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미국에서 220년 전 주조된 1센트 짜리 희귀 동전 1개가 115만달러에 거래됐다.


20일 시카고 언론들에 따르면 전날 시카고 교외 샴버그 시에서 열린 '헤리티지 경매'에서 관심을 모은 이 동전은 미국 조폐국이 설립 원년인 1792년에 시험용으로 한정 제작한 것이다.


경매회사 '헤리티지 옥션' 측은 "캘리포니아 주 베벌리힐즈의 케븐 립튼이라는 사람이 익명의 투자자 그룹을 대신해 동전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이 동전 경매는 3주 전 인터넷을 통해 먼저 시작돼 20여 명이 참여했으며 온라인상에서 이미 입찰가 100만달러를 넘어섰다.


경매업체 측은 "주조된 지 200년 이상됐고 현재 남아있는 14개 가운데 보존상태가 세번째로 양호한 동전이기 때문에 낙찰가격이 그리 놀라운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번 경매가 열린 샴버그 시에서 화폐상을 운영하는 앤서니 테라노바는 이보다 상태가 더 좋은 두 개의 동전 가운데 한 개를 지난 해 280만달러에 판매했다.


구리로 주조된 이 동전의 앞면에는 '자유의 여신'이 그려져 있고 가장자리에는 '리버티 페어런트 오브 사이언스 앤드 인더스트(Liberty Parent of Science & Indust)'라는 문안이 들어있다.


전문가들은 "여기서 '인더스트'는 '인더스트리'를 줄여쓴 것이고, 당시 미국 사회가 '사상의 자유'와 '산업 성장'을 새로운 국가 건설의 주 요소로 간주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현재 사용되는 1센트 동전에는 '인 갓 위 트러스트(In God We Trust)'라는 문안이 들어있다.


이 동전의 특징은 정중앙 부분이 은으로 채워져있는 것이다. 은을 넣은 이유는 조폐국이 규정한 무게를 맞추기 위해서였다. 당시 미 의회가 동전을 해당 가치에 상응하는 만큼의 금속으로 만들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 동전은 일반에 공급되지 않았다. 조폐국은 1793년 이보다 크기가 조금 더 크고 색상이 엷은 1센트짜리 동전을 제작해 보급했다.


경매업체 측은 "이 특별한 동전은 5명 이하의 주인이 소유하고 있다가 물려주거나 판매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