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 샌토럼.
미국 보수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공화당 경선에서 릭 샌토럼 전 펜실베니아 상원의원을 지지할 것을 천명했다. 150 명의 보수 복음주의 지도자들은 지난 주말 텍사스에서 가진 모임 끝에 그들의 지지를 샌토럼에게 모으기로 결의했다.

14일(이후 현지시각) 이들 그룹의 대변인인 패밀리리서치카운슬(FRC) 회장인 토니 퍼킨스 목사는 “우리 보수 복음주의자 그룹은 모두 세 차례에 걸친 투표를 통해서 샌토럼이 공화당의 대선 후보가 되어야 하며 장차 미국의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그는 “샌토럼은 우리가 중요시하는 이슈들에서 같은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으며 그 점을 높이 사지만 그의 대통령 후보로서의 자질도 우리의 결정에 큰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발표와 거의 동시에 이들 그룹은 오는 21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를 위해 샌토럼 진영에 자원봉사자 파견와 재정적 후원 등 적극적 지지 활동을 개시했다.


한편 이 모임은 각자가 이미 지지하는 후보가 있더라도 투표 이후 선택된 후보를 지지하도록 한다는 전제 하에 개최됐다. 이는 보수 복음주의권 내 표의 결집이 절실하다는 인식이 공유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공화당 경선은 보수 복음주의권 내 지지가 여러 후보에게로 분산된 가운데 높은 당 내 지지를 기반으로 아이오아와 뉴햄프셔에서 연승을 거둔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공화당 후보 선출 가능성을 높여가는 상황이었다.


보수 복음주의 지도자들은 이에 계속되는 지지의 분산을 막아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 한 것으로 보인다. 보수 복음주의권은 올해 대선에서 최우선으로 할 목표로 버락 오바마 정부의 종식을 꼽으면서도 몰몬교인 후보는 지지할 수 없다는 딜레마에 부딪혀 왔다.


이 날 롬니를 선택하지 않은 데 대해서 퍼킨스 목사는 “우리는 반(反)롬니 그룹으로서 모인 것이 아니다. 그에게서도 많은 협력점을 찾을 수 있다. 다만 그는 처음부터 우리가 고려하는 대상들 가운데 있지 않았다”고만 설명했지만 사실상 이번 모임은 사실상 오바마에 맞설 뿐 아니라 롬니에 맞설 경쟁자를 찾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이제 보수 복음주의권이 샌토럼에 대한 지지를 복음주의 내에 확산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그가 향후 롬니 대세론을 꺾을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