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 8-9절, 마귀가 또 그를 데리고 지극히 높은 산으로 가서 천하만국과 그 영광을 보여 가로되 만일 내게 엎드려 경배하면 이 모든 것을 네게 주리라

이제 마귀는 예수님을 데리고 지극히 높은 산으로 올라가서 천하만국과 그 영광을 보여 주었다. 실상 그 모든 세상만국의 창조자가 하나님이시다. 그러나 그 원래의 것을 부패시키고 변질시켜서 세상적인 번영과 자랑으로 가득하게 만든 장본인이 사탄이다. 사탄은 그것을 자기의 작품으로 자랑스럽게 여기며 예수님께 보여 주었다. 그리고 ‘네가 내게 엎드려 경배하면 이 모든 것을 네게 줄 것이다’라고 했다.

세 번째 시험에 왔을 때 사탄은 주 예수님을 더 이상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사탄은 예수님을 사람이라고 하고 사람으로서 시험하는 것이다. 주님은 참으로 인류의 대표이시다. 사탄은 인류의 새로운 머리로 오신 주 예수님에게 세상만국과 그 영광을 순식간에 보여 주고, 자기에게 경배하면 만국의 부와 그 영광과 다스리는 권위를 주겠다고 하는 것이다. 그 조건이 사탄에게 경배하는 것이다.

그는 두 가지 시험에서 실패하자 자기의 모든 것을 다 걸고 모험을 하고 있다. 세 번째는 자기를 드러냈다. 속에 있는 의도도 드러냈다. 그것은 자기의 소유를 다 잃더라도 예수님의 경배를 받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마귀가 상당히 고단수로 주님을 시험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첫째와 둘째를 성공하지 못하면 이제 그가 동산에서 아담과 하와를 부패시켜 자기의 소속으로 만들어 버린 인류를 주 예수님이 회복하게 된다는 것을 안다. 이제 사탄은 주 예수님이 인류의 구속자의 위치에 서실 수 있고 자기가 멸망의 죄인으로 만들어 자기 수하에 놓은 인간을 회복하실 것을 알았다. 그러자 이제 전체 자기의 수하에 있는 세상을 다 사람인 당신에게 줄 테니 자기에게 굴복만 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다. 첫 번째 사람 아담을 통해 얻은 세상을 다 잃더라도 인류의 대표로 오신 예수님의 경배를 받으면 그는 결국 두 번째 사람의 역사도 탈취하는 것이다. 이것이 사탄이 시험하게 된 배경이다. 그 놈은 속에 아무 것도 없이 그저 몇 가지 문제를 시험한 것이 아니다. 사탄의 계략도 상당한 것이다. 온 세상 만국과 그 다스리는 권위는 주 예수께 넘기고 자신은 그 대표인 예수님의 위에 경배 받는 존재가 되겠다는 것이다.

주 예수님 편에서는 어떤 수고나 고난이 없이 한 번 경배만 하면 온 세상을 다 얻게 되는 것이다. 이런 유혹이 있다는 것이다. 주님은 “사탄아 물러가라”고 하시며 성경을 인용하셨다.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라”(신 6:13 참조). 주 예수님은 첫 번째와 두 번째는 참으셨지만 세 번째에서는 참지 않으셨다. 사탄이 하나님만이 얻으셔야 하는 경배를 구하자 주님은 사탄에게 사라지라고 명했다.

인간에게 지위감이란 육체가 있다. 높은 지위를 흠모하는 정신이다. 내가 ‘마지막 황제 부의’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그는 어렸을 때에 청나라 황제가 되었다. 어려서 지위를 갖는 것이 큰 문제이다. 청나라가 일본에게 패하자 일본은 청나라를 속국 삼고 명의상 그를 청나라 황제 자리에 앉혀 주었다. 인간의 성향이 얼마나 천박한지 알 수 있는 장면이다. 일단 그 지위와 권력의 맛을 보니까 끝까지 그 정신을 내려놓지 못하는 것을 봤다. 지위를 준다고 하니까 자기 민족이 망하건 흥하건 아무 관계하지 않았다. 자기 민족은 지금 다 죽어 가는데 일본에서 청나라 황제를 시켜 준다니까 아주 만족해 하면서 그 지위를 감사하게 받아 들이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지위의 상승과 유지 때문에 일본이 주는 황제의 지위를 받아 들이면 나라가 전체적으로 일본의 권력 하에 들어간다는 사실을 가볍게 여기는 것이다.

10절, 이에 예수께서 말씀하시되 사단아 물러가라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라

물러가라는 말은 원문에서 ‘없어져라, 너는 여기에 필요가 없다’ 라는 뜻이다. 시험을 이기지 못하는 사람은 필요가 없는 사람이다. 하나님과 그 분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말씀만을 필요로 하는 사람만이 시험을 이긴다. 세상적인 지위와 야심을 잔뜩 갖고 있는 한 사탄을 이기지 못한다. 주님에게는 아무 필요가 없으셨다. 그러므로 주 예수님은 사탄에게 간단한 말로 ‘물러가라’고 하실 수 있으셨다. 필요가 있는 사람들은 어떤 제의가 있을 때 그렇게 간단한 말로 상황을 끝내지 못한다. 여지를 두거나 시간을 갖고 고려하게 된다. 우리에게 주님 외에 여러 다른 것을 원하는 것이 없다면 각종 시험에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주님은 이 세 가지 시험을 모두 말씀으로 물리치셨다. 이와 같이 주님은 모든 것을 이길 수 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갖고 계셨다. 하나님의 말씀을 풍성하게 갖고 있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11절, 이에 마귀는 예수를 떠나고 천사들이 나아와서 수종드니라

그런 후에 이제 천사들이 나아와서 수종을 들고 주님의 음식도 보살펴 드리고 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승리하신 주님을 보살피신다. 사단의 유혹에 넘어가거나 사단과 타협할 필요가 없다. 성도들도 시험을 이길 때 하나님의 돌봐주심을 얻을 수 있다. 필요하다면 하나님이 필요한 것을 주실 것이다. 필요하지 않다면 하나님은 주시지 않을 것이다. 다만 주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의 위치를 지키시기만 하면 되었다. 그분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사단을 대적하셨다. 그리고 그분은 승리하셨다. 승리하신 주님을 찬양한다. (다음 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