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등이 한기총을 방문해 길자연 대표회장 등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정세균 의원, 홍재철 목사, 한명숙 대표, 길자연 대표회장. |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31일 오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를 방문, 길자연 대표회장 등과 환담을 나눴다.
이날 민주통합당 정세균·조배숙 의원, 신경민 대변인(전 MBC 뉴스 앵커) 등이 한 대표와 함께 한기총을 찾았고 길 대표회장을 비롯해 홍재철·김용도·이승렬 목사 등이 이들을 맞았다.
길 대표회장은 “과거 어려움을 딛고 한국이 이 만큼 성장했지만 앞으로 더 발전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정치가 안정돼야 한다. 그래야 사회도 경제도 안정된다”며 “어느 당이 정권을 잡든 기독교인들은 그것을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인다. 한기총이 도울 일이 있으면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한 대표는 “한국이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룩하면서 그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다. 도시와 농촌간, 세대간 갈등, 양극화 등이 바로 그러한 것들”이라며 “이것을 하나 하나 치유하고 선진국으로 나아기 위해선 종교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고 그 중에서도 기독교가 많은 일들을 감당해야 한다. 기독교인들이 작은 예수가 된다면 국민들이 교회를 통해 빛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가 오간 뒤 한기총측이 서울시 학생인권조례에 대한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길 대표회장은 “서울시 학생인권조례안은 정치 문제가 아닌 삶의 문제다. 동성애가 허락된 것이라면 하나님께서 여성과 남성을 따로 만들지 않았을 것”이라며 “우리 사회에 인본주의적 인권의식이 팽배해 있다. 정치인들의 잘못된 결정이 자칫 나라의 미래를 흔들리게 할 수 있다”고 학생인권조례안 반대를 분명히 했다.
차기 대표회장 선거에 단독입후보한 홍재철 목사도 “왜 민주(통합)당이 곽노현 교육감이 추진하는 서울시 학생인권조례안을 반대하지 않느냐”며 “중학생 자식이 임신을 하고 낙태를 하면 그 어떤 부모가 좋아하겠느냐. 이것은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다. 한기총 대표회장이 되면 곽노현 교육감과 제일 먼저 싸울 것”이라고 강하게 의견을 전달했다.
한 대표를 비롯한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한기총측의 이 같은 의견에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