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끈한 유대감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호남향우회'. 올해 남가주 호남향우회 제 32대 회기를 이끌어갈 정인기 회장과 강종민 이사장을 만났다.

그간 한인사회에서 많은 경험과 리더십을 발휘해온 정인기 회장은, 남가주 부동산협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한인사회에서 32년간 줄기차게 부동산 사업을 계속해 온 베테랑이다. 현재 코스모스부동산대학 학장직을 맡고 있다.

강종민 이사장은 미주한인사업가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현재 밸리에 위치한 세계비전교회 부목사로 섬기고 있기도 하다.

17일 본지를 방문한 이들로부터 금년 중점 사업방향과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 결속력이 강해 어느 단체보다도 잘 뭉친다는 호남향우회다. 먼저 언제, 어떻게 생겨난 단체이며, 어떤 성격을 띠고 있는지 소개해 달라.

처음 남가주 호남향우회가 생기게 된 건 1980년 5.18 광주 민주항쟁이 일어났던 때다. 당시 미국 정부에 한국의 군사정부에 대한 제재를 요청하고자 16개 지역에서 한인들이 결집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런 정치적인 목적으로 자발적으로 결성됐다가, 지금은 고향을 떠나온 '호남인'이면 누구든지 회원 가입이 가능하다.

- 올해 중점 운영방향과 사업계획은.

해마다 각 도에서 모범청소년 3명과 인솔교사 1명씩 선발해 총 15명을 미국에 초청해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해 왔다.

올해도 5박 6일에 걸쳐 미국 내 주요 시설은 물론, 교민 가정의 홈스테이에 참여함으로써 한인들의 생생한 삶의 현장과 성공사례 등을 배우도록 한다. 미국 일정을 소화한 뒤에는 멕시코로 이동해 멕시코 호남향우회와 함께 현지 견학에 참여하게 된다.

이 사업을 위해, 오는 6월 8일에는 위티어 내로우에서 기금마련을 위한 골프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LA 소재 커뮤니티 칼리지와 모국 대학교간 학점 인정 및 교류가 가능하게 하도록 현재 이사진과 협의 중에 있다. 이밖에 문화생활관 건립, 호남 특산물 판매 및 홍보 지원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 향우와 고향에 계신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정인기 회장: 호남인 뿐만 아니라, 미국에 사는 모든 한인동포들이 화합 단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호남향우회는 특별히 호남 출신 미주동포들의 친목을 위해 만들어진 단체이므로 기본에 충실하고, 나아가 모국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 보람이 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다같이 힘을 모았으면 한다.

강종민 이사장: 엘에이에는 유독 한인단체가 많다. 대부분의 단체는 회원의 권익과 단합을 위해 존재한다. 하지만 남가주 호남향우회는 단지 향우간 권익증진과 화합 도모만이 목적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군사독재를 없애고 호남 지역의 민주주의 확립을 위해 생긴 단체다. 이러한 조국에 대한 헌신과 희생정신 하에 만들어진 단체라는 것이다.

앞으로도 이같은 정신을 고수하면서 자기들만의 권익이 아니라, 타인을 위해 존재하는 단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