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북송은 살인이다!! 중국 정부는 탈북자 강제 북송을 즉각 중단하라!!”

10일 정오 워싱턴 D.C. 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자 북송 중지 및 난민 협약 준수 촉구 기도회가 전세계 60여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개최됐다.

이날 정치의 중심지인 워싱턴 D.C. 중국 대사관 앞에서도 한인 기독교인들의 힘은 발휘됐다. 시위에는 손형식 목사(필그림교회 담임), 이희문 목사(도움의천사들 대표, 북한자유연합 부회장), 강필원 총재(한미자유연맹), 수잔 숄티 여사(북한자유연합 대표), 마영애 대표(미주탈북자선교회) 등 평소 북한 인권을 위해 관심을 쏟던 교계 지도자 및 탈북자 등 40여명이 참여해 시위했으며, 탈북자 북송중지를 요구하며 서울 중국대사관 앞에서 11일간 단식투쟁을 벌였던 박선영 국회의원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시위에 앞서 박 의원은 “미주 한인때문에 북한인권법이 통과됐다”고 격려하면서 “침묵은 죄악이다. 이 정도에서 멈추면 버틸 수 없는 뒷걸음질을 하게 될 것이다. 미주 한인들이 탈북자 북송 금지를 위한 목소리를 내는데 힘을 내달라”고 당부했다.

탈북자 대표로 선언문을 한어와 중어로 낭독한 조진혜 씨는 “살기 위해 도망나온 것이 처형당할 만한 죄인가? 그들을 위해 대신 울어달라. 우리의 눈물 한 방울이 모여 그들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다”고 탈북자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면서 중어로 “중국 정부는 당장 강제 북송을 중단하라”고 선포했다.

시위대는 손형식 목사의 사회로 박선영 국회의원, 수잔 숄티 여사, 박인철 목사, 마영애 대표의 발언이 있었으며, 탈북자 조진혜 씨의 선언문 낭독이 있었다. 후에 중국 대사관 앞을 행진하며 ‘탈북자 강제 북송을 중단하라’고 외치는 시위가 약 10분 간 진행됐다.

‘해외 300인 목사단’ 손형식 목사는 “북한 광명성 3호 발사와 맞물려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고, 호응이 좋다. 전세계 각처 중국 대사관, 영사관에서 한인교회를 중심으로 동일한 시위가 열리고 있는데, 이번에는 큰 힘을 발휘해 중국이 탈북자 정책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해외 300인 목사단’은 나성영락교회 박희민 원로 목사, 미주 한인 기독교 총연합회 대표 송정명 목사, 와싱톤중앙장로교회 이원상 원로목사, 베델한인교회 담임이자 KCC 대표간사인 손인식 목사 등이 중심이 되어 탈북자 북송 금지 운동을 벌이기 위해 조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