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미국 서부 지역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가 치솟는 개솔린 가격에 신음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지역 언론은 20일 로스앤젤레스를 비롯한 캘리포니아주 남부 지역 개솔린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 지역 개솔린 가격은 이날 현재 갤런당 평균 4달러7센트까지 올라 미국에서 최고 수준이다.


개솔린 가격 비교 사이트 개스버디닷컴에 따르면 개솔린 가격이 비싼 상위 10개 도시 가운데 하와이 호놀룰루(4.124달러)를 뺀 9개 도시가 캘리포니아주에 집중됐다.


개솔린 가격 상위 10개 도시는 호놀룰루(4.124달러), 샌타바버러(4.072달러), 로스앤젤레스(4.068달러), 샌프란시스코(4.064달러), 샌디에이고(4.06달러), 오렌지카운티(4.058달러), 벤추라(4.057달러), 샌버나디노(4.058달러), 리버사이드(4.016달러), 산호세(4.011달러) 등이다.


특히 이 가운데 샌프란시코와 산호세를 제외한 7개 지역은 사실상 로스앤젤레스와 생활권이 동일한 남부 캘리포니아주에 몰렸다.


가격 인상 속도도 빠르다. 로스앤젤레스 지역 개솔린 가격은 최근 14일 연속 올랐고 최근 27일 동안 26차례 인상됐다. 주유소에 게시하는 가격표를 거의 매일 갈아대는 현상이 이어진 끝에 일주일 전에 비해 개솔린 가격은 갤런당 19.4센트나 올랐다.


한달 전보다 갤런당 33.5센트나 인상됐고 작년 이맘때에 비해서는 갤런당 51.4센트가 비싸졌다.


3천만명의 거대 인구가 거주하고 있지만 대중 교통망은 거의 없다시피한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이렇게 개솔린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자 서민 가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승용차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회사원과 경트럭 등을 이용해 일을 보러 다니는 자영업자들은 가계에 주름살이 질 지경이라고 하소연이다.


로스앤젤레스에서 건설자재 판매업소를 운영하는 교민 김인중(47) 씨는 "가뜩이나 경기도 안 좋은데 자재 배달에 들어가는 차량 연료비 부담이 너무 커져 사정이 더 어렵다"고 말했다.


미니아 애셔(33) 씨는 "작년에는 자동차 기름값이 한달에 200달러를 넘는 일이 거의 없었는데 올해는 200 달러도 턱없이 부족하다"며 "개솔린 값이 너무 올라 월급을 도둑맞는 느낌"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