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월요일, 출근 직후 버지니아 공대(버지니아텍)에서 총기 난사 사고가 발생하여 최소한 21명이 죽었다는 인터넷 뉴스를 처음으로 접했을 때는 그저 담담하였다. 11시쯤 아내가 전화를 걸어 32명이 죽었다는데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묻자 다시 관심을 가지고 인터넷을 보았다. 범인이 아시아인이라는 기사를 새로 접했을 때 혹 한국 사람이 아닌가 하는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런 나쁜 일에는 한국 사람이 관련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랬다. 저녁에 집에 와서 다시 인터넷을 보니 중국계의 학생이 용의자라는 기사를 보았다. 버지니아 공대 한인 학생회 이승우 회장의 말을 인용하여 한국 학생이 아닐 것 같다는 기사를 보고는 불안감이 약간 제거되었다.
화요일 아침 다시 CNN 뉴스를 보니 버지니아텍의 어떤 학생이 범인이 ‘One of US’ 라니 하는 탄식을 제목으로 달은 것이 마음에 와 닿았다. 그 끔찍한 일을 저지른 범인이 꼭 이방인일 것 같은데 이방인이 아니라 바로 자기와 똑 같은 캠퍼스에서 공부를 하고 같은 기숙사에 거주하는 버지니아텍 학생이라니 더 끔찍하다는 표현이었다.
오전 미팅을 마치고 다시 뉴스를 보니 소름 끼치는 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이 용의자가 한국 국적의 영주권자인 조승희(23, Cho Seung Hui)라고 수사당국이 공식 발표하였다. 이 대학 영문과 4학년인 조승희는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에 있는 센터빌 출신의 이민 1.5세로 미국 영주권자로 국적은 한국으로 확인됐다는 뉴스이다. 그 끔찍한 일을 저지른 범인이 중국인 아니 그저 아시아인이 아니고 바로 한국인이라니…. 도끼로 머리를 맞은 멍한 느낌이었다. 조승희는 영문학 전공으로 1992년 미국으로 8살에 미시간으로 먼저 이민 와서 버지니아에 자리 잡고 그의 가족들은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프린스턴대를 졸업한 여자형제 한 명이 있다고 한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격사건으로 기록된 버지니아텍 총기 난사사건의 범인이 세탁소를 운영하고 아이들은 좋은 대학에 보내는 한국 이민자, 바로 우리들의 자식의 하나라니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 이 끔찍한 사건이 우리들의 문제, 바로 나의 문제였다.
수사당국이 기숙사에서 발견한 노트에는 독설과 불만으로 가득한 어수선한 내용의 글들이 담겨있으며 조승희의 팔에도 붉은 잉크로 써놓은 'Ismail Ax'(이스마엘의 도끼) 라는 단어들이 노트 속에도 있다고 전했다. 또한 조승희는 최근 기숙사방에 불을 지르고 일부 여성들을 스토킹 하는 등 비정상적인 행동과 폭력 성향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 범행현장인 공학부 건물 내 강의실에서 공포에 휩싸인 학생들은 벽을 뒤로 하고 줄지어 섰으며 조승희는 총살형을 집행하듯 학생들을 쓰러뜨렸다.
어떻게, 왜, 우리들 중의 하나가 저 모양이 되었을까? 그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는데 애를 먹을 만큼 왜 '고립된 생활을 한 학생(loner)'이었을까? 그의 외로움은 어디서 시작되었을까?
조승희의 그 처절한 외로움은 바로 우리 아이들의 외로움이다. 돈 벌기에 바쁜 부모로부터 제대로 따뜻한 사랑의 말을 듣지 못하고 외롭게 컴퓨터와 게임기 앞에 앉아 총 쏘기를 매일 매일 연습하던 그가 냉철한 살인자가 된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다. 엄마가 해 주는 따뜻한 밥조차 먹어보지 못하고 바나나라고, 겉은 노랗지만 속은 흰 색이라고, 놀림을 받고, 동료 학생들과는 온전히 서로 마음을 열어 놓고 친구가 되지 못해 항상 외롭고 까닭 모를 분노에 휩싸여 지냈을 조승희….. 아무도 반겨주는 자 없는 방안에서 혼자서만 지냈음을 생각하니까, 그의 처절했었을 마음이 내 가슴에도 사무치도록 와 닿는다. 마지막으로 자기 머리에 방아쇠를 당기면서 그는 부모를 생각하며 죽었을 것이다.
조승희 부모의 문제는 바로 우리들의 문제이다. 아들이 잘 되기만 바라고 세탁소에서 뼈 빠지게 일하던 부모님의 마음은 어떨까? 도무지 세상 사람들 앞에, 버지니아 센터빌에 사는 자기의 이름이 조OO라고 이야기 할 수가 없는 그들의 찢어지는 가슴을 어느 누가 이해라도 할 수 있을까? 얼굴을 들지 못하고 어딘가에 숨어서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흘리며 죽고 싶은 심정의 그들이 어쩌면 가장 큰 피해자가 아니겠는가? 우리들 중의 하나인 그 부모를 생각하니 도저히 눈물이 앞을 가려서 글을 이어갈 수가 없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가정에서의 아버지의 역할, 아들의 외로움을 이해하는 아버지의 역할이 너무 중요하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이민 1세나 2세나 지금 우리 모두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나를 돌아보는 것이다. 왜 나를 이 미국 땅에 보내셨나? 왜 나를 이 미국 땅에서 태어나게 하셨나? 공부, 명예, 박사학위, 안락함, 돈, 가족, 사랑, 신앙…. 무엇이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일까? 무엇이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일까? 진정으로 나를 구하고 참회하고 용서를 비는 것이다. 또 그 용서를 서로 진지하게 받아 주는 것이다. 십자가에 죽으시면서 까지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 함이나이다.”라고 자기를 못 박은 자들의 용서를 비신 예수님의 사랑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 이렇게 어려운 때에 용서를 통하여 가정의 중요함, 가족의 소중함을 서로 확인하는 것이다. 그리고 새롭게 출발하는 것이다. 이 세상을 바꾸는 일은 나부터, 우리 가정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이번 사건 때문에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잃지 말고 다시 미국 사회에 ‘빚진자’로 살아가자. 이번 일은 한민족이 미국사회를 아름답게 섬겨 하나님의 나라가 임할 수 있는 기회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것이 이민자의 삶이다. 이번 사건이 진행되며 나의 ‘우리’도 너무 협소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너희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나의 이웃을 대접하는 것이다. 인종, 문화, 종교, 국적을 넘어서 우리 가운데 단 한 명도 사랑 없이는 살 수는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라는 울타리에 인종, 문화, 종교, 국적이 다른 이웃을 포함하지 않고 살아왔다. 우리 중의 하나가 일을 저질렀다. 우리를 되돌아보고 우리를 넓혀가야 한다.
뉴저지 찬양교회 배진건 장로
화요일 아침 다시 CNN 뉴스를 보니 버지니아텍의 어떤 학생이 범인이 ‘One of US’ 라니 하는 탄식을 제목으로 달은 것이 마음에 와 닿았다. 그 끔찍한 일을 저지른 범인이 꼭 이방인일 것 같은데 이방인이 아니라 바로 자기와 똑 같은 캠퍼스에서 공부를 하고 같은 기숙사에 거주하는 버지니아텍 학생이라니 더 끔찍하다는 표현이었다.
오전 미팅을 마치고 다시 뉴스를 보니 소름 끼치는 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이 용의자가 한국 국적의 영주권자인 조승희(23, Cho Seung Hui)라고 수사당국이 공식 발표하였다. 이 대학 영문과 4학년인 조승희는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에 있는 센터빌 출신의 이민 1.5세로 미국 영주권자로 국적은 한국으로 확인됐다는 뉴스이다. 그 끔찍한 일을 저지른 범인이 중국인 아니 그저 아시아인이 아니고 바로 한국인이라니…. 도끼로 머리를 맞은 멍한 느낌이었다. 조승희는 영문학 전공으로 1992년 미국으로 8살에 미시간으로 먼저 이민 와서 버지니아에 자리 잡고 그의 가족들은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프린스턴대를 졸업한 여자형제 한 명이 있다고 한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격사건으로 기록된 버지니아텍 총기 난사사건의 범인이 세탁소를 운영하고 아이들은 좋은 대학에 보내는 한국 이민자, 바로 우리들의 자식의 하나라니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 이 끔찍한 사건이 우리들의 문제, 바로 나의 문제였다.
수사당국이 기숙사에서 발견한 노트에는 독설과 불만으로 가득한 어수선한 내용의 글들이 담겨있으며 조승희의 팔에도 붉은 잉크로 써놓은 'Ismail Ax'(이스마엘의 도끼) 라는 단어들이 노트 속에도 있다고 전했다. 또한 조승희는 최근 기숙사방에 불을 지르고 일부 여성들을 스토킹 하는 등 비정상적인 행동과 폭력 성향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 범행현장인 공학부 건물 내 강의실에서 공포에 휩싸인 학생들은 벽을 뒤로 하고 줄지어 섰으며 조승희는 총살형을 집행하듯 학생들을 쓰러뜨렸다.
어떻게, 왜, 우리들 중의 하나가 저 모양이 되었을까? 그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는데 애를 먹을 만큼 왜 '고립된 생활을 한 학생(loner)'이었을까? 그의 외로움은 어디서 시작되었을까?
조승희의 그 처절한 외로움은 바로 우리 아이들의 외로움이다. 돈 벌기에 바쁜 부모로부터 제대로 따뜻한 사랑의 말을 듣지 못하고 외롭게 컴퓨터와 게임기 앞에 앉아 총 쏘기를 매일 매일 연습하던 그가 냉철한 살인자가 된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다. 엄마가 해 주는 따뜻한 밥조차 먹어보지 못하고 바나나라고, 겉은 노랗지만 속은 흰 색이라고, 놀림을 받고, 동료 학생들과는 온전히 서로 마음을 열어 놓고 친구가 되지 못해 항상 외롭고 까닭 모를 분노에 휩싸여 지냈을 조승희….. 아무도 반겨주는 자 없는 방안에서 혼자서만 지냈음을 생각하니까, 그의 처절했었을 마음이 내 가슴에도 사무치도록 와 닿는다. 마지막으로 자기 머리에 방아쇠를 당기면서 그는 부모를 생각하며 죽었을 것이다.
조승희 부모의 문제는 바로 우리들의 문제이다. 아들이 잘 되기만 바라고 세탁소에서 뼈 빠지게 일하던 부모님의 마음은 어떨까? 도무지 세상 사람들 앞에, 버지니아 센터빌에 사는 자기의 이름이 조OO라고 이야기 할 수가 없는 그들의 찢어지는 가슴을 어느 누가 이해라도 할 수 있을까? 얼굴을 들지 못하고 어딘가에 숨어서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흘리며 죽고 싶은 심정의 그들이 어쩌면 가장 큰 피해자가 아니겠는가? 우리들 중의 하나인 그 부모를 생각하니 도저히 눈물이 앞을 가려서 글을 이어갈 수가 없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가정에서의 아버지의 역할, 아들의 외로움을 이해하는 아버지의 역할이 너무 중요하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이민 1세나 2세나 지금 우리 모두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나를 돌아보는 것이다. 왜 나를 이 미국 땅에 보내셨나? 왜 나를 이 미국 땅에서 태어나게 하셨나? 공부, 명예, 박사학위, 안락함, 돈, 가족, 사랑, 신앙…. 무엇이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일까? 무엇이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일까? 진정으로 나를 구하고 참회하고 용서를 비는 것이다. 또 그 용서를 서로 진지하게 받아 주는 것이다. 십자가에 죽으시면서 까지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 함이나이다.”라고 자기를 못 박은 자들의 용서를 비신 예수님의 사랑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 이렇게 어려운 때에 용서를 통하여 가정의 중요함, 가족의 소중함을 서로 확인하는 것이다. 그리고 새롭게 출발하는 것이다. 이 세상을 바꾸는 일은 나부터, 우리 가정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이번 사건 때문에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잃지 말고 다시 미국 사회에 ‘빚진자’로 살아가자. 이번 일은 한민족이 미국사회를 아름답게 섬겨 하나님의 나라가 임할 수 있는 기회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것이 이민자의 삶이다. 이번 사건이 진행되며 나의 ‘우리’도 너무 협소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너희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나의 이웃을 대접하는 것이다. 인종, 문화, 종교, 국적을 넘어서 우리 가운데 단 한 명도 사랑 없이는 살 수는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라는 울타리에 인종, 문화, 종교, 국적이 다른 이웃을 포함하지 않고 살아왔다. 우리 중의 하나가 일을 저질렀다. 우리를 되돌아보고 우리를 넓혀가야 한다.
뉴저지 찬양교회 배진건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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