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2주기’이자 ‘핵안보정상회의’를 맞은 26일에도, 변함없이 월요일 오후 8시가 되자 서울역 광장으로 모여든 성도들은 촛불을 들고 북한 주민들의 자유와 평화통일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통일광장기도회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로 인해 서울역과 시청 인근 모든 집회가 취소된 가운데서도 유일하게 허가될 만큼 평화적 진행과 내용의 공공성을 인정받고 있다.

기도회에는 쌀쌀한 날씨에도 평소보다 많은 성도들이 나와 간절히 기도했다. 특히 ‘탈북여성 박사 1호’ 이애란 박사가 간증을 하면서 분위기는 뜨거워졌다. 이 박사는 탈북자들의 강제북송중지를 위해 18일간 금식했다.

통일광장기도연합은 이날 천안함 2주기를 기념해 특별 성명서를 발표했다. ‘우리는 나라를 지키는 그대들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는 제목의 성명서에서는 “사랑하는 조국과 가족들을 뒤로 하고 차마 떠나지 못할 길을 재촉한 천안함 46용사와 한주호 대위 등 47명의 푸르른 청년들은 오늘도 말이 없고, 남은 자들의 말만 무성할 뿐”이라며 “안타까운 이들의 죽음을 더 이상 헛되게 할 수 없고, 이제 그 일은 우리 살아남은 자들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평화는 지켜낼 수 있는 힘과 능력이 있을 때 누릴 수 있고, 그 역사를 잊는다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며 “이것이 우리가 천안함 사건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또 “북한의 어떠한 위협과 도발, 끊임없는 분열 획책에도 우리는 결코 흔들려서는 안 된다”며 “제2의 천안함 사태는 한마음으로 하나된 조국만이 막아낼 수 있음을 기억하고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오전 10시부터 서울역 광장에서는 대학생 단체들의 추모행사가 진행됐다. 서울 외에도 오후 7시 부산역 광장에서 촛불광장기도회가 진행됐다.

또 중국대사관 앞에서는 오후 2시와 7시 집회가 이어졌으며, 특히 7시에는 천안함 2주기를 맞아 곽우정 대표(자유북한청년포럼), 김범수 집행위원장(SaveNK), 김석원 회장(평양시민회의), 오길남 박사, 정베드로 사무총장(북한인권단체연합회)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터넷 TV 저격수다’ 공개방송이 실시됐다. 이 자리에서는 탈북 피아니스트 김철웅, 소프라노 백송윤, 트럼펫 김예중, 샌드아티스트 박선경 등이 공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