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미국 공항에서 정수기 필터가 폭발물로 오인돼 90여 분간 터미널이 폐쇄되고 1천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27일(현지시간)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15분께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 국제공항 보안검색대에서 폭발물 감지 경보가 울렸다.
패트릭 호건 공항 대변인은 "문제의 수하물은 분말가루를 가득 채운 두 개의 PVC 파이프가 든 가방"이라고 밝히고 "가방 안에는 전선도 여러개 들어있었다"고 설명했다. 가방 소유주는 이를 '정수용 필터 시스템'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공항 보안당국은 폭발물 경고를 발령하고 터미널 안에 있던 1천여 명을 건물 밖으로 대피시켰다. 동시에 주변 도로도 차단됐다. 경찰 폭발물 감지반이 출동, 의문의 물체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공항을 재개하기까지 90여 분이 소요됐다. 가방 소유주는 경찰 심문을 받았으나 혐의 없이 풀려났다.
호건 대변인은 "탑승객 수하물은 보안 검색대의 스캐너를 통과한다"며 "수하물 스캐너는 폭발성 화합물 또는 폭발에 사용될 수 있는 물질이 감지되면 자동 경보가 울리도록 고안되어 있다"고 전했다.
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 국제공항에는 2개의 터미널이 있으며 이번 소동이 발생한 2청사는 사우스웨스트항공, 에어트랜, 선컨트리항공, 아이슬란드항공 이용객 전용이다.
공항 측은 "이번 소동은 1청사와 활주로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