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아리가 몇 개 허리 춤 키만 하게
섰거나, 흩으러 져 딍구는
동굴 안 홀

갈증과 기다림 향하여
퍼 올려 주시는 목축임
달쿰한 풍요가 번지는
祝宴의 놀라움
바로 나의 삶이 되게 하소서

아프고 길게 허덕이면서 걸어 온
과거의 흘러 온 날들이
머리 안, 골을 타고 버걱 이면서
외로운 여정을 헤쳐 와서_

목마름의 긴 피로에,
물동이로, 단 포도주 채우시는
따스한 손길이
그리운 날 들 이었소.

오늘도 매 마른
都市 주변, 가난한 빈 항아리들 그 위에 부어
가득히 채워 주소서

한 해 넘겨 걸오 온 갈증으로
외로이 흔들어 손 올리는
나의 마음 안 바닥 쪽에,
그대로의 빈 항아리_


그 자리에는_ 폐허 조가리 항아리들 몇 개가 회색이다 못해 푸르게 바래진 빛깔로 허리춤도 깨져나간 구멍, 조각 떨어져 나간 목 항아리, 먼지 담긴 항아리들이었어도, 그래도 몸 형체는 아직은 다듬어져 있어, 사람 반키 만하게 일곱 여덟 개, 널브러져 있었습니다. 가나의 철창 동굴 안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항아리들 6개에다 그날 말씀 몇 마디가 풀어지자, 차츰 씩 가득 가득, 생수가 채워지는 순간, 여지껏 마셔보지 못하던 싱싱하고 단 맛 감도는 포도주가 철철 넘쳐 올랐습니다. 목 타는 삶의 허덕임에 가난한 영혼에, 주름진 마른 손길에, 새롭게 살 오르는 포도주였습니다. 우리는 변할 수 있습니다. 흩뜨려진 우리네 사회 주변이라도 말씀 몇 마디 닿는 곳, 그곳에는 새로운 세계가 반드시 열려 올 것이니까.. 희망 없다고 눈시울 떨어뜨리지 마세요. 말씀 닿아지는 모퉁이 세상에는, 싱그러운 그분의 손길 태양이 떠오를 테니까요. 의심하던 <도마>도 그날 놀라지 않았나요. 아무른 옆구리 흔적에, 손을 대고 나서는..