하지만 언제 실험을 단행할 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풍계리는 북한이 2006년과 2009년에 각각 핵실험을 실시한 곳으로 이번에 촬영된 사진들은 지난 3월부터 이곳에서 다양한 작업이 진행됐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가들은 밝혔다.


최근에 촬영된 이곳 탄광차 행렬은 핵실험 장소에서 굴착된 토사들을 운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분석가들은 핵실험 장치들이 이미 밀봉된 갱도 내 폭발 장소에 설치돼 있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파헤쳐 쌓아놓은 토사 더미의 크기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