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있는 한인 청년들은 겉으로는 충분히 성숙해 보이지만 그들의 내면에는 혼돈과 불안이 존재하고, 인생경험이 적어 아직 비성숙하다는 걸 알아야 한다”

기독교가정문제 상담소 염인숙 전도사는 이번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의 참변에 대해 ‘혼돈과 불안이 내재한 청년들을 제대로 하나님의 사랑으로 품어주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염 전도사는 유난히 사건 사고가 많았던 지난해 4월의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 일어난 비극의 원인을 ‘이민가정의 문제’에서 찾았다.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사람이 변화를 수용하려면 우선 안정된 생활 기반이 있어야 합니다. 이민가정을 생각해볼 때 이들은 30-40년에 걸쳐 일어날 변화를 단 몇 년 안에 겪고 수용하고 가야만 합니다. 그래서 이민가정 자체에 가라앉아있는 불안함과 불안정이 있습니다. 반면 이민사회에서 가정은 한인사회에서보다 몇 배는 더 중요합니다. 하지만 ‘친밀함’에 대한 훈련이 거의 없었던 이민 1세대와 이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2세대 자녀들간에 갈등이 생기고, 서로 표현하는 법을 몰라 문제를 덮어두고 넘어가곤 합니다”

또 염인숙 전도사는 “이민 1세대가 갖는 착각은 자녀들이 미국적 사고방식을 갖고 있고, 부모의 문제가 있어도 자녀들에게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정의 문제에 자녀들은 큰 상처와 아픔을 남깁니다. 교회도 중요하고, 사회도 중요하지만 가정에서 먼저 하나님의 사랑과 말씀의 은혜가 있을 때, 자녀들이 받은 상처가 치유되고 이들이 살아갈 심리적, 정신적 터전이 마련되는 것입니다” 라며 한인이민가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염 전도사는 “하나님께서는 관계중심적으로 ‘친밀함’에 대한 인간의 기본적 욕구가 채워지도록 우리를 만드셨습니다. 이번 사건을 저지른 청년도 ‘외톨이’로 늘 고립된 삶을 살았기 때문에 우울함과 마음의 상처가 너무 많았을 것입니다. 이런 기본적 관계가 안되면 한번에 폭발해 이번 사건 같은 끔찍한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안정감을 느끼는 최소한의 단위가 가정인데, 청년들에게 충분한 사랑과 용서, 그들의 어려움과 아픔을 수용할 수 있는 가정과 나아가 교회공동체가 되야 합니다” 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