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는 팜스프링스에서 열렸던 한 포럼에 다녀왔다. 포럼의 주제는 급격히 변화되고 있는 글로벌 시대에 교회나 선교사가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처하는가 하는 점이었다. 한국과 미국에서 지역교회와 선교를 주도하고 있는 많은 지도자들이 모여서 아침 저녁으로 주제를 발표하고 그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다.

이 포럼에서 목회자와 선교사들은 온 세계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급속히 가까워지고 있으며 극히 짧은 시간 안에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시대가 되었다는 점에 너나 할 것 없이 공감을 표시했다. 신세대들에게 있어서는 옆집에 누가 사는지는 알지 못해도 수천리 떨어진 누군가와 인터넷과 페이스북 등을 통해서 수시로 이야기하며 교제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급속하게 변해가는 상황 속에서 어떻게 해야 보다 더 효율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을 것인가? 모인 지도자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서로의 고민을 나누는 데에 보냈다. 그 누구도 이런 상황에서 통할 수 있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 중에 어떤 분들은 이렇게 급속히 변해가는 상황에 맞도록 복음전파에도 새로운 경영학적 기법을 사용하는 것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또 다른 분은 상황이 아무리 변하더라도 복음전파의 본질은 변할 수 없는 것이므로 이럴수록 더욱 더 본질에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모두 다 맞는 이야기이지만 속시원하게 현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아니다 싶은 데에 모두의 고민이 있었다.

그런 가운데 몇가지만큼은 대부분 영적 지도자들의 뜻이 모아졌다. 그것은 이렇게 급속히 변화되어 가는 상황일수록 모든 지도자들이 더욱 더 투명하고 진실하고 겸손해져야 한다는 점이었다. 더 이상 권위나 가식적인 것으로 사람들을 변화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따라주고 인정해주던 지도자들의 권위가 지금은 더 이상 그렇게만 인정받지 못하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 사람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진실함 그리고 투명함, 자기 자신의 부족을 솔직히 드러내고 고백하는 겸손함이다. 이 점은 지도자들뿐만 아니라 모든 성도들에게 있어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 시대는 더 이상 “척”하는 교인에게 속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틀림없는 지적이다. 이제는 모든 성도가 더더욱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 앞에서 살듯 진실하게 살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가 되었다.

그리고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 진실함과 투명함, 겸손이야말로 바로 주님이 살아가신 삶의 모습이었다. 그런 점에서 보면 글로벌 시대에도 역시 주님의 모습, 주님의 길을 따르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길이라는 결론이다. 우리 모든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이런 글로벌 시대의 그리스도의 영성이 있기를 간절히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