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중국의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가 부패와 권력남용 혐의로 축출된 이래 행적이 묘연했던 외아들 보과과(薄瓜瓜 24)가 유학 중인 미국 하버드 대학에 아직 머무는 것으로 밝혀졌다.
보과과는 아버지는 물론 어머니 구카이라이(谷開來)까지 살인사건에 연루해 구속당하는 와중에 자취를 감춰 갖가지 억측을 불렀다.
중국 국무원 교무판공실의 직속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는 20일 보시라이 사건이 불거진 후 관영매체로는 처음 보과과의 근황를 전하면서 그가 현재 하버드 대학에 있으며 미국 당국이 어떤 신변조처도 취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중국신문사의 보도는 보과과가 이미 베이징으로 압송돼 부모와 관련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문과 보도를 일축하려고 나온 것으로 보인다.
또 통신은 미국 국무부 마크 토너 대변인이 기자회견에서 관계기관에 문의한 바 그간 보과과의 소재에 관한 기사가 전부 사실무근으로 그는 하버드 대학에 있다고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보과과가 하버드 대학 케네디스쿨에서 공공정책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며, 대학직원도 그가 자퇴나 휴학을 하지 않은 상태라며 별다른 일이 없으면 5월 졸업한다고 말한 것으로 소개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보과과가 미국 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다거나 미국 정부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는 등등의 기사를 내보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6일 보과과가 개인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의 하버드대학교 인근 숙소를 떠났다면서 그가 어디로 갔고 언제쯤 돌아올지, 그리고 수업을 계속 들을지 등이 전혀 불명확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보과과가 영국과 미국에 유학하면서 벌인 화려하고 방탕한 사생활은 중국 지도부의 분노를 사면서 아버지 보시라이를 몰락시킨 원인 중 하나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권력욕이 강했던 보시라이 부부는 아들의 '스펙' 쌓기에도 남달랐다. 보과과는 어머니와 함께 영국 해로우 고교에 유학했으며 이어 하버드대에 유학했다. 해로우 고교는 이튼과 쌍벽을 이루는 고교로 인도 초대 총리 네루가 나왔으며 하버드는 케네디의 출신 대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