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미국 메릴랜드주 하원은 17일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입법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메릴랜드는 코네티컷, 아이오와, 매사추세츠, 햄프셔, 뉴욕, 버몬트, 워싱턴주에 이어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8번째 주가 된다.


메릴랜드주 하원은 이날 찬성 71대 반대 67의 표결로 의결했다. 지난해 이 법안 처리를 둘러싼 논란으로 표결이 보류됐던 상황에 비하면 의회내 찬성여론이 많아진 것이다. 주 하원을 통과한 법안은 상원 의결절차를 남겨놓고 있지만, 상원은 지난해 동성결혼법안을 의결한 바 있어 이번에도 상원을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소속인 마틴 오말리 주지사도 동성결혼법안을 찬성하고 있어 의회를 통과한 법안의 주지사 서명에도 문제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날 뉴저지주의 공화당 소속 크리스 크리스티 주지사는 지난해 민주당 다수파 의회를 통과했던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과 관련, 서명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했다. 의회가 크리스티 주지사의 거부권을 다시 뒤집기 위해서는 하원 의원 3분의 2 의석이 필요하지만 민주당은 해당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이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동성결혼 합법화를 거부하는 대신 동성 커플에 대한 인권옹호관인 '옴부즈먼'을 설치하도록 했다.


메릴랜드와 뉴저지주가 같은 사안을 놓고 다른 정치적 결정을 내림에 따라 동성결혼 합법화 문제는 올해 대선의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