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 ‘팟캐스트’, ‘쫄지마’. 작년 한해 대한민국을 뒤집어 놓았던 단어들이 아닐까 싶다. 나꼼수는 ‘나는 꼼수다’ 라는 이름을 가진 팟캐스트(Podcast)의 줄임말이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의 4명의 출연진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어떤 정치인이나 연예인보다 단단한 지지층을 형성하고 있다. ‘나꼼수’의 면면들을 정리해 보았다.

Ⅰ.‘ 나꼼수’ 개요

△ 연출 : 김용민
진행 : 김어준(딴지일보2) 총수)
정봉주 (前 17대 국회의원)
김용민 (나꼼수 PD, 시사평론가)
주진우(시사IN 기자)
정봉주 전 의원은 징역 1년형을 선고받고 2011년 12월 26일 구속수감 됨. 이로 인해 현재는 3인 체제로 운영 중

‘나꼼수’는 자칭 ‘가카(각하, 이명박 대통령을 지칭함) 헌정 방송‘으로 정치풍자 토크쇼를 표방하고 있다. 그러나 남북회담, 등록금, 무상급식, 농협사태, 선관위 디도스 공격, 안철수, 왕재산 간첩단, 검경 수사권 등 정치적인 이슈들과 故장자연, 이지아와 서태지나 유명 MC등 연예계 이슈, 목사와 기독교 이야기 등 사회 전반에 걸쳐 방송하고 있다.

2011년 4월 27일 첫 방송 이후 매주 한 회씩 방송되고 있으며, 1월 20일까지 총 39개가 업로드 되었다(1~32회, 호외1,2,3, 특별공지, 봉주1,2,3회).‘ 나꼼수’는 이명박 대통령 임기가 끝나는 2013년 2월까지방송 예정이다.

다음은 김용민 PD가 ‘미디어오늘’에 스스로, 나꼼수에 대해 쓴 기사이다.

총수 김어준 형과 정봉주 17대 의원 덕이다. 스마트폰 보급 2천만 시대라는 점, 무엇보다도 국민 속에서 뜨겁게 고양되고 있는 정치 개혁에 대한 열망, 이것이 방송의 밑천이요 종자돈이다. … 모든 게 주먹구구였다. 타이틀을 무엇으로 할지도 녹음 1분 전에 정했다. … 당일 화젯거리에 대해서는 구두논의 30여초 정도만 소요됐다. 서태지 이지아 사건이 BBK 의혹 문제와 맞물려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이 첫 주제가 됐다. … 그리고 두 달여. 6월 마지막 날, 8회가 올라왔는데 ‘초대박’이라는 표현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욕설을 하건, 비아냥대건, 귀에 거슬리는 너털웃음을 폭발하건 속에 있는 말을 다 하자는 주의다. 편집 없이 그대로 내되 그 평가를 온전히 청취자에게 맡기자는 것이다.… 이는 대중은 아둔하기에 그들을 선동하는 대신 계몽해야 한다는 수구적 사고로부터의 탈피인 셈이다. … 폼 잡고 건조하게 때로는 누구도 알아듣지 못하고 본인도 잘 모르는 고담준론을 섞어가며. 그러나 그래서는 똑똑한 대중의 외면만 살 뿐이다.…

△ ‘나꼼수’ 목록
1회. BBK 총정리
2회. 한나라당의 내분
3회. 140억의 비밀
4회. 남북회담과 부산저축은행
5회. 중수부 폐지와 등록금문제
6회. 반값 등록금 문제
7회. 오세훈의 무상급식
8회. 청계재단의 진실
9회. 3MC의 비밀
10회. 6미터의 비밀
11회. 농협사태의 비밀
12회. 딴지일보 해킹과 장자연(1)
13회. 장자연 사건과 인천공항
14회. 정봉주, 댓글부대 그리고 자원 외교
15회. 정봉주, 오세훈 그리고 큰 목사님
호외. 오세훈 시장 절친 수락 사건
16회. 오세훈 백수복귀. 딴지일보 해킹
17회. 곽노현 10.26사건
18회. 가카, 곽노현 그리고 안철수
19회. 위키릭스와 곽노현
20회. 왕재산간첩단, 삼화저축은행
21회. 박영선 VS 박원순 아바타 토론회
22회. 도둑적으로 완벽하신 가카
23회. 홍준표대표 초청 관훈토론회
24회. 가카 그리고 나경원
25회. 야당 얼굴마담 초청 관훈토론회
26회. 도올 김용옥 선생
27회. 나는 왜 떨거지가 됐는가
28회. 선관위 그리고 안철수
29회. 중앙일보, 곽노현 그리고 맥쿼리
30회. 괴담, 선관위 그리고 론스타
31회. 검경 수사권 조정과 선관위 디도스
32회. 귀국 보고와 선관위
나는꼼수다 호외2
나는꼼수다 호외3
나는꼼수다 봉주1회(다스 상속세의 비밀, 선관위)
나는꼼수다 봉주2회(민주통합당 대표 경선 특집)
나는꼼수다 봉주3회(선관위, 부재자투표 그리고 돈봉투)

Ⅱ. 키워드로 보는 ‘나꼼수’

‘나꼼수’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기반으로 태어났다. 많은 이들은 스마트폰과 팟캐스트를 공부해 가며 ‘나꼼수’를 들었다. 특히 주류언론을 불신하는 이들이나 인터넷 세대들이 ‘나꼼수’에 몰입하고 정치적 불만이 쌓였던 이들을 환호하게 했다. 이후 ‘나꼼수’는 여러 방면에서 또 다른 ‘나꼼수’들을 태어나게 했다. 다양한 분야와 사람들에게 막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나꼼수’를 몇 가지 키워드로 정리해 보았다.

미디어 환경, SNS
국내에 스마트폰 사용자가 2천만명을 넘어섰다. 누구나 다양한 컨텐츠를 제작하는 것이 쉬운 일이 되었고, 언제 어디서나 다른 사람의 방송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은 단순히 미디어 환경의 변화만이 아니라, 수직적 위계질서가 수평적 위계질서로 변화되었다는 것과 누구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변화를 의미한다.

이러한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서 수많은 컨텐츠들이 쏟아져 나오던 과도기적 시점에 ‘나꼼수’라는 전문적인 방송이 시작되었다. 이렇게 탄생한 ‘나꼼수’는 다시 SNS를 통한 입소문을 타고 퍼져나갔다. ‘나꼼수’가 유명해지니 ‘나꼼수’를 따라하는 비슷한 팟캐스트 방송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일부이지만 ‘나꼼수’를 듣기 위해 스마트폰을 사고 SNS를 배우는 이들도 생겨났다.

집단지성? 반(反)지성
김용민 PD는 ‘나꼼수’가 대중을 계몽하는 방송을 떠나 평가를 대중에게 맡기는 방송이라고 말해 왔다. 대중은 똑똑하다는 전제를 깔고, “우리는 숨김 없이 떠들 테니 믿던 안 믿던 알아서 판단하시오.”라는 것이다. 이 주장에 동의하는 이들은‘나꼼수’가 사람들을 선동한다는 주장에 대해 집단지성을 무시하는 소리라고 반발한다.

하지만 집단지성으로만 보기에는 위험하다. ‘나꼼수’가 다루는 이야기들은 대중들이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정치권 뒷이야기, 취재과정에서 들은 제보 등이다. 대중들은 이제껏 들어보지 못했던 이러한 것들에 쉽게 흔들린다. 그리고 이러한 이야기들에 관한 정보가 많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옳고 그름을 판단할 근거가 부족하다. 또한 생소함에서 오는 호기심은 대중들의 흥미를 유발하면서,‘ 나꼼수’는 젊은 세대들에게 공부나 연구대상이 아닌 하나의 놀이 활동 또는 팍팍한 일상의 작은 즐거움이 된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 젊은 세대들은 아무런 비판적 사고 없이 정치참여를 학습하기 시작한다.

‘나꼼수’의 후기들이 이를 잘 보여준다. ‘나꼼수’를 통해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젊은이들이 대다수이고, ‘나꼼수’를 통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다는 의견도 많다. 그런데‘나꼼수’의 목적과 그들이 전하는 이야기의 일련의 흐름은 듣는 이로 하여금 정국 현안을 선과 악의 대결로 생각하도록 이끈다. 그들와 대립하고 있는 세력을 소위 거짓과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공간으로 규정짓는다. 젊은 세대에게 정부와 사회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이 자리잡도록 한다. 또한 청취자들은 이를 그대로 답습하여 자신들과 다른 의견을 갖는 이들에게 폭력적 성향을 보이도록 만들기도 한다.

현 정부, 기성 언론- 불신•불만•증오
나꼼수’는 권력층의 뒷이야기와 대중들이 쉽게 알아채지 못했던 교묘한 정치권력 관계를 직설적으로 알려준다. 그러면서 “너희들이 해보지 않아서 그래”, 아니면 “나도 해봐서 잘 아는데” 등의 어휘로 젊은이들의 감정을 상하게 한 대통령을 대신 욕해준다. 이러한 것들은 또한, 젊은 세대들에게 ‘나꼼수’만이 제대로 된 언론의 역할을 한다는 믿음을 심어준다.

대중은 이제 ‘나꼼수’를 일종의 대안언론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환경에서 ‘나꼼수’는 다시 대중들에게 주류 언론이 ‘언론 본연의 역할을 팽개치고 정권의 눈치만 보면서 이득을 챙기려 한다’는 믿음을 더 강화시킨다. 대중들은 현 정권이 언론을 완전히 장악하고 정권에 대한 비판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가뜩이나 불신이 쌓인 상황에 여당과 야당은 제 역할을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으니, 대중들은 현 정치권에 대한 증오와 분노가 쌓인다. 그렇기에 대중들은 ‘나꼼수’가 그들을 대신하여 현 정부와 권력을 비판하고 있다고 느낀다. 즉 ‘나꼼수’를 들으면 청취자들은 정치적 불만과 분노가 표출됨을 느끼고,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맛보는 것이다. 또한 현 정권, 주류 언론이라는 것은 흔히 높은 분이라는 이미지와 대응되기도 한다. 대중들은 눈치 보지 않고 ‘꿀릴 것 없이’ 자유롭게 최고 권력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한다는 것에서 일종의 후련함을 느낀다. 이 사회의 윗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을수록 ‘나꼼수’는 대중들에게 더욱 통쾌함을 준다.

분노와 증오의 확대
대중들은, 정확히 말하면 많은 젊은 세대들은 이제 ‘주류 언론들이 분명 권력의 눈치를 보는 게 있겠지’를 넘어서서, 주류 언론을 ‘권력에 아부하려 거짓 보도를 하고 서민은 안중에도 없는’파렴치한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꼼수’에 대한 비판은 생각 없이 주류 언론을 따라가는 이들이 뭘 알지 못해서 하는 말이거나 권력을 지키기 위해‘옳은 말’을 ‘나쁘다’고 하는 것이 되어버렸다.

‘나꼼수’는 현 집권세력과 특정인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미움과 분노를 확대시키면서 세력 결집을 유도하는 ‘증오 마케팅’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나꼼수’는 인간의 분노와 증오를 자극하고 더욱 더 분노하도록 이끄는 선동적 발언들이 난무한다.

괴담
‘나꼼수’는 시사토크쇼에 가깝다. 그들은 몇 시간 동안 대본도 없이 그들의 생각을 자유롭게 나눈다. 이 과정에서 루머와 괴담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들은 정봉주 전 의원의 정치계 뒷이야기, 주진우 기자의 제보, 김용민 PD의 경험과 지식을 이용하여 늘 그들이 원하는 결론을 이끌어낸다. 입맛대로 해석하고 믿고 싶은 대로 이끌어간다. 그들의 말에는 몇 가지 사실들과 많은 추측, 거짓이 비빔밥처럼 섞여 있다. 그리고는 말끝에 “이건 소설입니다”, “각하는 그러실 분이 아닙니다” 라는 문장을 넣어 풍자를 핑계로 던져놓고 자신들은 발을 뺀다.

‘나꼼수’가 루머와 괴담을 만들어 내는 방식은 몇 가지 근거를 갖고 추측성 결론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선관위 디도스 공격에 대해서 정 전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투표소를 찾는 서버와 투표율을 찾는 서버, 이것만 공격당했다는 얘기다. 이는 내부에서 누군가가 길을 열어줬다는 의미”라며 선관위의 내부를 의심했다. 그 전에 이미 ‘나꼼수’ 방송에서 김어준 총수가 “선관위 홈페이지 접속 장애는 디도스 공격이 아닌 내부 데이터베이스(DB) 연동 끊김 현상”이라며 “누군가가 주소 연동을 의도적으로 끊어 출근길 젊은층 투표를 방해하려 한 치밀한 작전”이라고 말한 후였다.

하지만 선관위 측은 “당시 디도스 공격으로 투표소 찾기 서비스만 중단된 게 아니라 홈페이지 내 모든 서비스가 원활하지 못했다”고 했다. 또한 정 전 의원은 ‘나꼼수’방송 상에서“선관위에서 로그파일 자료를 국가정보원이 갖고 있어 우리(선관위)는 없다고 (민주당 전혜숙 의원에게) 답변했다”고 말했지만 선관위 로그파일 자료는 선관위의 서버에 있으며, 이미 수사목적으로 경찰에 제공되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의혹제기? 거짓말
‘나꼼수’가 괴담과 루머를 양산하고 거짓을 선동한다는 지적에 대해서 김어준 총수는 법적 태클의 사전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라며 “보수는 자신의 신체를 보호하느라 발달한 원시감정인 혐오감을, 상대에 대한 윤리적 단죄의 근거로 삼아버린다. 공포의 대상을 무섭다고 하지 않고 나쁘다고 하는 것이다”고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김용민 PD의 경우 이에 대해 ‘나꼼수’는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편파적
‘나꼼수’토크의 주된 내용은 ‘각하’와 ‘그의 꼼수’다. 곽노현 교육감 사건, 왕재산 간첩단 사건, 오세훈의 무상급식 투표, 선관위 디도스 공격 등 언제나 결론은 그 분과 집권세력의 꼼수로 귀결된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우리의 위에 있다고 느끼는 기관들은 모두 이 비리의 공범이라는 불신이 생긴다. ‘나꼼수’에서 들리는 나쁜 것들은 온통 각하, 그 측근 세력, 보수층 탓이다. 비판 없이 ‘나꼼수’를 따라가다 보면 진정한 옳고 그름을 떠나 이미지화된 이념의 창으로 세상을 보게 되기 십상이다. 이것이 선동이다.

언어
나꼼수’의 언어사용이 과연 옳은가. 장터에서나 들을 법한 욕설과 비속어의 연속이다. 김어준 총수는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최대화하기 위해 이런 화법을 선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강한 자를 맞서려면 조금은 비겁해져야 하지 않겠느냐는 주장이다. 그러나 몇 백만이 듣는 방송이 된 시점에서 ‘나꼼수’는 이미 주류 언론으로 가공할 만한 권력을 가지고 있다.

동질감
‘나꼼수’는 단순한 청취자를 가지고 있지 않다. 그들은 일종의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나꼼수’의 팬클럽이 존재하며 각각의 멤버들의 팬클럽도 있다. 그들이 이렇게 모일 수 있었던 이유는 예능 같은 ‘나꼼수’와 예능 속 연예인 같은 그들의 캐릭터도 한 몫을 했다.

그러나 더욱 위험한 것은 정치적 연대감의 형성이다. ‘나꼼수’는 정치를 자신들의 삶과 무관한 것으로 생각했던 20대들에게는 정치를 예능으로 뒤틀어 받아들이게 했고 30•40대에게는 권위와 통제에서 돌아서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해주었다. 그리하여 이들은 SNS와 팬카페 등을 통해 활발하게 활동하며 자신들이 서로 ‘같음’을 확인했고 이러한 단합, 유대, 연대는 그들이 스스로 ‘나꼼수’를 홍보하며 거리에 나와 ‘나꼼수’콘서트에 참석하게 했다.

나는 꼼수다 봉주 1회 中
2012. 1. 1

김어준 :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정봉주 전 의원 수감 이후 첫번째, BBK 실소유주 헌정방송 시작합니다.
김용민 : 2012년 임진년 새해를 맞아 정봉주 전 의원이 애청자와 국민 여러분에게 드리는 메시지입니다. 이 내용은 입감 직전에 녹음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정봉주 : 꼼수 애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012년 드디어 승리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저는 감옥 열심히 잘 살고 있구요, 감옥에서 꼼수교 지금 잘 전파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4월 11일 총선에서 저희가 정말 이기는 싸움을 하는 그런 해입니다. 12월에는 정권을 탈환하는 해입니다. 어, 여러분들이 힘이 좀 부치실 것 같기에 제가 이렇게 격려의 말씀을 통해서 어, 제 말씀 한마디면 또 총선에서 한 40~50석은 확늘어나는 것 아닙니까?
김어준 : 뭐가 늘어나
정봉주 : (히하하하) 그래서 올해 꼭 승리해서 정말 정권을 되찾아 오고, 다시는 우리 각하 같은 존경해 마지않는 인물이 역사에 다시 드러나지 않고, 각하께 무상급식을 해줄 수 있는… 울차 내가 먹어보는 거야 무상급식이 먹어볼만 한가, 내가 먼저 먹어보고 그 다음에 각하께 무상급식을 할 수 있는 그러한 기회를 맞이하도록 하겠습니다.

김용민 : 자신을 몰라봤다며 힘없는 소방관을 좌천시킨 김문수 경기도지사 사건, 화제지요? 자 그런데, 그 김문수 지사를 수감중인 정봉주 전 의원이 혼냈다고 해서 화제입니다. 갇힌 정봉주가 안 갇힌 김문수를 꾸짖는다? 사정을 살펴보니 나꼼수에서 했던 정봉주 전 의원의 발언과 김문수 지사의 육성을 편집한 건데요, 함께 들어보실까요?

(기계음) 남양주 소방서입니다.
김문수 : 어, 어, 그래, 여보세요?
정봉주 : 여보세요
김문수 : 어, 나예요. 도지사 김문숩니다. 이름이 누구요?
정봉주 : 너 내가 누군지 몰라?
김문수 : 아니 도지사가 이게 누구, 누구냐고 이름을 묻는데 답을 안 해?
정봉주 : 이 개새끼가 어디서 개기름 바른 목소리를 하고 있어. 이 새끼가. 야 이 씨발놈아, 이 새끼가.
(으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
김문수 : 누구냐고 이름을 말해 봐요.
정봉주 : 개새끼야, 너 내가 누군지 몰라? (으하하하) 이 모가지 비틀어버릴 개새끼 이거.
김문수 : 전화 받은 사람 관등성명 좀 이야기해 봐요.
정봉주 : 너 정봉주 누군지 몰라서 이러는 거지? (하하하하) 너 목소리 원 상태로 안 돌려? 이 새끼가 어디서 개기름 바른 목소리 깔고 있어.
김문수 : 어 그래, 알겠어요, 끊어요.
정봉주 : 전화 하지 마 이 썅놈의 새끼야!
김문수 : 어, 내가 도지산데
정봉주 : 넌 줄 알아 이 개새끼야, 전화 끊어
(으하하하하하하하하)

김용민 : 물론 이 편집본 저희가 만든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정봉주
헌정작품으로 알겠습니다.

나는 꼼수다 제1회 中
2011. 4. 27
(서태지•이지아 이혼소송 사건이 BBK를 덮기 위하여 터진 것이다는 소문이 인터넷에서 떠돈 것에 대해)
김어준 : 그런데 그것이 과연 일반인들의 추정이 어느 정도 개연성이 있고 근거가 있는 것인가 전문가로서 말씀해 주셔야죠.
정봉주 : 제가 보기엔 이게 인터넷 상에 떠돌았던 의도된 것이라는 걸 완전 부인하기가 어려운게‘바른’이라고 하는 곳이 바로 이지아 변론을, 이혼을 담당하고 있는 곳인데, 그런데 BBK 사건도 이명박 측에 서서 계속 변론을 하던 기업이고, 이명박 대통령 들어와서 특히 정무와 대법원 관련 재판을 싹쓸이해 갖고 제일 큰 법무법인이라고 하는 김&장도 2010년도 상반기에 눌렀다는 거 아니에요?

김어준 : 1위 했어요.
정봉주 : 1위 했더라구. 그래서 쭉 들어가 봤더니 김재정이라고 하는, 이명박 대통령 처남 김재정이 도곡동 땅의 소유자 아니에요? 우리는 실소유자가 이명박이라고 하는데 이명박은 그 땅 절대 내거 아니다 처남 거다. 그래서 도곡동 땅과 관련해서 소송이 걸린 것도 김재정 측에 서서 ‘바른’이 변론을 했거든요.
김어준 : 결국은 이것도 BBK 연루 사건이죠?
정봉주 : BBK 연루 사건이죠. KBS 정연주 해임무효 사건과 관련해서도 이명박 대통령 변호했고, 그 다음에 미디어법 날치기 처리할 때는 그 김용호 국회의장을 또 변론했고…

김어준 : 촛불집회 때 그 왜 상인들 연합이 촛불단속을 가지고 손해배상을 해가지고 그것도 정부 측에서 한 거죠. 정부 측 사이드에서 한 거죠.
정봉주 : 아, 그것도 ‘바른’에서 했어요?
김어준 : 그것도 ‘바른’에서 한 거죠.
정봉주 : (중략) 그래서 ‘바른’에서 양쪽에 변론을 다 알고 있고 정확한 사건 알고 있기 때문에 BBK 사건을 누를 수 있는 이 소스를 갖고 있는 곳은 ‘바른’밖에 없을 것이다.
김어준 : 아니, 그게, 근거 없는 것이 아니라 대단히 개연성이 높은 추정인 것이
정봉주 : 어이, 개연성이 높은 거 같아요.
김어준 : 그렇죠, 왜냐면은 생각해 보면 공개재판도 아니었고, 공판도 아니었고 말이죠, 양쪽에 변호사하고 판사 밖에 없는 거 아닙니까?
정봉주 : 네~

나는 꼼수다 제20회 中
2011. 9. 22
(왕재산 간첩단과 곽노현 뇌물수수 사건 이야기를 하며)

김어준 : 어, 왕재산 사건 아, 요거 재밌어요. 이거 간첩사건으로는 최초의 유형입니다. 사건개요 아주 간단해요, 20년 간첩활동을 한 협의로 김덕용 씨 외 5명 구속 기소, 그리고 불구속 수사 5명 한 건데, 아, 사건 개요 보면 굉장히 익숙한 단어 쫘악 나옵니다. 지령, 충성서약, 암호, 주요시설, 뭐, 군부대장악, 폭파 뭐 이런 얘기 쫘악 나와요. 그런데 이 사건이 이전에 간첩사건과 완전히 다른 세 가지 포인트가 있어요. 첫번째, 이 검찰 발표 내용을 보면 인천 남동구와 동구에서 2014년까지 행정기관과 방송국을 장악한다.
하하하하하하하 열명이서, 이히히하하하하
주기자 : 웃으면 안돼...간첩 얘기 잖아요.
김어준 : 열 명이서, 군부대 장악하고 폭파하고 난리나요. 졸나 바빠.
그런데 여기서 진짜 포인트는 뭐냐면 왜 하필 인천 남동구와 동구냐 인천에는 구가 아홉 개가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 남동구청장이 수도권 최초로 민주노동당 출신이에요. 여러 개중에 딱 요 두 군데서만 방송국이 장악돼 가지고 행정기관과 군부대가 폭파되고 뭐 이런 얘기가 나온 거에요. 두 번째 특이 대목, 민주노동당이 여기 하나 엮여 들어가고요. 두 번째 대목이 뭐냐면, 민주당이 엮입니다. 민주당 임채정 전 의장 비서관 출신을 연루시킵니다.
(중략)

김어준 : 네, 여기서 민노당과 민주당을 한 번에 엮는 최초의 간첩사건입니다. 이렇게 동시에 엮은 적이 없어요.
정봉주 : 민노당과 민주당
김어준 : 네, 세 번째가 압권이에요. 이게 압권인데, 이 10명이 야권통합을 주도한다는 거야, 야권통합을 야권 전체가 할려고 해도 안 되는데 씨발, 야권통합을 열 명이 통합한다는 거야. 졸라 신선해.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정봉주 : 신선해요. 신선해
김어준 : 신선해요. 이 왕재산 사건을 검찰이 언제 발표하느냐 하면, 오세훈 주민투표 바로 다음날 검찰수사 발표합니다.
주진우 : 바로 다음 날이었습니다.
김어준 : 네 그리고, 그 다음날 바로 곽노현 사건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날
정봉주 : 박태규 들어오구요.
김어준 : 그렇죠. 그리고 서울 남부지검장 전 지검장이 민노당 해산 심판을 청원합니다.
주진우 : 바로 한상대 검찰총장이 취임인사로 종북 좌파.
김어준 : 그렇죠. 그 이야기를 쭈욱 할텐데, 곽노현과 왕재산은 하나의 사건입니다. 이게 뇌물사건, 간첩사건이 아니에요. 둘 다 야권통합, 단일화,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간첩이 갑자기 야권통합으로 튀어나오는 게 골 때리잖아요. 이게 곽노현, 왕재산 사건은 하나로 기획된 사건입니다. 이게 둘 다 야권통합, 단일화에 똥칠하려는 가카의 자애로운 손길이 어루만진 사건이다. 가카가 제일 싫어하는 게 야권통합, 단일화 이겁니다. 이거를 막아야 우리 가카의 노후가 안전하다, 이렇게 생각하셔 어, 그래서 제가 보기엔 말이죠. 검찰, 국정원에다가 오더가 떨어진 거에요.
(중략)

김어준 : 자, 그래서 곽노현과 왕재산은 결국 어, 하나에서 나온 뿌리구요. 하나의 사건입니다. 야권통합 단일화 똥칠용으로 오래 전에 기획된 거죠. 전지적 가카시점, 우리는 절대 그걸 잊으면 안 되구요. 물론 소설이죠. 소설. 가카는 절대 그럴 분이 아니신데.

나는 꼼수다 32회 中
2011. 12. 17

(미국 순회 강연 이야기를 하며)
주진우 : 몇 개, 가장 중요한 행사가 좌절되거나 취소됐습니다.
김용민 : 아니, MIT, 스탠포드 다 예약이 됐던 거 아니에요?
주진우 : 예, 되어 있었습니다. 스탠포드 같은 경우는 참석자들한테 예약 명단을 받아서 예약이 만석이 돼서 다 컨펌까지 완료가 된 상태였는데 갑자기 틀어졌습니다. 어느 대학교에서는 그 한국 쪽에서 나오는 기금이 끊어질 수도 있으니 꼼수다와 관련된 특강이나 세미나는 하지 말라는 외압도 있었습니다.
김어준 : 그 외압이 실제로 계속 있었어요. 계속, 그래서 원래 애초 학술강연으로 잡혔던 것은 대부분 취소가 되고 우리 공관 그다음에 선관위 여러 루트를 통해가지고 태클이 들어간 거야. 그래 가지고 연구기관이름으로 주최를 못하니깐 대학원생이나 대학생들이 받아낸 거야 이걸.. 그러다 보니까 자기들만의 행사가 아니라 교민들까지 참석하는 공연형식.
(중략)

주진우 : 어떤 사람이 우리 행사를 우리 세미나를 주최한 연구소에 전화를 했어요. 한국 쪽에서 들어오는 펀딩이 몇백만불 되는데 그것이 다 끊어질 수 있다. (중략) 그래서 그걸 못하게 하려고 정부에서 나서서 이런 꼼수를 부리는지,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동아일보, 2012. 1. 4
방송 상 스탠퍼드대도 외압을 받았다는 듯이 들린다. 하지만. 이에 대해 스탠퍼드대 한인 학생회 관계자는“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학생회 관계자는“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정부로부터의 어떠한 연락이나 압력은 없었다”며“행사를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은 ‘나꼼수’ 측이었는데 황당하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나꼼수 측에서 교수 초청 강연을 원했다”며 “하지만 당시 기말고사 기간인데다 초청할 수 있는 교수들이 여의치 않다고 했더니 강연 3일전 갑작스럽게 취소 통보를 해왔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강연장 예약과 초대권 배포가 완료된 상태에서 받은 일방적인 통보라 실망이 컸는데 일부 방송과 언론에서는 이를 ‘외압으로 인한 스탠퍼드대 측의 취소’라고 말하니 씁쓸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SF 총영사관 관계자도 이와 관련 “영사관에서 무슨 이유로 행사를 방해하겠는가”라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나꼼수 측은 외압과 관련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월간 JESUS ARMY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