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인도의 6세 남학생이 숙제를 덜 했다는 이유로 교사에 의해 화장실에 갇혀 있다 발견됐으나 50여일 만에 그 충격으로 사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도 일간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22일 불가촉천민 출신인 A군 삼촌의 말을 빌려 이같이 보도했다.
A군은 작년 12월 27일 북부 하리아나주(州) 카르날시(市)에 있는 학교에서 숙제를 다해 오지 않는 데 대한 벌로 화장실에 갇히게 됐다. 이후 교사 B씨는 A군이 화장실에 있다는 사실을 잊었다. A군은 같은 학교에 다니는 친형에 의해 수 시간 만에 무의식 상태로 발견됐다. A군은 그 후 줄곧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로 지내다 지난 18일 사망했다.
삼촌은 "조카가 교사에게서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아 쇼크 상태로 지내오다 사망하게 됐다"면서 "조카가 그날 이후 병원에 다녀온 뒤 한차례 등교할 수 있었으나 이내 우울증 증상을 보여 학교에 가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관할 교육청은 학부모한테 아직 고소나 항의받은 게 없어 해당 교사나 학교에 대해 조처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교 관계자는 A군이 평소 앓고 있던 질병으로 숨졌다고 주장했다. 해당 학부모는 이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인도에선 교사의 권위의식이 전통적으로 강하고 교육 당국이 담당 학생들의 성적으로 교사의 실적을 평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교사가 학생의 뺨을 때리는 등 각종 체벌이 사라지지 않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심지어 수년 전에는 교사가 학생을 때려 숨지게 한 사건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