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미국에서 다산(多産)의 아이콘으로 통하는 미셸 더거(46)가 20번째 아이 출산에 재도전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의 시사주간 타임은 17일(현지시간) "왜 더거 가족은 아이를 계속 낳으려 하는가?"라며 비판적 목소리를 실었다.
더거는 1988년 첫째인 아들 조슈아를 출산한 이후 1년에 한 번 꼴로 아이를 낳았다. 더거 가족의 이야기는 2006년 처음 방송에 소개된 뒤 TV 리얼리티 시리즈로 매년 전파를 타고 있다.
이런 그에게 언론이 "왜 자꾸 낳느냐"고 대놓고 시비를 거는 것은 일종의 금기로 통한다. 더거가 독실한 기독교 신자라서 자칫 종교문제로 비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거는 아이를 낳는 것이 "주님의 뜻"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2009년 12월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19번째 아이를 조산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산모의 건강 못지않게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나 자랄 권리도 보장돼야 한다는 여론이 커진 것.
태어나면서 4개월간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았던 19번째 아이는 가끔 호흡과 혈압 같은 바이털 사인이 떨어져 입원하는 등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
그럼에도 더거는 지난해 20번째 아이를 낳겠다며 임신을 강행했고, 결국 우려한 대로 유산으로 이어졌다.
더거 부부와 19명의 아이가 출연하는 TV 리얼리티 쇼가 유산한 20번째 아이의 시작과 끝을 담은 `시즌 8'을 끝으로 막을 내리는가 싶었지만 더거는 지난 14일 "임신 시도는 계속된다"며 `시즌 9'를 찍겠다고 선언해 `충격'을 줬다.
유산한 지 두 달 만에 NBC 방송을 통해 시청자를 만난 더거는 "모든 아이는 주께서 주는 은총"이라면서, 아이가 많다는 이유로 신의 뜻을 평가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타임은 한 독자의 말을 인용, "더거는 아이를 낳을 수 없는 폐경기가 오거나 아니면 아이를 낳다 죽을 때까지 임신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독자는 "이제는 19명의 아이와 2명의 손자라는 은총을 보살펴야 할 때"라며 혀를 찼다.
타임은 그러면서도 더거의 신앙을 높이 사는 사람도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